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7년 2월 3일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01초 제 목(Title): Re: 홍원탁 교수 동아시아 역사왜곡 인터뷰 먼저 지적하신 내용에 대해서 생각나는대로 씁니다. 펌글중: >> 그래서 만주는 18세기 말까지 거의 무주공산의 빈터 같이 보였다. >> 청나라가 쇠망하면서 중앙정부 통제력이 사라지니까 한족들이 만주로 >> 대거 진입했다. 그래서 만주 인구의 90% 이상이 한족이 되어버렸다. >> 옛날에는 100-2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는 한적한 땅이었다. >> 우리나라 중고등 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 나 같은 사람이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듣는다. > >lontano님 씀: >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서 만주지역의 인구변화역사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얘기??? > 안 그래도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배우는 것 같던데... > 옛날 만주가 텅텅 빈 땅이었는지 아닌지를 우리가 알든 모르든 > 현재 동북3성의 인구가 1억을 넘고 그 중 거의 90%가 한족이라는 사실은 불변. 펌글의 내용의 핵심은 과거에 만주는 한족이 살지 않았던 땅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한족의 만주지배에 대한 역사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고 그 한족의 만주지배의 역사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고작 50년입니다. 그 이전에 한족이 몰려오게 된 것은 청나라말기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봉금정책을 풀면서부터입니다. 이는 중국이 만주지방의 왕조에 대한 정통성 주장이 얼마나 빈약한가를 말하기 위한 일종의 근거가 됩니다. 이제 만주지배를 시작한지 50년된 중국이 고구려를 자기역사라고 하니 우리나라가 가만 있을 수 없게 된 것이죠. 이 내용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이미 다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별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만 펌글에서 글쓴이가 답답해 하는 이유는 우리의 교과서에 중국이 만주를 지배하게 된 역사적인 근거와 그 정통성의 빈약성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간도의 이야기만 잠깐 언급되어 있는데, 교과서는 누가 읽어도 원래 중국땅에 조선인들이 이주한게 조선땅이 된다는게 억지 아니냐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저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만주에 대한 중국지배의 역사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이 부분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펌글중: >> 알타이어 특징이 중국어처럼 노래를 부르지 않고 또 어미변화가 굉장히 많다는 >> 것인데, 만디린어 역시 중국방언 중 어미변화가 가장 많다. 그래서 일부 >> 언어학자는 이 만다린어를 중국어가 아니라 만주어로 분류하는 것이 어떠냐고 >> 말을 한다. > >도대체 어떤 '언어학자'가 그런 말을? 어느대학 무슨과 누구인지 말을 못하나? >만다린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니? 홍콩말보다는 덜하지만 북경어 역시 성조가 >확실히 있어서 나는 만다린 몇 마디만 들어도 짱깨말이라는 걸 금방 알겠던데? >고립어인 중국어에 '어미변화'가 어디에 있단 말? >만다린이 중국어 중에서 접미사가 붙은 다음절어가 많은데 상하이말보단 적음. >만다린은 음소수가 적어서 단음절어만 쓰면 동음이의어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 원글은 단지 만달린이 알타이어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성조변화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여러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를 우리말에 가까운 말이 되었다고 이해하셨다면 잘 못 읽으신 겁니다. 만주어 분류 이야기는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는 이야기로 그 영향을 강조한 것입니다. 사심없이 글을 읽어 본다면 만주어 분류이야기가 일종의 강조를 위해 인용된 예일 뿐 정말로 원저자가 그렇게 믿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lontano님 씀: > > '만다린어는 중국어라기 보다 차라리 만주어에 더 가깝다'는 주장이 '고작'이라뇨?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펌글에는 그런 뜻으로 언급된 것이 아닙니다. 원글을 사심없이 다시 천천히 읽어 보십시오. lontano님 씀: > >지난 1천년간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요, 금, 원, 청이 한족이 아닌 >거란, 여진, 몽고, 만주족이 세운 왕조였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도 나와 있다는 제 말이, 만다린의 기원은 요동에 살던 >한족이 쓰던 중국어가 아니라는 제 말이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인가요? 만달린에 대한 오해는 앞에서 언급했으니까 넘어가고, 역사교과서에 대한 내용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우리 역사교과서에 물론 북방민족과 왕조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중국인의 관점에서 써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언제나 자신을 정복한 왕조도 자기 역사화 해서 팽창해왔기 때문에 역사가 점점더 거대화해 져서 이제는 만주의 역사까지 통째로 삼키는 지경에 와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중국사편입은 바로 이 연장선에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중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현재의 중국땅에 있는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관점 그대로의 중국역사를 배우고 있는 한국인 역시 고구려만 달랑 중국땅에 고립되어서 위태롭게 서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대로는 고구려가 중국사가 되는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느끼고 있을겁니다. 중국의 눈에는 몽골이나 만주족은 야만인들이었고, 금/원/청은 그들이 침략해서 나라를 빼앗겨 지배당했던 역사일뿐이고, 이제 다시 되찾아 원상 복귀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역사를 만들어 놨습니다. 만주를 바라보는 눈도 이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하지만 북방왕조의 눈으로 역사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북방의 왕조가 훨씬 강대했고 대륙의 과반수를 때론 전부를 지배해왔으며, 간혹 북방왕조가 분열된 시기에만 한족야만인들이 독립을 하고 팽창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원래대로 북방민족이 통일되면 언제나 다시 북방왕조가 중국대륙의 패권을 잡고 영토를 되찾았습니다. 이 관점으로 보면 중국이라는 나라는 역사적으로 얼마나 위태롭게 생명을 연장해왔는지, 그리고 지금의 이 상태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 원래대로 원상복귀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또한, 원래 중국과는 관련없는 만주가 지금 얼떨결(?)에 중국에 붙어 있다는 중국과 분리된 역사관을 갖게 합니다. 그런 만주 땅위에 고구려가 있습니다. 중국이 만주를 차지하자 만주의 역사를 중국것으로 만들면서 고구려까지도 이제 중국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은 교과서에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중국의 입장을 더 이해하기 쉬운 중국의 눈으로 본 역사가 교과서에 실려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글쓴이가 한탄하고 있는 겁니다. 저 역시 요, 금, 원, 청을 국사와 세계사에서 배울때는 아무리 거란족, 몽골족 만주족이 세웠다 하지만 중국화된 중국의 역사로만 이해했을 뿐이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였을 겁니다. 거란, 몽골, 만주족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야만인 정도로 이해했기 때문이죠. 이들을 정통성있는 왕조의 연속으로 이해해야만이 중국사에서 떼어낼 수가 있고, 고구려와 만주를 응집하는 분리된 역사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의 전환 없이 무작정 고구려만 지키겠다는 것은 고구려를 고립시켜 섬으로 만들뿐이고, 결국에 그 마져 중국이라는 바닷물속에 잠기게 될겁니다. 관점의 전환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퍼온 글은 그런 일면을 잘 설명해주는 글이고, 앞으로도 그런 글은 계속 이곳에 가져올 생각입니다.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