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11일(토) 00시15분01초 KST 제 목(Title):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3) 글쓴이: chess (채승병) 날 짜: Mon Aug 7 22:10:40 1995 제 목: [역사의 대해전]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3) 쉐어 제독은 처음에 상황파악에 있어 젤리코보다 늦었다. 젤리코가 이미 독일 대양 함대의 기동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여 편진을 짜고 있는 동안 쉐어는 단순히 전위의 히퍼 함대의 항적을 계속 쫓아 기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독일측에 유리한 T자형 편진이 이뤄지다가 난데없이 거꾸로 독일이 불리한 전투대형에 놓이게 되었다. | | 영국 Grand Fleet의 침로 | |____________ | | | (북동방향 -> ) -------------------> (8~12km) | 독일 Hochsee Flotte의 침로 | v (남동방향) 이렇게 되자 영국 주력전함들의 포화는 고스란히 쉐어 함대의 전방에 떨어졌다. 그 결과는 비참했다. 독일 쉐어 주력함대의 선도함 쾨니히와 마르크그라프는 각각 명중탄 2발을 얻어맞고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실로 순식간에 쉐어 제독은 쭈뼛 곤두서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작스레 전황을 파악하니 현재 진형은 독일 함대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대로 계속 접근하다가는 강력한 영국 함대의 집중 포화에 당할 형편이었다. (T자형 대형의 이점은 설명드렸지요) 이때 쉐어 제독의 엄청난 기지가 발휘되었다. 아마 이 상황에서 누구도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였으리라. 이때 시각 18시 35분. 급히 올려진 기류 신호는 180도 반전기동 명령이었다!! 이른바 `전투 회전' 기동이었다. 이 기동은 일렬진형의 후방부터 우현으로 180도를 꺾어 차례로 반전하는 기동이었다. 이것은 엄청나게 힘든 것으로 일렬로 늘어선 함대가 충돌없이 그것도 180도 씩이나 반전하는 것은 평상시 엄청난 기동연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 함대는 실로 놀랍게도 단 1척 의 이탈 또는 충돌없이 매끄럽게 왔던 침로로 돌아갔다. 젤리코 제독은 이를 파악할 수 없었다. 멀리 수평선 너머에 서서히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독일함대를 사격할 기대에 부풀어 후방의 독일함대의 기동변침을 몰랐던 것이다. 오히려 젤리코는 정확하게 쉐어 함대의 침로를 가로막고자 우현 10도로 다시한번 변침하여 대형을 정돈하고 있었다. 그러나 난데없이 독일함대는 사라져버렸고 포화는 멎었다. 상황은 실로 박빙의 고요함이었다. 포성은 멎고 대양을 가르는 함대의 엔진소리의 요란함만 퍼져 나가고 있었다. 젤리코는 급히 사라진 독일함대를 찾기에 바빴다. 그리고 반전해 나아가고 있던 쉐어는 다시한번 격전을 위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영국의 대주력함대와의 일전 승부, 끝장을 봐야할 승부였던 것이다. 그는 굳은 결의를 하고 마침내 반전 20분후, 18시 55분에 또 한번의 180도 반전기동 명령을 내렸다. 전 독일전함들은 언제든지 사격할 태세를 갖추고 멀리 다시금 영국 함대를 향해 맹진하였다! 이제 전투는 그 절정을 향해 한없이 치솟고 있었다...... (다음 글에 계속......) !@#$%^&*()!@#$%^&*()!@#$%^&*()!@#$%^&*()!@#$%^&*()!@#$%^&*()!@#$%^&*()!@#$%^& @ @ KAIST Dept. of Physics ( # 그날은 분명히 `가장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 930509 채 승 병 ) $ $ chess@math, chess@chiak ! % % tel. 03-4695 fax. 8-2796 @ !@#$%^&*()!@#$%^&*()!@#$%^&*()!@#$%^&*()!@#$%^&*()!@#$%^&*()!@#$%^&*()!@#$%^&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