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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구르미 (구르미)
날 짜 (Date): 2004년 5월 31일 월요일 오후 04시 58분 31초
제 목(Title): Re: [펌/한겨레] 김구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적국 지도자 암살 명령을 내리지 않는 다는 지침을 
오랬동안 지켜왔습니다. 또한 테러리스트와는 결코 협상하지 않는 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죠. 모두 효용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략적 효용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전략의 주체는 과연 누구인가가 먼저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소수의 노력으로 적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힐 수는
있어도 우리편을 늘리고 다수 일반일을 조직화하는 노력은 따로 들여야 하는데
테러조직의 속성상 후자의 노력과의 양립은 대체로 불가능합니다.

테러는 상대편으로 하여금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흔히 상대방의 극단주의자들에게 힘을 모아주는 결과를 낳습니다. 샤론과 
부쉬가 실례죠. 

흔히 테러리즘은 양쪽에게 극단적인 대응을 불가피하게 요구하는 상황을 
낳습니다. 상대방을 협상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행위로 여겨지죠. 양쪽에서 
더이상 비생산적인 수단임을 경험을 통해 인정하고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세력이 등장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리죠. IRA의 변화와 영국의 
태도변화가 대표적인 사례죠.


정치적인 수단으로서는 '불가피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모든 정치행위가 "가능한 많은 수를 상대편에서 우리편으로, 또는
중립적인 위치로 바꾸"는 '효용'을 요구한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폭력은 약자에게 불리한 게임의 룰입니다. 강자(미국과 이스라엘)의 테러행위 
역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약자에게 '도덕적 우위'의 
상실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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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논의들은 '민간인이 아닌 정치,군사적 지도자에 대한 테러행위'에도 모두 
적용됩니다.

'The West Wing - Season 3 Episode 00, Isaac and Ishmael'이 9/11직후에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eMule에서 구했는데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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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저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헨리 키신저의 책 'Diplomacy'에 이런 비슷한 구절이
있다고 합니다. "Sometimes good enemy is better than good friends" 

남한에서 고문이 공권력이 선호하는 취조수단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데는 양자의 
오랜 경험속에서 서로에 대해 배우게 되었던 점이 큽니다.
김근태의 '남영동'을 읽고 많은 운동권 후배들이 고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깨달음과 구체적인 방침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공권력 역시 없던 조직을 
'제조'하는 데나 효용이 있지 조직화된 실체를 상대하는 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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