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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illes ()
날 짜 (Date): 1999년 11월 10일 수요일 오후 03시 34분 29초
제 목(Title): Re: [re] Re: [re] Re: [re] 출사표



 parkeb님께서도 잠시 언급하셨는데,(제갈 량의 군사적 재능에 대한 측면)

 제갈 량은 부하 수장들에게서 군사적 자질을 의심받았을거라는 분석도 꽤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삼국지 연의]에서는 제갈 량의 군사적 재능이 '신의 경지'로 
다뤄지고 있습니다만, 정사를 쓴 '진 수'의 평이나 상황을 통틀어 유추해볼 때에,
[연의]와 반대되는 평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우선 정보 분석과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는 것은 일가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우, 유마'등을 만들어 보급을 충실히 한 점에서, '참모'로서는 유능한 
인물이었던 것 같지만, 군병의 지휘는 이런 것들로만 되는 것이 아니죠. 한마디로 
병졸과 장수들을 부리기 위한 '카리스마'가 결여되어 있지 않았는지?

 여담으로 마키아벨리와 비교해볼까 합니다. 마키아벨리도 정보 분석과 대인심리 
파악에는 일가견이 있었죠. 아울러 '전략론'을 짓기도 했습니다. 한데 '메디치'가 
그에게 장난으로 군사지휘를 한 번 시켜보았죠.(그랬더니, 손무의 경우와는 반대 
양상이 벌어지고 맙니다.) 모든 병사들이 그의 말을 거들떠 보지도 않은거죠.
 마키아벨리가 목이 쉬어라 떠들어댔지만.... 결국 참모로서 유능한 인간이라고 
해서, 결코 일군의 장수로서 적절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위연의 모반, 마속의 군령 거부도 결국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즉, "승상은 정치는 잘하고, 말은 잘하지만, 실전에서 피먼지속에서 말을 달리고 
칼을 써본 사람이 아니다." 이거죠. 즉, 참모진과 야전지휘관의 갈등.. 이속에서 
 야전지휘관이 참모의 말을 무시해버린 사태가 위 두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비의 카리스마가 뒤에서 받쳐 줄 때에는 참모의 지략과 군주의 카리스마가 
합쳐져,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지만... 군주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다음에는 그만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어렵죠.

 사족을 달면, 관우와 제갈 량 사이의 갈등도 한 번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지?
 (야전 지휘관과 참모의 대표들사이에서 벌어질... 그 결과로 관우가 아무 도움없이 
 고립된 채 비명에 갔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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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must scream, But I have no 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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