[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7년 4월 28일 토요일 오후 09시 08분 23초 제 목(Title): 청 몰락 후 식민지들의 독립 - 만주국 <img src=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en/6/68/Manchukuo.jpg width=300 height=500> 지도: 만주국 전도 만주국의 독립은 청나라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합니다. 제가 처음 사람들에게 청나라는 중국이 아니라고 말하자 돌아온 첫번째 반응은 몽골과의 비교였습니다. 몽골은 중국에 원나라를 세우고 나중에 멸망하자 몽골초원으로 후퇴하여 북원을 세우고 나라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나라는 중국이 아니라는 것이 쉽게 이해가는데, 청나라는 망하고 그냥 중국이 되었기 때문에 중국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무리이지 않느냐 하는 주장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왜냐면 청나라도 몽골의 원나라와 마찬가지로 제국의 몰락 후 본국인 만주로 후퇴하여 만주국을 세웠는데도, 이 만주국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주인들은 청나라를 세우면서 몽골의 원나라의 몰락을 보면서 배웠습니다. 언젠가 자신들도 몽골인들처럼 물러날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훗 일을 생각하여 만주를 중국인들이 드나들 수 없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청이 몰락하자 만주로 후퇴하여 만주국을 세웠습니다(1932년). 만주국의 황제는 바로 청나라 마지막 황제 아이신지로 푸이입니다. 이때의 국가이념은 만주인들과 기타민족들로 이루어진 “만주인”에 의한 민족자결의 원칙을 기초로 했습니다. 만주국에 대한 정체성은 만주보다도 일본에 의한 괴뢰국가라는 인식이 가장 강합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 때문에 청나라가 만주국으로 이어갔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제국의 압제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한 동아시아 약소민족들의 상황과 역사를 알아야만 이해가 됩니다. 주변강대국의 도움으로 독립을 이룬 나라는 만주국뿐이 아니라, 동아시아 대부분의 2차대전후 독립국들이 거의 다 그렇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몽골은 러시아의 괴뢰정부로 독립을 시작했습니다. 위구르도 러시아의 지원으로 독립했었고, 티베트도 인도와 미국의 지원으로 독립했습니다. 북한은 소련이 데려온 김일성이 장악했고, 우리나라 역시 미국의 군정 후 미군이 지원하는 이승만 정부로 독립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독립도 시작은 괴뢰 정권으로 시작한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별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내놓기 이야기 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만주국에 대한 인식도 사실과 좀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독립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소련이 북한에 공산주의를 심고 통치할 적임자로 김일성을 데려오자, 미국은 일제 식민시절 우리나라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던 인물 이승만박사란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미국이 소련의 대항마로 이승만을 데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해오던 민족지도자는 상해임시정부를 이끌어가던 김구세력이었는데, 김구는 괴뢰 정권을 심어놓으려는 미국의 전략에 반대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1949년 결국 암살됐습니다. 김구 암살범 안두희는 미국의 CIA의 사주를 받았다는 설이 파다했지만 수 십년간 입을 다물고 살다가, 1996년 그를 쫓던 박기서의 몽둥이에 맞아 죽었습니다. 최근 국사편찬위원회는 안두희가 미군 308방첩대(CIC)의 정보원이자 정식 요원이었고, 또한 우익테러단체이던 백의사 특공대원이었다는 사실을 미 국립공문서 보존기록관리청을 통해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승만은 배후세력 미국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아 독재자의 전횡을 일삼았고, 한국전 당시 보도연맹 사건으로 최소 20만명의 양민을 빨갱이로 몰아 죽였습니다. 영구집권을 꿈꾸며 사사오입 선거부정을 일으켰지만 학생과 민주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하와이로 쫓겨났습니다 (1960년 4.19혁명). 최근 옮겨지게 되었지만, 미군은 포탄 한발이면 청와대를 박살낼 수 있는 거리의 용산에 군대를 주둔시켜왔고, 한국의 민주화는 이승만이 쫓겨난 이후 수 십년동안 많은 민주시민들의 희생을 치르고서야 어렵게 성취되었습니다. 미국의 한국독립 지원에서는 대한제국의 황실을 배제 하고, 임시정부의 민족지도자를 제외시켜버릴 정도로 미국의 영향력을 극대화 시키려 했습니다. 이 경우와 비교하면, 만주국은 청나라의 황제를 초대 황제로 추대했기 때문에 만주의 민족자결을 더 앞세우려 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만주국이 일제의 영향아래에 있던 괴뢰 정권이었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당시 상황마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만주국도 독립을 시작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처지에서 독립을 시작했고, 지금은 중국이 삼켜버려서 그것으로 끝이나 버렸지만, 만일 망하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정체성을 갖는 독립국으로서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단지 괴뢰 정권이었기 때문에 국가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과 비추어 정확한 인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주국은 이차대전에서 패한 일본의 지원으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그 운명이 소련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다른 나라와 엇갈리게 되었습니다. 청나라의 본국이었던 만주는 1900년 러시아가 요시카즈단 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점령하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아니 러시아가 점령한 것은 후에 결과로 봐서 비극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만일 러시아의 영향하에 계속 있었다면 승전국으로서 독립을 이어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만주의 비극은 만주에서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 1905년 일본이 승리했다는 것일 겁니다. 일본은 만주를 장악하기 전 청나라에 철도부설권을 얻고 군사기지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 후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켜 점령해버립니다. 1932년 일본은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를 만주국의 황제로 등극시키고 만주를 독립시킵니다. 미국의 참전으로 전세가 기울고 원자폭탄이 일본에 투하되자, 소련은 재빠르게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만주를 다시 침공합니다. 1945년 소련군이 만주국 황제 푸이를 생포하고 만주국은 14년만에 끝이 납니다. 만주는 공산화를 목표로 한 소련의 지원으로 중국공산당의 본거지가 됩니다. 중국공산당이 중화민국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중국을 장악하자 만주도 중국에 먹혀버립니다. 결국 만주는 역사적으로 아무런 연고권이 없던 중국과 소련이 찢어 나눠 갖게 되었습니다. 만주국이 일본이 아닌 미국이나 소련의 지원으로 처음부터 들어섰다면 그 운명은 달라졌을 겁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사라졌기 때문에 그 역사까지 지워지고 있습니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갑시다. 청나라의 몰락으로 후퇴하여 들어선 만주국은 분명히 청나라의 정통성을 잇는 나라로 청나라가 결코 중국이 아님을 역사의 사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원나라가 북원으로 물러났듯이, 청나라는 만주국으로 물러났습니다. 국가의 몰락과 독립의 과정에서 주변 강대국의 힘에 기대는 것은 흔한 일로 만주국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괴뢰국의 오명을 쓰고 있지만 만주국이 청나라를 계승한 나라였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변치 않는 분명한 사실이며, 청나라는 중국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줍니다.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