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6월 18일 금요일 오전 12시 31분 29초 제 목(Title): 끝내 쓰러진 만주벌판의 자전거사학자/한21 끝내 쓰러진 만주벌판의 자전거 사학자 묻혀진 항일운동사를 캐내기 위해 만주벌판을 자전거 한대로 누비던 조선족 사학자가 끝내 자전거와 함께 쓰러졌다. 중국 옌볜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원인 강용권씨는 지난 92년부터 동북3성을 답사하며 생존해 있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만나 증언을 채록하는 등 지금까지 문헌자료에만 의존해왔던 항일운동사의 생생한 복원을 위해 힘써왔다. 답사여행의 수단은 오로지 자전거 한대와 두 다리뿐이었다.(<한겨레21> 229호 참조) 그가 지난 6월2일 자전거 답사 도중 단둥(丹東)에서 뇌출혈로 삶을 마감했다. 향년 56살. 그는 중국에 살고 있는 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과 학도병 출신 할아버지들을 만나 끌려갈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제 징병과 군 위안부>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었다. 이미 46만자 분량의 원고를 써놓은 상태다. 중학교 교사 출신으로 83년 역사연구소에 들어간 강씨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자비를 들여가며 자전거 답사를 계속해왔다. 그동안 달린 길만 1만6천여km.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어 그동안 세 차례나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강행군을 했다. ‘이정비 하나 등 뒤로 사라지고/ 뭇 산들 하나 하나 가슴에 안겨드네/ 구르는 바퀴에서 역사가 재연되면/ 흐르는 땀 방울 방울 진주되어 빛나리.’ 자전거 답사 도중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지었다는 시에서는 올바른 역사를 서술하는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그러나 땀이 진주로 영글기 전, 그는 부인 김동녀(51)씨와 우리나라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외동딸 봉화(25)씨를 남겨둔 채 자전거 바퀴를 멈춰야 했다. 강씨의 유해는 그가 다 캐내지 못한 역사의 진실을 안고 흐르는 두만강 물에 뿌려졌다. 글·사진 박용현 기자 �� �後後� �짯後� �後� �碻碻碻� �碻碻� �� �� ┛┗ �� �� �� �� �後後� �碻�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