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7월 15일 목요일 오후 07시 22분 12초 제 목(Title): 퍼온글/김두식 이스라엘현대사산책-서문 저자 소개 ------------------------------------------------------------------------------- - 이 책의 저자인 김두식 변호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군법무관과 서울지방검찰청 서부지청 검사를 지냈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Kansas와 이스라엘 Yad Vashem 연구소에서 수학한 그는, 장애인 복지, 여성, 그리고 국제 대량학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1998년 6월부터 기독교 잡지인 "복음과 상황"에 지속적으로 글을 연재해 오고 있습니다. 연락처는 parkji@eagle.cc.ukans.edu입니다. 장애인 복지에 관심있는 분들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향해 를 방문해 주십시오. 아래 사진은 예루살렘 통곡의 벽(Western Wall, 성전 서벽)에서 찍은 것입니다 서문 ------------------------------------------------------------------------------- - 이스라엘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매주 한 번 이상은 "이스라엘"이라는 단어를 듣고 있을 것이다. 성경 곳곳에 이 단어가 깔려 있고, 목사님들의 설교 중에도 자주 언급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기독교인 중에는 우리 나라 고대사보다 오히려 이스라엘 고대사에 정통한 사람들도 많다. 아브라함부터 사도시대에 이르는 이스라엘 역사에 대해서는 번역되어 있는 책들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많은 목사님들은 현대 이스라엘 건국이 성경예언의 성취라고 말씀하신다.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바로 영적 이스라엘 민족이므로,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우리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식으로 쉽게 넘어가는 분들도 많다. 박정희 대통령이 자주국방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을 때는 입만 열면 이스라엘 이야기를 했었다. 새마을 운동과 핵무장의 목표도 모두 이스라엘을 모델로 한 것이었다. 이스라엘을 유학한 몇몇 학자들이 유태인의 자녀교육법을 소개하고 나서는, 한동안 우리 아이들을 유태인 식으로 키우려는 열풍이 불기도 했다. 잦은 외침에 시달린 역사와 그런 가운데서 살찌운 놀라운 문화유산, 그리고 정당이름을 알기 어려울 만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정치사까지도 우리와 이스라엘은 비슷하다. 복식이나 절차에 대한 논쟁으로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전세계에 이스라엘과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이스라엘과 가깝다. 그러나, 현대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우선 전문적으로 이스라엘 현대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 전혀 없다. 이스라엘 역사를 다룬 개설서의 뒷부분에서 현대사를 조금 언급하고 있거나, 중동분쟁사를 다루는 번역서가 몇 권 나와 있을 뿐이다. 제대로 된 자료가 없으니, 이스라엘 현대사에 무지한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는 신문과 방송의 보도내용에서도 적지 않은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중동의 석유가 우리 경제의 생명줄이 되면서부터, 이스라엘과 우리 나라 사이의 관계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은 무척이나 먼 나라이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나는, 약 10여년 전 레온 유리스가 지은 "엑소더스"라는 소설을 손에 잡으면서부터 이스라엘 현대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미 40년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도 만약 나에게 "이스라엘 건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책을 하나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 없이 "엑소더스"를 권하고 싶다. 이 소설책은 우선 쉽고 재미있다. 픽션이라는 한계를 넘어 독자들을 이스라엘 현대사의 현장으로 데려가 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구라도 '아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이런 과정을 거쳐 건국되었구나'하는 감을 잡을 수 있다. 물론, 재미를 추구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사실을 왜곡한 부분도 있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지나치게 영웅화한 면도 있지만, 역사전문가가 되지 않을 바에야 "엑소더스" 한 권을 재미있게 읽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어쨌든, 그 이후 꾸준히 이스라엘 역사에 관한 책을 찾아 읽어왔지만, 절대적인 자료의 부족 때문에 지식의 진보는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1997년 미국으로 올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조용한 전원도시 Lawrence에 위치한 University of Kansas는 나에게 평화롭고 안정된 휴식을 주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엄청난 자료도 제공해 주었다. 도서관 한 층을 가득 메운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회고록과 전기, 고고학 자료들, 편지들, 외교문서들은 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다큐멘터리 비디오는 주로 Lawrence Public Library의 신세를 졌다. 결국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에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두루 섭렵한 뒤 나는 이스라엘 현대사를 소개하는 책을 한 권 써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제대로 된 순서를 따르려면, 이 많은 자료들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이 우선이겠으나, 급한 대로 이해하기 쉬운 개설서를 한 번 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쓰기 시작한 것이 이 책이다.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딪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겨우 50년에 불과한 이스라엘 현대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었다. 각각의 책들은 모두 자신들의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작가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똑같은 사건이 전혀 다르게 묘사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 한두 권의 책을 읽었을 때는 명확하던 사실(史實)이 10권, 20권을 넘어가면서부터 오히려 더 혼동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아예 나 자신의 시각을 갖는 것이 차라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혼돈 속에서 뒤늦게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을 보게 되었다. 