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darkman (밤이슬) 날 짜 (Date): 2000년 12월 16일 토요일 오후 03시 12분 27초 제 목(Title): Re: 한국에서 민족주의가 지나치다는 증� 김태하님이 확실히 저보다 이쪽으론 아는 용어도 많고 유식하신거 같습니다.:) 저는 인문사회과학쪽에는 공부한적이 별로 없어서 제가 논하는 방법은 자연과학에서 하듯이 실사구시 입장에서 증거에 입각하고 논리적으로 모순이 적은 해석을 찾는 데 있습니다. 박노자란 분의 증거는 어떤 문학작품에 나타난 얘기( 공감하기 쉬우라고 든거겠지만) 와 노르웨이의 인종분포등이겠습니따. 그런데 저것이 노르웨이의 민족주의가 생명존중의 민족주의란 증거론 약하다고 봅니다. 소설책에는 뭔 얘긴들 못나오겠으며 인종분포가 다양하다는건 그만큼 써있는대로 복잡한 이주역사를 가졌다는 얘기니까요. 유럽의 전면적이 중국정도밖에 안된다고 압니다. 따라서 유럽인종들은 수많인 이동과 전쟁속에서 마구 뒤 섞였으며 따라서 민족국가의 개념도 16세긴지 17세긴지에 겨우 나타난걸로 압니다. 따라서 다인종국가인 노르웨이의 예를 비추어 인종유입이 적고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던 한국에 그대로 투사한다는것은 옳지 못한 분석이라 봅니다. 노르웨이인들이 순혈을 주장하지 않는건 그들이 순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순혈을 주장할 수가 없는 현실적 이유가 있는것이지 그들의 인간성이나 문화가 우수한 탓이 아니란거죠. 노르웨이인들이 누굽니까? 바이킹 후손들입니다. 바이킹들은 전사해서 오딘의 천국으로 가는걸 최고의 영광으로 삼았던 " 아주 폭력적인 "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의 민족주의가 생명존중이고 덜 폭력적이란 얘기는 선뜻 와닿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런 민족주의를 정말 내세운다면 그걸 내세울 수 밖에 없는 뭔가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겁니다. 그건 현대 노르웨이가 다인종국가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바보가 아닌 이상 박노자의 글에선 분명히 노르웨이와 한국의 민족주의를 비교하고 있고 노르웨이의 민족주의는 비폭력, 평등, ‘가치공동체’ 중심의 ‘평민형’ 민족주의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한국의 민족주의는 폭력적, 비평등, 혈연중심의 귀족적 민족주의라는걸 암시한다고 볼수 밖에 없는겁니다. 우리나라 민족주의가 정말 그렇습니까?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인물로 왕과 장군을 뽑았다는게 우리민족주의가 폭력적 비평등 귀족적이란 분석은 너무 단순무식한 발상아닌가요? 그럼 누굴 뽑습니까? 판소리 처음 만든사람? 누군데요? 마애삼존불상만든사람? 누군지 알아도 종교문제때문에 안되요.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단군입니다. 국조이고 한민족문화의 시조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군상도 목이 달아나고 있습니다. 한국민족주의가 폭력적인게 아니라 아에 폭력의 희생물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율곡로 퇴계로있듯이 돈에도 나오듯이 우리는학자들도 숭상합니다. 그리고 위대한 왕이나 장군 안기리는 나라는 또 어디있습니까? 영국은 왜 넬슨제독이나 엘리자베스여왕을 기립니까? 왜 일본은 이토히로부미를 돈에다 새깁니까? 이렇듯 자기나라 이름난 장군이나 왕을 기리는것은 어느나라나 해대는 짓거리지 우리나라 민족주의만 특별히 폭력적이어서 그러는게 아네요. 아마 노르웨이에도 유명한 장군이 있을거고 왕이 있을거고 기념관 지어놓고 별짓다할겁니다:) 노르웨이가 혈연대신 문화공동체를 민족기준으로 삼는건 혈연적으로 이질적인 집단이 모인 역사적 특수성 때문이지 그들 문화가 성숙해서 그렇다고 보진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단일 인종이 돼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언제다시 바이킹 배타고 나설지 모른단 말이죠:) 마찬가지로 한국의 민족주의는 한국이 걸어온 역사성에 바탕을 두고 분석해야되는거지 문화적 인종적 배경이 다른 두나라를 수평비교해가지고 어디는 폭력적이고 어디는 비폭력이고 하고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