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11일(토) 00시19분18초 KST 제 목(Title):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6) 글쓴이: chess (채승병) 날 짜: Tue Aug 15 01:11:49 1995 제 목: [역사의 대해전]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6) 쉐어의 필사적인 돌파 노력과 젤리코의 필사적 방어 노력의 충돌은 얼마 안있어 전개되었다. 영국 젤리코 주력 전함대의 뒤에서 따라오던 구축함전대의 선도함인 캐스터가 역시 독일 함대를 선도하던 경순양함들과 접촉하고 말았다. 그러나 실로 기이한 광경이 벌어졌다. 양군의 배들은 그럭저럭 서로의 대략적 존재를 확인할 정도가 되었지만 도대체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이렇게 포를 쏘지도 못하고 양측 식별에 바쁘던 사이 순식간에 양 함대간 거리가 가까워졌다. 드디어 23시 15분. 양군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일제 포격전이 개시되었다. 조명탄이 하늘을 가르고 어떻게든 조준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캐스터를 비롯한 영국 구축함들은 어뢰공격을 시도할까 하다가 아군함과 적군함의 구별이 어려운 시점에서 어뢰공격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잠시 보류하고 포화만을 계속 교환했다. 이어 이를 목격한 영국 제 2 경순양함 전대가 가세하여 이 싸움은 격렬해지고 있었다. 포를 조준하는 병사들도 그들이 조준하는 배가 적선인지 아군 배인지 모호했지만 어쨌든 맹타를 연이어 날렸다. 그러던 중! 마침내 영국 함대 기함 사우스햄프턴과 더블린이 집중포화를 맞고야 말았다. 집중포화로 곳곳에 불길이 피어오르자 정말 재수없는 일까지 닥치게 되었다. 엄격한 등화관제 하에서의 야간전투에서는 이렇게 어느 한 지점에 불길이 솟으면 정말로 딱 좋은 사격목표가 되었다. 그렇기에 심지어는 아군의 포탄도 얻어맞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그러던 중 사우스햄프턴도 격렬한 반격을 가해 독일함들을 향해 마구 어뢰를 발사했다. 그러다 갑자기 불길이 솟더니 이내 바다 속으로 꺼지고 말았다. 실로 양군 모두 황당한 경우였다. 독일 경순양함 플라우엔로프가 순식간에 원인모를 침몰을 한 것이었다. 사우스햄프턴 등에서 발사한 어뢰를 맞은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다른 것은 알 수 없었다. 오로지 충천한 화광 뿐이었으니... 한편 편진 중앙을 항진하던 독일 주력함대 최선도부대가 영국함대의 침로를 드디어 가로지른 순간은 23시 45분. 젤리코의 결정적인 계산착오였는지, 순전히 운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젤리코 주력전함대는 이미 10~20분전에 바로 이 지점을 통과하여 계속 남진 중이었고 독일 함대가 맞닥뜨린 것은 제 4 구축함전대였다! 구축함대가 주력 전함대와 정면으로 맞붙어봤자 결과는 뻔했다. 영국 전대 선도구축함이던 티퍼래리는 순식간에 엄청난 포화를 맞고 침묵했으며 영국 구축함대는 너무나도 놀란 급작스런 전투에 급기동을 하다가 뒤엉켜 구축함 3척이 3중 충돌을 일으키고 역시 심대한 손상을 입었다. 독일함대도 피해는 컸다. 필사적인 영국 구축함대의 어뢰반격에 경순양함 로스토크 가 대 통격을 받았다. 로스토크는 함진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대로 떠밀리다 다음날 침몰되고 말았다. 그리고 경순양함 엘핑은 선회를 잘못하여 독일 전함 포센에 옆구리를 받쳐서 대파되고 역시 이탈되어 격침되었다. 그러나 실로 이 순간 영국함대의 치명적인 실수는 이미 이 남쪽을 항진중이던 젤리코의 주력함대에게 이 사실이 보고되지 못했던 것이다. 젤리코는 단지 앞만보고 독일함대를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던 사이에 그 뒤에서 영국 구축함대는 온갖 포화를 뒤집어 썼고 독일함대는 유유히 편진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결국 24:00 전후 전 독일 주력전함들은 본격적으로 이 교차점을 통과하고 있었으며, 독일 주력 드레드노트급 전함들의 무시무시한 화력은 가냘픈 영국 구축함을 무참히 수장시키고 있었다. 영국 구축함 4척이 맹포격에 침몰되고, 이어 장갑순양함 블랙 프린스에 포격이 집중 되기 시작했다. 일단 화염이 솟구치기 시작한 블랙 프린스는 드레드노트급 전함 총 16척의 맹렬한 집중포격 1차목표가 되었다. 순식간에 몇발인지도 모를만큼의 많은 포탄을 맞은 블랙 프린스는 엄청난 대폭발을 일으키며 역시 침몰했다. 블랙 프린스의 전 승조원이 배와 운명을 같이했다. 영국 구축함대 앞부분이 받던 무수한 포화에 주춤하던 영국의 후위 구축함대들은 간신히 진정하여 독일 함대를 계속 추격, 01시 45분경에 총공격을 가했다. 수많은 전함들로부터의 무수한 포격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사정권에 들어간 수척의 구축함이 어뢰 12발을 투사하는데 성공했으며 이중 2발이 구형전함 폼메른에 작렬했다. 이 폼메른은 웬일인지 이 어뢰가 곧바로 탄약고를 잡았으며 결국 탄약고의 대폭발로 역시 전 승조원과 함이 바다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영국함대는 구축함만 가지고 더이상 독일 주력함대를 상대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임을 깨닫고 뒤쳐지게 되었다. 독일 주력함대는 영국 함대의 손아귀에서 마침내 벗어난 것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03시 30분. 주력 전함대를 결사적으로 뒤쫓아오던 구축함 4척이 이미 독일 주력함대를 놓쳐 헤매던 경순양함 챔피언 및 구축함 4척과 마주치고 만 것이었다. 양측의 치열한 화력교환 끝에 독일 구축함 1척 에서 명중탄이 발생하는듯 했으나 독일 구축함은 더 이상의 교전을 회피한채 전속 도망쳤다. 어둠 속에 묻혀간 독일 구축함을 잡기란 불가능했다.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양군 함대가 14시 15분 최초 접촉한 이후, 무려 13시간 이상 끌어온 격전의 마당은 이제 끝났다. 독일 함대는 영국 함대를 완전히 따돌린 후 안전지대로 이미 들어서고 있었다. 반면 영국함대는 완전히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었다. 불과 10~20분의 차로 독일 주력함대와의 교전도 이뤄지지 못한채 후위의 구축함대만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며 결국 03시 00분에 다시 북방으로 반전했다. 이제 독일이 부설한 기뢰밭을 뚫고 더 추격해 들어가는 것도 무리였거니와 독일 함대와의 간격은 이제 너무도 멀었다. 젤리코도 결국 본국 귀항을 명하였고 그들은 다음날 2일 아침에 영국 군항에 닻을 내리고 말았다...... (다음 글에 계속......) !@#$%^&*()!@#$%^&*()!@#$%^&*()!@#$%^&*()!@#$%^&*()!@#$%^&*()!@#$%^&*()!@#$%^& @ @ KAIST Dept. of Physics ( # 그날은 분명히 `가장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 930509 채 승 병 ) $ $ chess@math, chess@chiak ! % % tel. 03-4695 fax. 8-2796 @ !@#$%^&*()!@#$%^&*()!@#$%^&*()!@#$%^&*()!@#$%^&*()!@#$%^&*()!@#$%^&*()!@#$%^&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