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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11일(토) 00시09분51초 KST
제 목(Title):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7)


글쓴이: chess (채승병)
날  짜: Thu Jul 27 14:11:24 1995
제  목: [역사의 대해전]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7)

 이때 보고가 들어온 시각은 14시 32분. 급보를 접한 비티의 함대는 즉시 북으로
돌리던 침로를 다시 남동남 방향으로 변경하여 전투 태세에 돌입하였다.

 `전 함대 전속전진하라!'

 일제 전 함대에 명령이 하달되고 급가속을 하려하니 실로 각 군함의 굴뚝에서는
대단한 연기가 일시에 피어올랐다.
 이당시 해군부대의 지휘는 대부분 깃발로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즉, 지휘관이
탑승한 기함 마스트에 작전명령에 따라 각각 다른 깃발이 올려지게 되어있으며 이
깃발을 보고 예하 함대들이 행동을 개시한다. 이런 신호체계를 기류 신호라고 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맹렬히 솟아오른 연기가 작전명령 하달에 방해가 되었다. 그바람에
이반 토머스가 지휘하는 제 5 전함분대는 남동남 변침 및 가속을 알리는 기류신호를
관측하지 못하여 무려 17km나 뒤쳐지게 되었다.

 비티는 14시 47분에 수상기를 발진시켜 추가의 독일 함대 정찰을 실시하게 했다.
바로 이것이 해전에서 항공 정찰이 세계 최초로 실시된 경우였다. 근데 이 정찰은
이상하게도 실패했다. 이때 양 함대의 실제간격은 70km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이 항공정찰에서는 히퍼의 정찰함대 본진은 발견하지 못하고 단지 경순양함
2척만이 보고되었다. 비티 중장은 상황파악이 힘들었다. 어떤 정찰보고도 독일함대
주력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그는 계속 침로를 유지하기는 하였으나 그들이 거의
독일함대 정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치 못하였다.

 시간이 흘러 15시 20분. 히퍼 함대와 비티 함대는 대단히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다.
히퍼의 함대에서는 경보가 울렸다.

 `영국함대 발견!'

 히퍼 함대 좌현에서 영국 순양전함들이 나타나는 모습이 독일측에 의해 먼저 발견
되고 즉시 전 함대에는 전투돌입명령이 내려졌다. 히퍼 함대는 영국 비티 함대의
진로 전방을 가로지르는 T자형 대형을 이루도록 침로를 180도 반전하여 즉시 전투
태세로 돌입했다.

(주 : 이 T자형 대형이란 것은 적 함대가 아래 그림처럼 다가오면 그 진로에 수직이
      되도록 함대를 늘어놓아 아군 함대의 가용한 전 화력을 투입할 수 있게 하는
      진형입니다. 함포란 것이 측면 공격목표에 대해서 전 포를 측현으로 돌려
      사격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지요.

                          | 독
          영국함대        | 일
         ------------>    | 함 (히퍼)
           (비티)         | 대
                          |
)

 곧이어 2분 후에 비티의 함대도 히퍼 함대를 발견하고 즉시 전투태세로 돌입했다.
이때 독일함대의 주력은 순양전함 5척이었으며 영국함대의 주력은 순양전함 6척
이었다. 영국이 운이 다소 나빴던 것은 앞서 말한대로 변침 및 가속신호를 적시에
파악하지 못해 이반 토마스의 전함분대가 뒤쳐진 사실 이었다. 이 전함분대에는 퀸
엘리자베스급 드레드노트급 전함 4척이 있던 것이었다. 만약 이 4척이 제때 가세할
수만 있었더라면 영국의 전력은 독일의 2배를 상회했을 것이다.

 비티는 즉시 예하함대에게 다시 침로를 북동으로 돌리도록 명령하였으며, 다시
15시 28분에 정동 방향으로 변침하여 급속도로 독일함대의 측면으로 똑바로 접근
하였다. 15시 45분. 양 함대는 드디어 충분히 접근하였고, 비티는 즉시 동남동
변침을 명령하였다. 히퍼 함대도 마찬가지였다. 양 함대는 곧이어 완전 평행하게
침로를 이루며 나아갔고 그러면서도 간격은 조금씩 좁혀지고 있었다.

            _____   15000m      |
                 |             /
       비티함대  |            /   히퍼함대
                 |  12000m   |
                 |           |
                 v           v

                    (동남동)

 드디어 운명의 15시 48분. 독일 순양전함 관측반에서 영국 함대와의 거리가 15000m
가 되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드디어 양 함대가 유효 사정거리 내로 접근한 것이다!

 이제 양 함대의 포문을 열 준비가 되었다. 히퍼는 비장한 각오였다.

 `사격 개시!'

 (다음 글에 계속......)

!@#$^&*()!@#$^&*()!@#$^&*()!@#$^&*()!@#$^&*()!@#$^&*()!@#$^&*()!@#$^&
@                                                @  KAIST Dept. of Physics  (
#  그날은 분명히 `가장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   930509  채   승   병   )
$                                                $ chess@math, chess@chiak  !
tel. 03-4695 fax. 8-2796 @
!@#$^&*()!@#$^&*()!@#$^&*()!@#$^&*()!@#$^&*()!@#$^&*()!@#$^&*()!@#$^&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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