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11일(토) 00시16분29초 KST 제 목(Title):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4) 글쓴이: chess (채승병) 날 짜: Mon Aug 14 20:31:50 1995 제 목: [역사의 대해전]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4) 드디어 독일의 Hochsee Flotte는 다시 적 전열을 따라서 급진하였다. 독일함대는 T자형 편진을 깨고 평행침로로 적과 정면격돌을 하기 위해서 영국 Grand Fleet 침로와 45도를 이루며 접근하였다. Grand Fleet의 침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남동방향) \ \ \ \ ㄱ \ / (19시18분) \ Hochsee Flotte의 / _| 침로 / (남남동 방향) / / (정동방향) 그러나 위 전황도에서 보듯 옆구리를 파고드는 독일함대를 그냥 놔둘 영국 함대는 아니었다. 멀어졌던 독일함대의 재접근 보고는 비티 함대의 제 2 경순양함 전대 소속 경순양함들로부터 이뤄졌다. 그 즉시 비티 제독은 다시금 T자형 대형을 만들기 위해 즉시 변침하여 또 독일함대를 T자형으로 가로막게 하였다. 19시 13분에 이르자 양측 함대는 가격권에 들어섰고, 양측의 맹렬한 포격이 오고갔다. 그리고 즉시 쉐어는 함대 최선도에 서있던 순양전함부대에게 남남동으로 변침하여 비티 함대와 평행으로 침로를 잡으며 전투개시를 명했다. 그러나 상황은 순식간에 매우 나빠지는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영국함대는 이미 유리한 전열을 형성하였고, 쉐어는 결국 이러한 맹포화 사이에서 기동을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려서 19시 15분에 즉각 다시 전 함대가 세번째로 반전기동할 것을 명령한다. 다시 독일함대는 공격기회를 잡지 못하고 물러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이미 선도 순양전함 전대에게 내려진 전투기동 명령이 반전기동으로 전환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반전기동은 함대 맨 뒤꽁무니의 함정 부터 차례차례 180도 반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맨 선도 순양전함이 반전할 차례가 올 정도가 되면 이미 순양전함들은 너무 영국함대와 가까워지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히퍼는 그래서 반전기동을 하기 전에 일단 영국함대와의 접근을 회피하기 위해서 19시 13분 하달 전투기동과 유사하게 영국함대와 평행방향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최악은 면했다 할지라도 그리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다. 쉐어 제독 휘하 주력함대는 180도 반전기동하여 멀어지는 가운데 히퍼의 순양전함부대만 따로 떨어진 꼴이 되어 당연히 후속 젤리코 함대의 집중공격목표가 되었다. 상황은 순식간에 데르플링거의 포탑이 모두 박살나게 되었으며(그러나 화약고 파괴는 면함) 폰 데어 탄은 함교 지휘부에 직격탄을 맞아서 지휘통제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렇게 되자 다시 구축함부대를 쓸 수 밖에 없었다. 히퍼는 예하 구축함들에게 다시 뛰어나가 개싸움을 벌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즉시 순양전함들을 반전시켜 쉐어 주력함대 방향으로 퇴각했다. 젤리코 제독 휘하의 영국 전함부대들은 다시 독일함대 와 조우하리라 예상하고 잠시 흐트러진 전열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었는데 독일의 구축함들이 쐐기대형 편진을 잡고 어뢰공격을 개시했다. 19시 21분, 독일 구축함들은 영국함대 측면 약 7km 지점에서 어뢰를 투사하고 연막을 뿌리며 퇴각했다. 이때 4척의 구축함이 총 11발의 어뢰를 쐈다. 잠시 후에 독일 구축함대는 제 2파 공격을 개시했다. 19시 24분에 총 9척의 구축함이 다시 접근하여 어뢰 20발을 쐈지만 영국함대의 맹포화 때문에 피해가 컸다. 6척의 독일 구축함이 행동불능 지경에 이르렀고, 이미 전열을 정비한 영국함대의 공세로 인해 공격 제 3파는 어뢰도 못쏴보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어뢰공격이 적함에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못하였지만, 독일 함대가 안전 퇴각할 시간은 충분히 벌어주었다. | 영국함대 | --- \ (3500m) --- -----------> 독일 구축함 --- ------(어뢰공격)-----> ------(어뢰)---+--> --- | --- V 이당시 어뢰들은 배에서 관측하면 수면에 뚜렷히 항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함대의 관측병들은 어뢰가 배 측면으로 접근하면 배의 침로를 꺾어서 어뢰가 지나칠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에 이 어뢰공격에 의해 영국함대는 진로를 독일함대의 정반대 방향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은 기존 침로로부터 약 3500m나 더 꺾고 난 뒤인 19시 35분에야 영국함대는 진로를 다시 잡을 수 있었다. 구축함들의 헌신적 희생이 히퍼 함대의 위기를 넘긴 것이었다. 이미 해가 기울며 급속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일년중 가장 해가 긴 시기 중이 었지만 어쨌든 일몰은 20시 19분 예정이었다. 레이더도 없던 시절에 날이 어두워지면 피아간의 식별 자체가 불가능해지게 된다. 젤리코 제독은 어쨌든 해가 남아있는 짧은 시간 내에 독일함대와 다시 조우하길 바라고 있었다. 독일함대가 무사히 독일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다음 글에 계속......) !@#$%^&*()!@#$%^&*()!@#$%^&*()!@#$%^&*()!@#$%^&*()!@#$%^&*()!@#$%^&*()!@#$%^& @ @ KAIST Dept. of Physics ( # 그날은 분명히 `가장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 930509 채 승 병 ) $ $ chess@math, chess@chiak ! % % tel. 03-4695 fax. 8-2796 @ !@#$%^&*()!@#$%^&*()!@#$%^&*()!@#$%^&*()!@#$%^&*()!@#$%^&*()!@#$%^&*()!@#$%^&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