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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11일(토) 00시12분55초 KST
제 목(Title):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0)


글쓴이: chess (채승병)
날  짜: Mon Jul 31 19:07:27 1995
제  목: [역사의 대해전]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10)

 이제 전장에 불그스레 해가 거의 져갔다. 격한 추격전의 마당에서도 양군의
포화는 계속 오고갔다. 사실 비티의 선도함대가 도망치려고 작정했다면 독일 히퍼
함대를 쉽게 뿌리쳤을 것이다. 비티의 함대는 히퍼 함대에 비해 약 3노트 정도 더
빨랐다. 그러나 비티는 속력을 교묘히 조정했다. 빨라질라 싶으면 늦추고, 막 양
함대 거리가 좁혀들면 다시 속력을 높이면서 계속 젤리코 주력함대 방향으로 독일
대양함대를 서서히 끌고 갔다.

 추격전 동안 비티 함대는 17발의 명중탄을 맞았다. 히퍼 함대도 12발을 맞았다.

 한편 젤리코는 앞서 15시 45분 경에 비티 중장으로부터 독일군과의 최초 교전
사실을 통보받았다. 그런데 이때 젤리코 제독이 거느리는 주력함대는 비티 함대와
물경 80km 가까이 떨어져 있었다. 젤리코는 이때 전 함대를 급거 남하시키고 함대
침로는 남남동으로 잡고 20노트의 속력으로 항진했다.

 16시 05분. 젤리코는 6개 주력전함분대 전방을 호위하던 제 3 경순양함 전대의
남하 및 퇴로 차단을 명하여 25노트의 항진속도로 앞서 나가도록 하게 하였다. 이
새로운 선봉부대의 지휘관은 유명한 후드(Hood) 소장이었고, 순양전함 3척 및 구축함
4척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후드의 이름은 차후 전함 비스마르크의 최후에 자세히
나올 겁니다.)

 그러나 이때까지 젤리코 함대는 독일 함대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젤리코 제독은 고민했다. 과연 이것이 독일 대양함대 본진의 출격인가? 아니면
단순한 소규모 작전일 뿐인가? 만에 하나 대양함대 본진이 전면 출격했다면 이제
당당히 나서 철저히 분쇄해야 한다. 전력은 어떻든 영국 해군이 우위였다. 영국
대함대의 주력이 나선 이 호기를 놓친다면 차후 독일 해군에게 주도권을 뺏길 우려도
있었다.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16시 38분. 젤리코에게 보고가 들어왔다. 확실한 독일 대양함대 주력 본진
출현 보고였다. 일순 전 함교의 장교들은 긴장했다. 젤리코도. 이대로만 된다면
영국과 독일 해군의 엄청난 규모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었다. 젤리코는 조용히 있다
분연히 일전을 치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는 해군성에 보고했다.

 `본국 해군과 독일 대양함대의 커다란 일전이 임박함.
  출격한 독일해군의 규모는 사실상 전 함대 주력으로 보임.'

 이제 비티가 히퍼 함대 및 쉐어 주력함대를 북으로 유인 중이었으므로 이제 곧 양
함대는 조우할 것이다. 전 함포는 수평선 위로 언제 떠오를지 모르는 적함을 찾아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최초의 접촉이 이뤄진 것은 독일 경순양함들과 영국 경순양함의 접촉이었다.
 아주 재미있는 것은 이 영국 경순양함의 이름인데... 이름하여 체스터(Chester).
(노정석 군과 아무런 관계 없음) 독일 히퍼 함대의 최외곽을 형성하며 북진하던 제
2 정찰전대 경순양함이 영국 주력부대 최외곽의 경순양함 체스터를 발견했던 것이다.
체스터는 교묘하게도 즉시 이 독일 경순양함들을 자국 함대쪽으로 유인해갔다.

 독일 경순양함대는 체스터 단 1함만을 본채 맹렬히 추격하였다. 처음에 이 체스터를
단순히 비티 함대의 낙오함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독일 해군은 즉시 실책을
깨달았다. 경순양함들이 맹렬히 추격해 간 곳에는 후드 소장이 거느리던 순양전함이
주포를 겨누고 있었다. 순식간에 순양전함들에서 12인치 주포가 불을 뿜으며 곧이어
독일 경순양함 뷔스바덴(Wiesbaden)이 명중탄을 얻어맞고 멎었다.

 다급해진 독일 함대는 또 개싸움을 개시했다. 즉시 구축함들이 튀어나가 어뢰 공격
을 개시했고 영국 구축함들도 이에 응수했다. 이 개싸움끝에 영국 구축함 샤크가
격침당한다. 독일 함대는 이제 격전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고 있음을 직감하였다.
이 접촉 이후 쉐어와 젤리코는 모두 전의를 불태웠다. 이제 양대 해군의 접전은
기정 사실화 되었다. 이 전투에서 양쪽 모두 적 함대를 격멸해야만 했다.

 그것은 분명 피할 수 없던 운명이었으리라......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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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Dept. of Physics  (
#  그날은 분명히 `가장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   930509  채   승   병   )
$                                                $ chess@math, chess@chi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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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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