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김 태하 ) <1Cust67.tnt5.red> 날 짜 (Date): 2000년 12월 18일 월요일 오전 03시 57분 55초 제 목(Title): Re: 노르웨이 민족상징이 비폭력적? 거친표현을 좀 편집했습니다. 다시 세번째 올리는 것인데, 그래서 좀 연결이 매끄럽지는 않네요. >김태하님이 확실히 저보다 이쪽으론 아는 용어도 많고 유식하신거 같습니다.:) >저는 인문사회과학쪽에는 공부한적이 별로 없어서 제가 논하는 방법은 >자연과학에서 하듯이 실사구시 입장에서 증거에 입각하고 >논리적으로 모순이 적은 해석을 찾는 데 있습니다. >박노자란 분의 증거는 어떤 문학작품에 나타난 >얘기( 공감하기 쉬우라고 든거겠지만) 와 노르웨이의 >인종분포등이겠습니따. >그런데 저것이 노르웨이의 민족주의가 생명존중의 민족주의란 증거론 약하다고 >봅니다. 박노자가 쭉 써온 칼럼에 언급되는 노르웨이는 (여기도 여타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집권해 있는지) 여러 좋은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 유영준씨 논문에 언급되는 김구가 지향한 문화민족주의와 박노자가 언급하는 노르웨이 민족주의와 굉장히 흡사합니다. 시간이 나시면, 다크맨님 뿐 아니라 이 글 읽으시는 분들도 그 논문을 보시면, 상황에 따라 또 지향하는 바에 따라 여러 형태의 민족주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소설책에는 뭔 얘긴들 못나오겠으며 인종분포가 다양하다는건 그만큼 써있는대로 >복잡한 이주역사를 가졌다는 얘기니까요. >유럽의 전면적이 중국정도밖에 안된다고 압니다. >따라서 유럽인종들은 수많인 이동과 전쟁속에서 마구 뒤 섞였으며 >따라서 민족국가의 개념도 16세긴지 17세긴지에 겨우 나타난걸로 압니다. >따라서 다인종국가인 노르웨이의 예를 비추어 인종유입이 적고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던 한국에 그대로 투사한다는것은 >옳지 못한 분석이라 봅니다. 투사할 수 있지요. 두나라의 민족주의는 저항적 민족주의에서 공통점을 가지며, 지향하는 바도 같은데, 우리나라는 아직 김구선생이 꿈꾸던 문화적 민족주의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이 아닌가요. 노르웨이가 벌써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저는 노르웨이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노르웨이를 표본으로 삼던 김구선생의 민족주의를 표본으로 삼던, 배타성없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열린 민족주의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어요? 왜 지향되어야 하느냐? 제 피붙이, 제 혈연 만 중시하는 민족주의로 머물면, 무엇이 좋겠습니까 좋지가 않지요. 타민족 굶어죽고 고통에 빠져있는데 국경 하나 그어놓고 그 이웃에서는 배두드리며 등따숩게 지내는거 '죄악'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인종사회라는 측면에서 노르웨이가 문화민족주의를 추구함에 잇점이 있을 수도 있지요. 우리나라는 일견 단일인종, 단일민족 사회같아 보이지만, 엄밀히 따져본다면 과거 한민족이 다인종,단일인종 사회였던지를 불문하고, 지금 현재의 한국은 다인종 사회,다민족 사회입니다..(이 땅에 관광,체류,취업 등등으로 거주하는 외국인 포함) 과거의 단일인종,민족이 옹기종기 살던 사회의 규율은 이제 현재의 다인종한국사회, 복합 한국사회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마침 최근 한겨레21,주간한국등을 보니, 한국농촌에 시집오는 외국인 신부(일본,필리핀..)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들, 그들의 아이,, 이 땅에서 살아야 하고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노르웨이인들이 순혈을 주장하지 않는건 그들이 순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순혈을 주장할 수가 없는 현실적 이유가 있는것이지 >그들의 인간성이나 문화가 우수한 탓이 아니란거죠. >노르웨이인들이 누굽니까? 바이킹 후손들입니다. >바이킹들은 전사해서 오딘의 천국으로 가는걸 최고의 영광으로 삼았던 >" 아주 폭력적인 "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의 민족주의가 생명존중이고 덜 폭력적이란 얘기는 >선뜻 와닿지 않습니다. 노르웨이인의 선조는 바이킹이었다. 바이킹은 해적이었다. 그래서 현재 노르웨이인들도 비생명존중하고 비폭력이지 않다는 것은 모순이다.. 