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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11일(토) 00시07분44초 KST
제 목(Title):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5)


글쓴이: chess (채승병)
날  짜: Wed Jul 26 18:45:12 1995
제  목: [역사의 대해전] 독일의 도전 - 유틀란트 해전 (5)

 `쏴아~~'

 북해의 밤은 차갑고 거칠었습니다. 독일 대양함대는 군항 빌헬름스하펜에서 이제
영국 해군과의 일전을 위해 힘차게 닻을 끌어올리며 서서히 항구를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먼저 차가운 바다바람을 가르고 히퍼(F.Hipper) 중장이 이끄는 정찰부대가 
순양전함 5척, 경순양함 5척, 구축함 30척을 끌고 신속히 앞으로 나아갔고, 그뒤를
이어 쉐어 제독이 이끄는 독일 대양함대 주력본진이 드레드노트급 전함 16척 및
구형전함 6척, 경순양함 6척, 구축함 31척을 이끌고 5월 31일 0시경에 출항했습니다.

 독일의 전력도 대단한 것이어서 드레드노트급 전함 총 16척, 구형전함 6척, 
순양전함 5척, 경순양함 11척, 구축함 61척 등 총 99척에 이르는 대 위용을 과시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실로 독일 해군의 깃발이 이토록 당당히 바다를 뒤덮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전통적인 육군대국 독일이, 그동안 천신만고 끝에 일궈놓은 대양함대를
써먹기 위해 당당히 나아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쉐어 제독은 그토록 많은 영국 대함대가 총출동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무려 150척에 이르는 함대의 출격을. 쉐어는 기껏해야 영국군의 일부
지대만 마주칠줄 알았으나 사태는 전혀 딴판으로 돌고 있었습니다. 영국 함대의 
화력은 독일 해군의 화력을 훨씬 상회했죠. 
 
 영국 해군은 구경 12인치~15인치급의 주포 총 344문을 보유했고, 독일측은 이에반해
구경 11인치~12인치급 주포 244문을 보유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드레드노트급
및 순양전함도 영국이 물경 2배 가까운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지요. 자신만만한 영국
젤리코 제독은 북해의 아침해살을 받으며 맹렬히 진격하고 있었고, 독일 쉐어 제독은
영국 해군 격멸의 의지를 불태우며 전속 항진 중이었습니다. 

 5월 31일. 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젤리코와 쉐어 양쪽 모두 각군의 함대
위치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독일측이 영국 해안에 경계조로 배치했던 U-보트 중
2척이 영국 함대의 출격을 보고하긴 했으나 정확한 규모 및 침로 등에 대해 자세한
관찰을 하지 못하여 쉐어는 판단하기가 매우 뭐했습니다. 그리고 젤리코는 출항 후에
전 함대에게 무선 침묵(무선통신을 하지 않는것)을 명해서 새로운 보고가 전혀 들어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젤리코가 이끌고 오는 영국 주력부대는 제람 소장이 이끌고 온 지원대와 합류하였고
진형을 짜서 서서히 항진하고 있었습니다. 이 주력함대 총 24척의 드레드노트급 
전함들은 총 4척씩 6개 분대로 나뉘어 4열 횡대, 6렬 종대로 전진했고, 그 좌우현을
구축함들이 호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주력함대 8.5km 전방에 제 4 경순양함
전대 소속 5척의 경순양함이 선도하고 있었고, 다시 이 경순양함 전대 25km 전방에
제 1 순양함 전대가 우측에, 제 2 순양함 전대가 좌측에 섰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횡대 7km 전방에는 제 3 순양함 전대가 구축함에 둘러싸인채 선도 항진하고 있었죠.

 실로 젤리코 주력함대는 99척에 이르렀으며 그 거대한 위용을 한껏 과시하고 나가고
있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함전단의 행렬은 실로 대단한 거지요. 젤리코 함대는
독일 잠수함에 적발되어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14노트의 항진속도를
유지하며 서서히 지그재그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5월 31일 14시 정각에 젤리코가 거느리는 주력함대와 비티의 선도함대는 약 120km의
간격을 두고 조우하기로 되어 있었으며 그가 거느린 51척의 대함대 역시 무려 40km에
걸친 거대한 폭으로 서서히 기동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독일 함대는 어디있는 것인가? 언제 독일함대와 일전을 벌일지 수병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멀리 수평선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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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Dept. of Physics  (
#  그날은 분명히 `가장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   930509  채   승   병   )
$                                                $ chess@math, chess@chiak  !
%                                                % tel. 03-4695 fax. 8-2796 @
!@#$%^&*()!@#$%^&*()!@#$%^&*()!@#$%^&*()!@#$%^&*()!@#$%^&*()!@#$%^&*()!@#$%^&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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