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2004년 6월  1일 화요일 오후 02시 44분 21초
제 목(Title): Re: [펌/한겨레] 김구 



논리적인 댓글은 아니고 그냥 생각가는 대로 몇자 적자면.....


>테러는 상대편으로 하여금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마드리드 폭탄테러로 스페인 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해 버린 것은 어찌 생각
하십니까? 

>상대방을 협상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행위로 여겨지죠.

PLO가 결성되기 이전에 미국 영국 이스라엘이 단 한번이라도 팔레스타인 인을
협상의 상대로 인정했던 적이 있었습니까?


>레이건은 카다피를 적국의 지도자가 아닌 테러리스트조직의 수장으로 보았던 
>셈이죠.

반대편에서도 마찬가지 논리를 내세울 수 있답니다.
안중근 의사께서는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전쟁 중인 적국의 수상을 공격했다고
일제의 법정에서 주장하셨습니다.

레이건이 엄연한 주권국가인 리비아의 수장을 마음대로 정의할 수 있다면
카다피도 미국을 깡패조직 쯤으로 규정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권력에 대한 조직적 저항은 '반폭력의 
>폭력'이라고 봅니다. 방어적 폭력이기도 하죠.

일제하의 3.1 운동은 정치적 표현이 아니고 무엇이며,
일제의 탄압은 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권력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칼 한자루 없이 시위로만 일관된 3.1운동을 총칼과 살인으로 억압한 
폭력(일제)에 대한 반폭력의 폭력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IRA의 변화와 영국의 태도변화가 대표적인 사례죠.

IRA(정확히는 북아일랜드 IRA)가 테러를 중단하기로 하고 영국 정부가 
IRA-신페인당과 협상을 벌인 일을 말씀하시나 보군요.
IRA가 테러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1950년대에는 영국정부나 북아일랜드의
신교도들은 카톨릭 정치세력과 아예 협상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카톨릭 교도들의 시위와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는 피의 일요일 (Bloody
Sunday) 학살로 대답했었지요. IRA의 테러가 있고나서야 마지못해
테러중단을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 앉은 것입니다.

>IRA가 테러전술을 채택해왔지만 신페인당의 정치적인 노력 역시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름만으로 따지자면 신페인당은 1905년에
>생겨났습니다.

IRA와 신페인당을 다른 조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두 조직은 같은 정치 집단의 동전의 양면 (정당과 군사조직)입니다.

두 조직 모두 아일랜드 전체가 영국의 식민지 였을때 탄생했고
IRA의 창설자였던 드 발레라와 마이클 콜린스가 신페인당의 주요멤버 였습니다.


>폭력은 약자에게 불리한 게임의 룰입니다.

맞는 말씀이기는 한데, 약자에게 유리하거나 최소한 공평하기라도 한 게임의
룰이 어디 있긴 있습니까? -_-?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미국 남부의 흑인들은 대부분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60년대 중후반에 시작된 그들의 불복종운동은 매우 성공적인 
>것이었죠.

같은 무렵에 아일랜드와 팔레스타인의 불복종 평화적 시위는 피로 얼룩지면서
실패했지요. 그 폭력은 일방적으로 강자에 의해서 이루어졌었습니다.
그리고 생겨난 것이 테러입니다. 
비폭력 평화적 운동이 성공하고 상대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테러리즘은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테러리즘은 비무장 정치운동이 협상을 거절당하고 
폭력적으로 탄압받을 때 발생합니다. 일본 극좌익의 동경대 점령 사건이
무력진압으로 끝을 본 다음에 적군파가 탄생했듯이 말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영국-일제는 애초 비폭력 저항운동에는 전혀 협상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테러가 있고나서야, 테러중지를 조건으로 협상에 임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말씀입니다.

>해방구가 된 광주는 평화와 공동체라는 이상이 현실화된 살아있는 역사적
>증거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해방구가 그러해야 된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동시에 그 해방구를 위해서 총을 잡을 수 밖에 없었던 시민군도 함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