민족의 특성이 과거 유전자적 특질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마치 이것은 현 한 인간의 됨됨이 판단이 과거 그 인간의 조상이 도둑놈이었는지 양반이었는지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런 민족주의를 정말 내세운다면 그걸 내세울 수 밖에 없는 >뭔가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겁니다. >그건 현대 노르웨이가 다인종국가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바보가 아닌 이상 박노자의 글에선 분명히 노르웨이와 >한국의 민족주의를 비교하고 있고 노르웨이의 민족주의는 >비폭력, 평등, ‘가치공동체’ 중심의 ‘평민형’ 민족주의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한국의 민족주의는 폭력적, 비평등, 혈연중심의 귀족적 >민족주의라는걸 암시한다고 볼수 밖에 없는겁니다. >우리나라 민족주의가 정말 그렇습니까? 박노자의 글에서 노르웨이의 민족주의가 비폭력,평등,..으로 박노자 스스로 단정을 맺는 곳은 없습니다. 오히려 박노자는 글속에서 노르웨이에도 극우우익분자들이 존재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박노자는 한국의 민족주의 특질중 '혈연중심적 민족주의'를 질타하고 있습니다. 박노자를 비롯한 유럽지성인들에게 민족주의는 우익분자의 사상, 위험한 사상, 파시즘의 사상으로 거의 낙인찍혀진 개념입니다. 서구적 개념의 민족주의(Nationalism)는 국가주의라는 단어와 동치환원 되 있을 수 있고, 특히 유럽좌파들에게는 매우 경계되는 개념입니다. 박노자가 노르웨이 민족주의를 숭앙하다? 혹은 한국의 저열한? 민족주의와 비교나열했다는 시각은 박노자의 민족주의에 대한 저간의 행적을 볼때 저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박노자는 한국의 기층문화에 대해서 일생을 두고 매력을 느끼고 '애정'을 느끼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압도를 하거든요. 홍세화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박노자글,논문들이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인물로 왕과 장군을 뽑았다는게 >우리민족주의가 폭력적 비평등 >귀족적이란 분석은 너무 단순무식한 발상아닌가요? >그럼 누굴 뽑습니까? 판소리 처음 만든사람? 누군데요? >마애삼존불상만든사람? >누군지 알아도 종교문제때문에 안되요.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단군입니다. > >국조이고 한민족문화의 시조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군상도 목이 달아나고 있습니다. 한국민족주의가 폭력적인게 >아니라 아에 폭력의 희생물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율곡로 퇴계로있듯이 돈에도 나오듯이 우리는학자들도 숭상합니다. >그리고 위대한 왕이나 장군 안기리는 나라는 또 어디있습니까? >영국은 왜 넬슨제독이나 엘리자베스여왕을 기립니까? >왜 일본은 이토히로부미를 돈에다 새깁니까? >이렇듯 자기나라 이름난 장군이나 왕을 기리는것은 어느나라나 해대는 >짓거리지 우리나라 민족주의만 특별히 폭력적이어서 그러는게 아네요. >아마 노르웨이에도 유명한 장군이 있을거고 왕이 있을거고 기념관 지어놓고 >별짓다할겁니다:) >노르웨이가 혈연대신 문화공동체를 민족기준으로 삼는건 혈연적으로 >이질적인 집단이 모인 역사적 특수성 때문이지 그들 문화가 성숙해서 >그렇다고 보진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단일 인종이 돼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 >언제다시 바이킹 배타고 나설지 모른단 말이죠:) ^^^^^^^^^^^^^^^^^^^^^^^^^^^^^^^^^^^^^^ >마찬가지로 한국의 민족주의는 한국이 걸어온 역사성에 바탕을 두고 >분석해야되는거지 문화적 인종적 배경이 다른 두나라를 수평비교해가지고 >어디는 폭력적이고 어디는 비폭력이고 하고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습습니다. :) 동전에 왕을 새겨넣는가, 평민을 새겨넣는가 하는 문제는 '사관'의 문제입니다. 사관에는 영웅사관, 민중사관이 있습니다. 또 다크맨님 예를 보니 국조사관(제가 만들어 냈습니다 :)) 도 있군요. 위에 밑줄친 부분은 재밌어서 한번 밑줄쳐봤습니다. 김구선생 존경하시나요? 저도 존경합니다. 김구선생이 백범일지에 쓰셨던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단군상 세워놓고 누가 깨부시지 않나 노심초사하는 민족주의 던가요? 문화적 저력이 있는 우리나라를 꿈꾸셨지요 기회의 균등과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조국을 꿈꾸셨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박노자의 바람직한 민족주의관이 김구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