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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11일(토) 00시14분16초 KST
제 목(Title):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2)


글쓴이: chess (채승병)
날  짜: Mon Aug  7 21:44:56 1995
제  목: [역사의 대해전]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2)

 영국 함대도 이제 젤리코 주력함대와 비티 함대와의 합류를 개시했다. 그 첫 작전
행동으로 비티 함대 소속의 제 5 전함분대를 젤리코 주력함대 뒤로 돌아 후미에
합류토록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갑자기! 전함 1척이 난데없이 전열 밖으로 뛰쳐
나가고 있었다.

 그 전함은 워스파이트로서 갑자기 조타기 고장이 일어나 조종 불능 상태에 빠져
버린 것이다. 편진에서 낙오한 워스파이트는 전혀 뜻하지 않게 우현으로 치우쳐
독일 함대쪽으로 접근하고 말았다. 이 이상 좋은 표적은 없었다. 즉시로 뒤쫓아오던
독일 함대는 집중포격을 감행했다. 1탄명중... 2탄명중...!! 결국 워스파이트는
만신창이가 되어 완전한! 기동불능 상태로 표류하였으나 운좋게 침몰만은 면했다.
탄약고의 명중탄이 없었던지 간신히 버텨내어 다음날 예인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 영국 Grand Fleet 주력이 신속히 남동침로로
접근 중에 있었다. 독일 Hochsee Flotte의 옆구리 직각방향으로. 당장 히퍼의 함대가
그 폭풍을 최초로 맞아야만했다. 히퍼와 쉐어의 양 함대는 이미 합류했지만 아직도
히퍼 함대가 선도에 서서 항진하고 있었다.

 18시 21분. 후드의 제 3 순양함전대는 일제 포문을 열었다. 히퍼 함대는 드레드노트
급 전함을 1척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이미 비티 함대와의 격전을 치룬 뒤라 기선을
잡지 못했다. 불과 11km의 거리를 두고 양군은 맹렬한 포화를 교환하게 되었다.

 실로 이때 명암의 교차는 양 함대의 기함에서 일어났다. 히퍼가 탑승하고 있던 기함
뤼쪼프는 어마어마한 폭풍을 맞아야 했다. 뤼쪼프는 무려 20발의 포탄을 얻어맞았던
것이다. 뤼쪼프는 상부 구조물이 거의 대파되고 온통 혼란상태였지만 원채 장갑이
두꺼워서 침몰만은 역시 면했다. 그러나 결국 히퍼는 퇴함해야했고, 그는 순양전함
데르플링게로 옮겨야만 했다. 이후 3시간 동안 히퍼 함대는 기함없는 지휘 공백
상황을 맞아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후드의 운명은 이와 달리 더욱 비참했다. 후드는 순양전함 인빈시블에 타고
있었는데 독일 함대는 인빈시블이 기함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거의 전 화력을 이
전함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독일 순양전함에서 발사한 1탄이 갑자기 인빈시블
중앙에 작렬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것 처럼 생각되었으나, 잠시후 주변의 양군
전 함정들은 끔찍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었다. 난데없이 중부 포탑 방면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더니 작렬하는 불기둥과 함께 순식간에 인빈시블은 허리가 꺾여 반으로
갈라지더니 그대로 침몰해 버렸다. 그 1탄이 정확히 탄약고를 때린 것이었다.

 승무원들이 탈출할 시간적 여유는 전혀 없었다. 사령관 후드 예하 거의 전 승조원
모두가 불길 속에서 바다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만 것이었다. 생존자는 단 6명. 장교
4명과 수병 2명이었다. 그들은 인빈시블의 엄청난 폭발 폭풍에 날려 바다로 던져진
실로 대단한 행운아들이었다.

 후드의 이 비참한 운명은 여기서 끊나지 않았다. 실로 기묘하게도 1941년 5월 24일,
이 해전 이후 거의 딱 25년 후에 영국이 자랑하던 순양전함 `후드'는 비스마르크와
프린쯔 오이겐의 포격에 탄약고를 명중당하여 단 3초만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또
하나의 비운을 겪게 된다.

 한편으로 영국 함대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젤리코 함대는
전투대형을 펴면서 주력 드레드노트급 전함들을 선두로 단종진 전개를 펴고 있었는데
원래 주력함대 전방에 있던 순양함전대 중 디펜스와 워리어, 2척의 장갑순양함이
함대 뒤로 빠져나가다가 실수로 난데없이 전함분대 사이에 끼어 옴싹달싹 못하게
되고야 만 것이다.

 앞서 보았듯이 전열에서 이탈된 전함의 운명은 비참했다. 즉시로 독일 함대의 집중
포화가 이 두 함정에 집중되었고 제 1 순양함전대의 기함이던 디펜스 또한 탄약고에
포탄이 작렬, 전 승조원과 함께 격침되고 말았다. 또한 워리어는 맹포화를 맞고
표류하다가 이튿날 침몰하고야 말게 된다.

 이미 히퍼 함대는 젤리코 주력함대와 교전하여 큰 피해를 입고 있었다. 히퍼 함대는
젤리코 주력함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이제는 후위의 쉐어 주력함대가 당당히
나서 일전을 벌일 때가 왔던 것이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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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Dept. of Physics  (
#  그날은 분명히 `가장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   930509  채   승   병   )
$                                                $ chess@math, chess@chiak  !
%                                                % tel. 03-4695 fax. 8-27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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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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