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illes ( ...) 날 짜 (Date): 1999년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03시 03분 21초 제 목(Title): Re: 일본발전이 토끼와 거북이로 설명될� 으음.. chess님께서 다 말씀하셔서 사족이나 좀 달죠. ^^;; 1. 센다이 일본 전국 시대 말기, 다테 가문의 봉지이죠. 다테 마사무네가 다스리던 지방인데 이 인물이 좀 별난 인물입니다. 타고난 능력에 베짱에 ... 혹시 신장의 야망이란 일본 게임을 하시는 분이면 이 사람의 능력이 오다 노부나가, 하시바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동급이란 걸 아실 겁니다. ^^;; 이 사람은 두가지 핸디캡을 안고 전국 시대를 살아갔죠. 첫째는 너무 늦게 태어났다. 이 사람의 데뷔 연도는 1584년입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하시바 히데요시가 일본 전국 통일의 과업을 대충 수행해놓은 직후였죠. (간토와 규슈를 제외한) 둘째는 너무 외진 곳에서 태어났다. 일본 지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도호쿠지방 그중에서도 '오우','무쓰' 지방은 정말 혼슈에서도 북쪽 변방에 위치해있죠. 불세출의 역량을 발휘해보려고 해도, 교토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죠. (결국 상경해서 천황을 쥐어 흔드는게 당시 '전국인'들의 꿈이었으니까..) 전국시대 말기, 즉 다테 마사무네가 다스리던 때에는 이 지방 사람들 자부심이 대단했었나 봅니다. 군사력의 질은 최상급(일본 전국 시대 병과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기마철포병이 이 지방에서만 존재했죠. -서양의 dragoon(용기병)- 나머지는 다테 마사무네의 쇼맨쉽에 의한 선전에 기인하는데. 센다이의 금광에서 얻은 사금을 항상 들고 다니며, 뿌리고 다녔다는군요. 그리고 이 사람이 패션 감각도 뛰어 났는지, 임진 왜란 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행한 사열식에선 그의 부대가 최고 인기였다는군요. 온통 검정색 복장에 검은 고깔 투구, 황금빛 초승달이 투구를 가로 지르고... 이때 '다테 멋쟁이'란 말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도쿠가와 막부 성립시의 직함은 '부장군'이었습니다.-바로 도쿠가와 가문의 '대장군' 다음에 위치하는 위세를 떨쳤다는 말이죠.- 이래저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던 지방이었죠. 메이지 유신기에는 이 지방의 영주 '다테'가 3대 명군 중에 하나였습니다. (고우치- 시코쿠- 의 '야마노우치', 사쓰마-규슈-의 '시마즈 나리아키라', 센다이- 도호쿠-의 '다테') 이 지방의 사무라이 계급은 토막 전쟁에서 유신세력의 편을 들기는 힘들었을겁니다. 이유는 유신세력인 '사쓰마','죠슈','고우치의 하급무사'들은 도쿠가와 막부성립으로 인한 피해자들이고 역사를 흘러오며 그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고, 동북 지역의 무사들은 어떻게 보면 서부 지역의 무사들에 대한 수백년동안 쌓아온 '대항의식'이 mental break로 작용하고 있었겠죠. 서부일본(큐슈, 쥬코쿠)사람들은 예로부터, 중국, 한국을 통한 문물 흡수에 적극적이었고, 다양한 문화를 꽃피어왔죠. 반면 동부 일본(간토, 도호쿠)사람들은 그야말로 '개척자'들입니다. 아이누를 밀어내가며 자신의 땅들을 한발 한 발 개척해나갔죠. 자연스레 투박하고 교양면에선 많이 떨어졌지만, 싸움하나는 최고로 잘했죠.(무사는 간토 무사?) 문화, 교양을 뽐내는 '중상주의'의 서부 일본과, 결속과 강한 전투력의 '농본위주'의 동부 일본인들은 대항의식이 아주 강했죠. 도쿠가와 막부 성립이 후자의 승리라면, 메이지 유신은 전자의 역전이죠. 제가 볼 때에는 '메이지 유신'의 원동력으로 '지역감정'을 꼽을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이상 사족 끝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