일본 영화가 수입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정식으로 상영된 적은 없지만, 어느 정도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저런 경로로 이 영화를 감상했을 것이다. 라쇼몽은 아내와 함께 여행 중인 한 사무라이가 강도의 칼에 맞아 죽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가 그처럼 각광을 받은 이유는, 단순한 사건을 각각 아내의 시각, 강도의 시각, 사무라이의 시각, 목격자인 나무꾼의 시각에서 조명한 독특한 관점 때문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 같은 사건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어떻게 정당화되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든 역사가 다 그렇다. 작가가 어떤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스라엘 역사도 예외는 아니다. 유사이래 이스라엘만큼 내부적, 외부적으로 다양한 요소에 의해 민족의 운명이 결정된 나라도 흔치 않다. 예수님 시대에 바리새인, 사두개인, 젤롯당, 에세네파, 제자들의 입장이 모두 달랐듯이 현대 이스라엘도 그렇다. 그런 까닭에, 현대 이스라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작가들의 입장에 따라 동일한 인물이 악마로 묘사되기도 하고, 영웅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아랍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은 거짓말장이인데다가 교활한 음모가들이며, 날강도 두목 같은 사람들이다. 시오니즘 좌파 그룹이 보는 우파의 지도자들은 모두 파시스트들이고, 인간의 생명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극단주의자들이다. 시오니즘 우파 그룹이 바라보는 좌파 지도자들은 기회주의자들이고, 평화의 이름으로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들이다. 나라를 빼앗긴 팔레스타인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같은 위선자들도 없다. 대외적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현대판 노예제도 같은 기본권의 차별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이스라엘인 까닭이다. 고민 끝에, 나는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이스라엘 현대사를 정리하지 않고, 각 시대를 대표할 인물들과 그들의 입장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벤-구리온에 대해 적을 때는 시오니즘 좌파 주류의 입장에서 그 시대를 설명하려고 했고, 그 적수인 메나헴 베긴에 대해 적을 때는 최대한 시오니즘 우파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심지어 오랜 세월 이스라엘의 주적(主敵)이었던 아라파트에게도 한 장을 할애했다. 복잡한 이스라엘 현대사를 그런 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이해하기에 편하리라는 생각도 있었다. 독자들이 한 부분 한 부분을 읽을 때는 그저 한 사람에 대한 전기를 읽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되,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이스라엘 현대사에 대한 일정한 지식수준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저술의 목적이었다. 다이 호우잉이 쓰고 신영복 선생이 번역한 "사람아 아 사람아"도 이와 같은 서술체계를 취하는데 좋은 영감을 주었다. 라쇼몽처럼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반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간적으로도 사건이 진행되어 나가도록 하는 기법을 "사람아 아 사람아"에서 배운 것이다. 지루하지 않도록 반복된 설명은 피했으나, 한 편 한 편의 글이 그 자체로 모두 완결성을 갖게 했고, 한 사건을 다룰 때마다 최소한 세 권 이상의 책을 참고하여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역사의 현장으로 달려가기 위해, 영화나 다큐멘터리 필름도 최대한 수집하여 참고하였다.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지도가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런 노력들이 얼마만큼 성과를 거두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이름이나 지명을 표기하는 문제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예컨대, 다비드 벤-구리온(David Ben-Gurion)이나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의 이름은 영문표기가 같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각각 다비드와 데이비드로 구분했다. 왜냐하면, 벤-구리온의 경우 이스라엘에서 그의 이름을 다비드 또는 도비드로 발음하고 있는데 반해, 데이비드 마커스의 경우에는 어디까지나 그가 미국출신의 자원봉사자였음을 고려하여 미국식 발음을 택하게 된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은 일반적 표기에 따라 데이비드를 택했다. 하임 바이츠만의 경우, 미국식으로 표기하면 바이츠만이 아닌 와이즈만이 옳지만, 역시 그가 러시아 출신으로 독일에서 공부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그를 바이츠만으로 부르고 있음을 고려했다. 이처럼 이름이나 지명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 Beach Center의 유태계 미국인 Ben Furnish와 교정을 도와준 University of Kansas 철학과의 김현철 선생님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책을 마무리할 때가 되니 여러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책을 읽는 기쁨을 가르쳐 주신 아버님과 어머님, 미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준 사랑하는 아내, 글을 적는 동안 최대의 방해자였지만 기쁨의 원천이기도 했던 딸 희수, 오랫동안 고락을 같이 해온 법조의 여러 동료들도 생각난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 모든 일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1998년 9월 1일 미국 캔자스 주 로렌스에서 저자. 참고한 개설서 Jacob Abadi, Israel's Leadership, from Utopia to Crisis, Greenwood Press/Westport, 1993 Alan Dowty, The Jewish Stat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Berkeley, 1998 Hershel Edelheit and Abraham J. Edelheit, Israel and the Jewish World 1948-1993, Greenwood Press/Westport, 1995 Martin Gilbert, Israel, a History, William Morrow and Company/NY, 1998 Chaim Herzog, Heroes of Israel (Profiles of Jewish Courage), Little, Brown and Company/Boston, 1989 John Hohenberg, Israel at 50, Syracuse Univ. Press, 1998 Howard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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