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illes () 날 짜 (Date): 1999년 11월 10일 수요일 오후 03시 55분 32초 제 목(Title): Re: [re] 출사표 출사표에서 제갈 량이 한 말속에는 유학자(사대부)들의 이상인 [신권 정치]의 이념이 가득 배어 있지 않나요? 그래서 거기 감정이입된 사대부들이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닌지? -[신권 정치]: 신하가 주축이 되고, 왕권은 상징인 정치를 말합니다. 제가 터미널에서 한자입력을 못해서 ^^;;- 1. 내가 하고 싶던 말이다!!! 출사표는 상당히 짜임새가 있는 글입니다. 우선 상황 분석을 깔끔하게 한 후, 신하들덕에 이런 상황에서도 버텨나가고 있음을 넌지시 이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하들이 알아서 하고 있다고 해서, 불만을 가지지 말 것 또한 주문하고 있죠. -한마디로, 왕은 장식품이니까 가만히 있어라. 그렇다고 불만을 가지지도 마라.- 아울러, 고대에 '권위'를 가지기 위해서는-현대도 마찬가지이지만- [당근]과 [채찍]을 잘 휘둘러야 됩니다. 한데 그 다음 글에서 보면, [당근]도 [채찍]도 모두 신하들의 손((府中: 제갈량 자신의 丞相府),(有司))에 있습니다. 아마 체면유지용으로 포상권은 왕을 위해 좀 남겼겠죠. 그담은 각 신하들을 어디에다 배치할 것인지도 자신(량)이 거의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막판에 '삼고초려'를 언급하며, 자신의 권위를 한 번 더 강조하고 있죠. "니 아버지도 나한테 조심스러웠거늘, 니가 어디 나를 넘볼 수가 있겠느냐?" 물론 '출사표'의 전문이 왕에 대한 공손한 '어구(駑鈍,臣卑鄙)들로 가득차 있지만 문맥을 통해 볼 수 있는 건 제갈 량의 강력한 [신권정치]가 아닐까요? 이것이 사대부들이 꿈에도 그리던 정치형태이고, 이런 상황속에 있는 제갈 량이 한 편으로는 부럽고(이런 말을 왕한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니)... 무엇보다도 이런 형태의 신하가 [충신]이라는 것이 사대부들의 사고방식이었으니.. 그들이 눈물을 흘린게 아닌지? 저는 사대부가 아니라서 별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군요. 하지만 글의 짜임새는 정말 멋있는 것 같습니다. ^^;; p.s 제갈 량 팬이신 분들께는 죄송, 그냥 딴죽한 번 걸었다고 봐주세요.^^;; =============================================================================== I must scream, But I have no mouth. =============================================================================== =============================================================================== I must scream, But I have no mouth. =============================================================================== =============================================================================== I must scream, But I have no mouth.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