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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sca (전범국국민)
날 짜 (Date): 2004년 6월  1일 화요일 오후 02시 50분 27초
제 목(Title): Re: [펌/한겨레] 김구 


이런 쓰레드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김구의 <백범일지>는 상, 하권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상권은 임시정부에 가담한 

직후까지의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회고록이라면(그래서 1920년대에 

상해에서 썼지요), 하권은 상권을 쓰던 그 어간부터 해방 후까지의 임시정부의 

활동 자체에 대한 회고록이라고 해도 될 겁니다(해방 후에 한국에서 썼습니다).


<백범일지> 하권 내용의 상당 부분은 임시정부를 둘러 싼 중국 내 독립운동세력 

간의 논쟁 과정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김구 스스로의 입장이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당연히 임시정부가 정통이고 나머지는 모두 '반란군'이라는 

식으로 쓰여져 있죠. 특히 그 '반란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공산당'입니다. 당연히 '공산당'에 대한 김구의 감정은 노골적인 증오로 

나타나지요.


그런데 그럼 과연 임시정부가 그렇게 '당연한' 정통성을 주장할 만 했느냐? 

<백범일지>에 나오는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1930년대 중반에 중국 내

독립운동세력이 '5당 통일 운동'을 추진합니다. 당시 임시정부 국무위원 7명

중에 5명이 여기에 가담해 버리는 바람에 임시정부가 마비됩니다. 당연히 

임시정부 해체론이 나오지요. 그러나 김구는 굴하지 않고 상해의 어느 

유람선(?) 안에서 임시의정원(?)을 개최해 국무위원 3명을 보선해 5명으로 

국무위원회를 유지하지요. 그리고 그 후에 5당 통일운동도 결국 깨지고 맙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20년대 중반의 임시정부 개조-창조 논쟁도 있긴 합니다.

이 모든 논쟁에 '공산당'은 상당히 중요 당사자로 개입합니다)


이런 경험들 때문에 김구 스스로도 '공산당'과의 협력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다는 

역사적 연구 결과를 읽었던 기억도 있습니다(기억이 확실치 않아서 확인이 

필요합니다만.. 서중석 성대 교수의 [한국현대민족운동연구]라는 책이 있지요). 

또, 앞에서 말한 대로, 이런 회고록을 '해방 후'(그리고 물론 '반탁운동'과 

'미소공위' 어간이기도 하죠)에 출간했다는 건 그만큼 임정 이외의 다른 세력, 

특히 '공산당'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었다는 걸 말해 준다 

싶습니다(물론, '임시정부'를 끝까지 사수했다는 자기 PR의 의미도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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