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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김 태하 ) <1Cust94.tnt2.sea> 
날 짜 (Date): 2000년 10월 19일 목요일 오전 11시 19분 27초
제 목(Title): 귄혁범/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 


[논단]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


 

이순덕 김봉환 이대건 김시자 기혁 문익환 황인철 정운갑 이오순 이창환 
정성범(1월) 김순복 손구용 남현진 함석헌 신연숙 김남주 한상근 강희수 민병일 
정상율 배주영 김상옥 김용권 박선영 송종호 채희돈 최명아 최대림(2월) 노철승 
이승삼 표정두 김장수 신용길 오범근 박복실 최성묵 오한섭 계훈제 박영진 오원택 
권양섭 박필호 류재을 최성묵 최정환 김왕찬 김길호 유병진 장재완 김용갑 
노수석(3월) 허원근 장이기 김윤기 강민호 진철원 권희정 남태현 서도원 도예종 
송상진 우홍선 하재완 김용원 이수병 여정남 최완용 곽현정 김상진 이상렬 정영상 
황혜인 김낙성 오영권 강경대 김영환 박현민 최윤범(4월) 변형진 김영균 신건수 
유구영 이윤성 이영일 천세용 김종수 김세진 유진곤 이철규 박창수 전재권 김기설 
박동학 신영일 박상구 윤용하 고정희 정영부 조성만 이상남 김진수 이원기 신장호 
이정순 박승희 조경천 이동수 박혜정 고정자 배동복 조정식 박성은 황보영국 
김귀정 김상원 이재호 최덕수 김태훈 이상모 정상순 김의기 장용훈 홍장길(5월) 
김철수 박진석 정성묵 이경환 김수경 박래전 정경식 김종태 문용섭 양봉수 주명순 
이이동 이진희 김두황 오용철 신호수 김성수 박삼훈 이상관 이태춘 우인수 석광수 
이재용 강상철 박미경 유재관(6월) 서영호 한영현 문송면 이한열 윤창녕 정범영 
성완희 이종대 채광석 최태욱 송철순 정성희 박순덕 임기윤(7월) 김현욱 이대용 
박용선 유인식 박종근 고재욱 류정하 최성조 최 동 김주리 김경숙 이범영 최온순 
정성규 홍기일 이내창 성순희 박현채 장준하 손석용 문영수 이석규 김처칠 장항규 
최경철 박용순 김종배(8월) 최종철 김병구 서전근 최우혁 심광보 강현중 임혜란 
이경동 김하영 박성호 오원진 김영자 김종하 김기훈 김준배 원태조 임종호 이석구 
이형관 오원석(9월) 김말룡 신향식 양영진 윤재영 우종원 장석구 문승필 김수배 
최종길 송광영 최 웅 이재호(10월) 김성애 김선호 임희진 진성일 이문철 양용찬 
최응현 한상용 박문곤 전태일 배중손 황정하 이재문 이덕인 박종만(11월) 정연관 
박응수 김병곤 권미경 이길상 박태영 한희철 이재식 조영래 장현구 조수원 이광웅 
조현식(12월). 김영철 무명의 모든 ‘민족민주’ 열사 및 희생자(추모 단체 
연대회의에서 만든 열사력을 참조.) 그리고 김대중(정치인!) 이희호.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매우 기뻤다. DJ에 대한 평소의 비판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한 싸움에서 한국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이번 수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에서 요란하게 떠드는 것과는 달리 냉담하거나 냉소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아서 나는 참 당혹스러웠다. “국민은 쪽박 차는데 청와대는 흥청망청”이라는 
지역 감정적 비난에서 “노벨상 받으러 대한민국을 북한에 팔아넘겼다”는 
냉전주의적 비판에 이르기까지 반응은 다양했다. 노벨상이 서구 편향적이고 그 
선정 기준에서 문제는 있지만 어쨌든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 사회처럼 노벨상을 목표로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은 비정상이다. 그 상 받는다고 갑자기 사회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상 
하나 받으려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도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냉담하고 냉소적인 여론에 당혹 


김 대통령쪽에서 수상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 국내정책이나 
대북정책 결정에서 아마도 그것은 적지 않은 변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 
받기 위해서 집단학살을 한 것도 아니고 충돌을 부러 유발해서 남북관계를 
긴장으로 몰아넣은 것도 아니라면 뭐가 그리 큰 문제일까? 상 받기 위해 부러 착한 
일 하는 것은 결코 본받을 만한 일은 아니지만 좋은 상 탈 생각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나쁜 일 하는 것에 비해서는 백배 천배 나은 행위다. 굶주린 북한동포 
돕는 걸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과연 우리 사회의 가난한 이웃을 도와주는 일에 
앞장설까? 제2의 남북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면 북한에 보내는 식량과 비료가 뭐가 
그렇게 큰 손해일까? 

이번 노벨평화상은 어떤 의미에서는 한 개인에게 주어진 상은 아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개인의 꿈을 포기하고 싸워온 한반도의 수많은 희생자 및 운동가를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뜻이다. 남은 일은 그 의미와 수많은 희생자의 뜻을 미래 
지향적 전망에 담는 일이다. 이 뜻깊은 날, 이희호님을 비롯한 ‘공동’ 수상자 
분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 남편에게도 오늘만큼은 조건없는 박수를 
보낸다. 


권혁범/ 대전대 교수·정치학 

kwonhb@dragon.taej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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