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shim (맨땅에헤딩) 날 짜 (Date): 2001년 7월 21일 토요일 오전 05시 17분 28초 제 목(Title): Re: to belokan 저는 스테어님이 피착취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적도 없고, 그런 생각도 의지도 없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으신지는 모르지만. 첫째, 당신이 소속감을 느끼시는 피착취<계급>이 민비 등에게 착취당하던 집단과 <같은 편>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상당히 편리한 분류법이지만, 세상엔 편리하고도 정확한 분류법은 드물더군요. :) 물론 <동질감>을 느끼시는 건 자연스럽지만, 편가르기까지 나간다면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둘째, 저는 스테어님의 안일함을 탓한 것이 아니니 활동내역을 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제 안일함을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음은 언급해야 겠군요). 저는 다만 스테어님의 분류법으로는 스테어님 스스로도 착취자가 아님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 나아가 착취자와 피착취자, 우리편과 다른편의 자신감 넘치는 분류 자체에 이의 있음을 제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또한 당신의 말씀대로 세상의 모든 착취-피착취구조에 대응하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자신 역시 착취의 우산 아래 서있음을 자각하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한 (착취의 우산) 위치가 잘못이라는 건 아닙니다. 어차피 제가 보기로는 우리에게 그것을 가시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많은 대안이 주어진 건 아니고, 그 구조를 깨는 것이 세상을 반드시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가에 대한 확신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세상의 착취-피착취 구조에 대해 (적어도 저보다는) 더 민감하고 단호하신 분이라면, 어째서 자신의 머리 위의 우산에 대해서는 무감각한지 궁금하긴 합니다. >저는 제가 피착취 계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급여 명세서를 볼 때마다 떼어가는 >금액을 보면 그렇게 느끼는 유리지갑들 많을 겁니다. 아무튼 저는 누구를 >속여서 돈을 벌거나 힘으로 빼앗은 적도 없고 일한 댓가 이상을 받은 적도 없고 >세금을 포탈한 적도 없으니까 적어도 착취계급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V 무슨 그림이냐고요? * \|/ * 바로 맨땅에 헤딩하는 그림입죠. \ O / 왠지 사는게 갑갑하게 느껴질때 ============== 한번씩들 해보시라니깐요. hshim@scripps.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