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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11일(토) 00시12분15초 KST
제 목(Title):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9)


글쓴이: chess (채승병)
날  짜: Thu Jul 27 15:38:19 1995
제  목: [역사의 대해전]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9)

 비티 중장은 난데없는 큰 피해에 몹시 당황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제 5 전함분대의
합류를 바랬다. 제 5 전함분대는 드레드노트급(!) 전함 4척이 있었다. 그 전함만
있으면 영국의 전력은 압도적일 것이었다.

 드디어! 이반 토머스의 제 5 전함분대가 비티 본대 후방으로 급속히 뒤따라왔다.
이 분대 소속의 드레드노트급 전함들은 무려 15인치 주포를 탑재하고 있었으며 그
사정거리는 물경 18000m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순식간에 간격을 좁혀 독일의 히퍼
함대 뒷편 17000m에 이르자 일제 사격을 개시했다. 독일 순양전함들의 유효 사거리
밖이었다.

 맨 후방에 있던 독일 순양전함 폰 데어 탄이 최초의 벼락을 뒤집어 썼다. 폰 데어
탄은 15인치 명중탄 수발이 함체에 작렬하여 함수부의 포탑이 모두 망가지고 함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결국 이 폰 데어 탄은 함을 안정시키기 위해 해수를 많이
끌어들여야 했으며 급히 탄막을 피해 달렸다.

 드디어 전세가 비티 쪽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제 5 전함분대 소속 전함 퀸 메리에서
사격한 13.5인치 주포가 독일 순양전함 쇠들리쯔의 중부 포탑에 작렬하여 이 포탑의
전 요원들이 전사했다. 급거 나타난 드레드노트급 전함들의 맹사격에 독일 순양전함
전대 총 5척 중 4척이 명중탄을 맞고 큰 손상을 입었다. 히퍼는 그러나 필사적으로
반격을 재개하면서 남쪽에서 급히 다가오고 있는 독일 대양함대의 대 주력부대
방면으로 비티의 부대를 계속 유인하고 있었다.

 16시 26분. 히퍼의 반격이 성공했다. 독일 순양전함 데르플링거의 일제포격에
영국 순양전함 퀸 메리는 대파당했다. 데르플링거의 포탄이 퀸 메리의 중앙부 포탑을
정통으로 때려 이쪽의 탄약고를 정확히 박살낸 것이었다. 순식간에 이 배수량
26350톤의 거대한 함체가 두동강이 나면서 깊은 심연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순간
이곳에는 엄청난 물기둥이 탄약 유폭과 함께 솟아 올랐으며 거대한 검은 연기가 하늘
을 찌를듯 높~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퀸 메리의 승조원들의 운명은 더더욱
비참했다. 퀸 메리의 승조원 중 생존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렇게 되자 비티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독일 순양전함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영국 순양전함의 피해 또한 막심했다. 독일의 함포는 매우 정확했기 때문에 계속
이런 식으로 전투를 벌이다가는 영국 순양전함대는 전파당할 위기에 놓였던 것이다.

 `구축함대 앞으로!'

 기류신호가 일제히 오르면서 영국 구축함 12척이 독일 순양전함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구축함들은 어뢰공격을 하기 위해 맹속도로 접근해갔다. 대개 구축함대의
공격은 큰 희생이 따르는 일이었다. 오로지 이 전술은 주력 전함들이 재정비할 시간
을 벌기 위해 벌이는, 난국에서만 사용되는 전법이었다.

 그러자 즉시로 히퍼도 맞대응을 했다. 경순양함 레겐스부르크를 필두로 구축함
15척이 함진으로부터 일제히 나왔다. 그리고는 맹렬한 이 소형함들 사이의 전투가
벌어졌다.(이것을 보통 개싸움이라고 한다) 영국 구축함대는 독일 구축함들과의
필사의 교전 끝에 독일 구축함 2척을 격침시키기는 하였으나 주력함들에게는 큰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빙햄 중령이 거느리는 이 영국 구축함대는 독일 순양전함들에서 맹렬히 뿜어대는
부포들의 화망을 뚫고 2500m 전방까지 접근하여 어뢰를 마구 투사했다. 약 10발의
어뢰공격이 이뤄졌지만 히퍼 함대의 회피기동으로 단 1발이 쇠들리쯔에 명중했다.
그러나 이 공격도 그리 위력적이지 못하여 쇠들리쯔는 계속 전투에 임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영국 구축함 2척이 순양전함의 집중포화에 희생되고야 만다.

 이 사이에 사태는 또다시 대 반전을 하고야 만다.

 제 5 전함전대의 출현으로 주도권을 잡는가 싶던 영국 비티 중장의 선도함대는
갑작스레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제 2 경순양함전대의 기함 사우스햄프턴이 급보를
올렸던 것이다. 사우스햄프턴은 한창 동남동진하고 있는 함대 최남단에 있었는데,
순간 저 남쪽 해상에 독일 대양함대의 대 주력함대의 수많은 전함들이 떠오르고
있는 모습을 관측하게 된 것이었다.

 줄잡아 독일의 주력부대의 전력은 비티가 보유한 함대의 3배 이상이었다. 이 급박한
보고가 있은지 얼마후 비티의 기함 라이온에서도 이 주력함대를 목격할 수 있었다.
16시 48분. 라이온의 마스트에 180도 반전 및 전속북상 명령을 전하는 기류신호가
일제히 올랐다. 영국 함대는 일제히 침로를 반전하여 갔다.

 3분 후인 16시 51분에는 히퍼의 순양전함대도 이에 맞춰 180도 반전했다.

 그러나 이반 토머스의 제 5 전함분대는 이번에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하 중에 침로를 바꿔 북진하는 아군 전대와 마주친 후에야 다시 북상하였다.
이때 시각 16시 55분.

 히퍼는 반전된 상황에서 역으로 이제 다시 추격전을 펼쳤다. 히퍼의 함대는 비티
함대를 붙들어 맹포격을 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추격했으나 영국 함대의 속력은
독일 함대보다 빨랐다. 양군 모두 전속력을 다해 항진하면서 맹포화를 주고 받으며
이제 북진하고 있었다.

 다시 거꾸로 이제는 비티가 독일함대를 젤리코 제독이 거느린 영국의 주력함대
쪽으로 유인하고 있었다. 퇴각하는 비티, 추격하는 히퍼,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쉐어. 그러나... 역시 북쪽에서 맹렬히 남하하고 있던 젤리코.

 유틀란트 해전의 제 1 라운드는 이렇게 끝났건만 이제 본격적인 양군 주력함대는
바로 서로의 정면을 향해 쇄도하고 있었다. 이미 날은 저물어가고 있었지만 양군의
기세는 누그러질 줄 몰랐다. 점점 좁혀만 가는 Grand Fleet와 Hochsee Floatte.

 과연 승자는 누가 될것인가?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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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Dept. of Physics  (
#  그날은 분명히 `가장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   930509  채   승   병   )
$                                                $ chess@math, chess@chiak  !
%                                                % tel. 03-4695 fax. 8-2796 @
!@#$%^&*()!@#$%^&*()!@#$%^&*()!@#$%^&*()!@#$%^&*()!@#$%^&*()!@#$%^&*()!@#$%^&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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