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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Tao ( 烏有先生)
날 짜 (Date): 2000년 3월 21일 화요일 오후 11시 48분 55초
제 목(Title): 김용옥 불교 오류 많다


 지난24일 막 내린 도올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 교육방송(EBS) 강연이 
동양사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김용옥씨의 불교이해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 관련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국대 대학원 선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섭대승론석>(동국역경원)을 번역하는 등 
나름대로 불교학 연구를 착실히 해온 변상섭씨가 최근 <김용옥 선생 그건 
아니올시다>(시공사)를 펴내, 도올에 대한 비판을 본격화했다. 

한국학연구소 박현소장도 ''''신동아'''' 3월호에 발표한 ''''김용옥! 노자 
말하면서 버터냄새 풍기지 말라''''를 통해 도올 공박에 나섰다. 이에 앞서 
임제선원 종성스님도 본지에 보낸 기고문 ''''김용옥씨를 박함''''에서 김용옥씨의 
불교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옥씨가 펴낸 <금강경 강해> <화두, 혜능과 셰익스피어> 등을 주로 비판한, 
''''도올 선생의 불교관 비판''''이란 부제가 붙은 <김용옥선생 그건 
아니올시다>에서 변씨는 "도올 선생은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도 제대로 모른 
채 책을 써고 강의를 하고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변상섭씨가 이 책에서 도올에게 날리는 ‘비판의 화살’은 크게 두 가지. 
김용옥씨는 전체적인 개념 정립에 의한 불교이해 보다,

몇몇 낱말풀이에 치중해 불교를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두 번째는 번역상의 
잘못을 적지 않게 저지르고 있다는 점.

첫 번째 ‘오해의 예’로 변씨가 들고 있는 것은 법(法) 색(色) 법신(法身) 
정토(淨土) 열반(涅槃) 등에 대한 개념. 김용옥씨는 법이 마치 존재이고 사물이고 
물체인 것처럼 이해하는데 법은 이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존재가 아닌 인식 
현상이 바로 법이라고 변씨는 설명한다. 이런 식으로 다른 불교용어에 대한 
개념정립을 시도하고 김용옥씨의 용어이해를 비판한다.

잘못 번역한 대표적인 보기는 〈금강경〉에 나오는 ‘一切聖賢 皆以無爲法 
而有差別’. 김용옥씨는 이를 “일체의 성현들은 모두 함이 없는 법으로 이루어져 
범인들과는 차별이 있기 때문이오이다”로 했지만 “모든 성현은 무위법으로써 
차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로 해야 옳다고 변씨는 지적했다.

이런 틀을 가지고 변씨는 “화두를 분석하는 것은 ‘분별적 사유’를 오히려 
증폭시키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벽암록〉에 대한 해설서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것은 도올 선생만큼 깨달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도 닦는 이들이 해설을 읽고 다시 의심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크게 깨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곧 부처님 종자를 말살시키지 않으려는 깊은 배려인 것이다. 그런데 
〈벽암록〉을 해설한다고 말과 글을 늘어놓고 있으니 이 무슨 참담한 
일인가?”라며 아프게 꼬집는다.

반면 박현씨는 김용옥씨의 동양학 하는 방법론 자체를 문제 삼는다. “서양학, 곧 
유럽사상의 눈으로 동양의 문화를 살펴보는 경향성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동양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김용옥씨의 동양학도 바로 이런 경향성을 
지닌다”고 통박한다.

“서도동기(西道東器) 즉 서양의 학문방법론으로 하는 동양학이기에, 서양학의 
재생산은 될 뿐 동양학 자체는 재생산되지 않는다”는 것. 

동시에 “도올은 동양학을 해부 대상으로 올려놓고 서양학적 철학방법론에 따라 
여러 가지 이론적 조작을 진행하면서 그의 철학인 몸철학을 내놓았던 바, 그것이 
그가 말하는 살아 있는 동양학인지 몰라도 사실상 그것은 서양학의 한 갈래일 
따름”이라고 단정한다.

김용옥씨가 진정 동양학을 하고자 한다면 “직접 수레를 타고 앞으로 나감으로써 
자아를 한 단계 높이는 삶의 양식으로 동양학을 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변상섭씨와 박현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동국대 불교학부 김용표교수는 
“김용옥씨의 경우 오류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화두를 언어로 
분석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나, 동양학이니깐 동양적 학문방법론으로만 
분석해야 된다는 지적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제선원장 종성스님은 본지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김용옥씨의 
“무지(無知)한 망언”을 비판했다. 이 글에서 스님은 “세간에서 화려한 이름 
석자 날리며 추앙 받고 재주기운과 언어문자의 사구(死句)에 의지하여 알음알이를 
일으키는 그런 김씨의 아상(我相)을 가지고는 천만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김씨 
자신의 만고에 분명한 본면목은 깨달을 수 없을 것”이라고 면박했다.

스님은 또한 “김씨는 밖에 있는 껍데기 불교를 가지고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고 시끄럽게 외치기 전에 바로 김씨의 마음자리에서 눈을 떠버리면 저절로 
한 물건도 볼 곳이 없는 참불교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趙炳活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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