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 평강왕자 ) 날 짜 (Date): 2001년 4월 11일 수요일 오후 11시 27분 54초 제 목(Title): Re: 화랑은 엉터리다? >화랑이 병역면제자 --- 기사에서 뜻하는 대로라면 "병역기피자"겠지만 --- >에 불과한 존재라기엔, 삼국사기에 실린 賢佐忠臣 從此而秀 良將勇卒 >由是而生(현명한 재상과 충성스런 신하가 이(화랑)에서 선발되었고 >뛰어난 장수와 용감한 병사가 이에서 나왔다)라는 16자가 무색하겠군요. 화랑세기와 삼국사기에 대해선 제오님의 생각에 동의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위의 그 16자가 과연 화랑에 대한 설명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에 대한 설명인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으면 더 좋겠군요. 화랑이 엘리트 집단이라면, 그 집단에서 卒이 나왔다는 것도 좀 의심스럽기도 하구요. 그건 그렇고 처음에 읽을 때는 대충 읽었는데, 다시 보니 비약이 심하다 싶은 곳이 몇 군데 보였습니다. 1. 우선 고려시대의 국선에게 병역이 면제되었다는 것이, 마치 신라 후기의 국선이나 그의 전신인 화랑에게도 그러했던 근거라도 되는 것처럼 말했던데, 그건 정확한 근거가 없는 필자의 추측일 뿐일 것입니다. 2. 사전을 찾아보니 박수란 말은 민속어로서 한자표기가 없더군요. 모르긴해도 순 우리말이지 싶습니다. 그러한 것을 "박수(白手)무당"이라고 표기한 것 역시 필자가 자기 꼴리는 데로 적었다고 밖에는 안보입니다. 3. "백수건달(白手乾達)"에서의 백수는 가진것이 없는 빈털터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즉, 백수건달은 가진 것도 없으면서 직업을 가지지 않은 날건달을 말하는 것이고, 따라서 제법 가진 게 있어서 탱자탱자 즐기는 한량과도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그러므로 박수는 백수와 같고 화랑으로부터 한량이란 말이 나왔다는 필자의 주장은 그야말로 개가 풀을 뜯는 소리와 같다고 여겨집니다. 설령 화랑이 지나치게 부각된 점이 다분하다고 하더라도, 위와 같이 엄밀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해서 비약을 일삼으며 엉터리로 까는 행위 역시 옳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온달공주를 그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