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ild (:: 아리 ::) 날 짜 (Date): 1999년 5월 30일 일요일 오전 03시 19분 15초 제 목(Title): 길가메시 서사시 중 '홍수 이야기' CIH 피해복구 기념으로 열심히 타자를....... 범우사에서 옛날에 나온 책입니다. 홍수 부분만 옮겼습니다. 홍수 이야기는 우투나피시팀이, 어떻게 영생을 얻게 되었는지 길가메시에게 들려주는 부분이기에 전체가 다 ""안에 들어가 있 습니다. -------------------------------------------------------- 5. 홍수 이야기 "그대는 유프라테스 강변에 위치한 슈르루팍(Shurrupak)(우룩 에서 18마일 떨어져 있으면 메소포타미아 옛도시 중 하나, 홍 수전에 존재했던 도시라고 여겨지던 다섯 도시 중의 하나이며 홍수 설화의 주인공 우투나피시팀의 고향) 이란 도시를 알고 있는가? 그 도시는 점점 폐허가 되어갔고, 그 도 시에 있던 신들도 노쇠해 버렸지. 거기엔 신들의 아버지인 대지의 주인 아누와 참모 겸 투사인 엔린, 이들을 돕고 있던 니누르타, 그리고 운하의 물결을 다스리던 엔누기와 에아 또한 함께 살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세상이 사람들로 꽉 차 마치 거대한 들소처럼 소란했고 그로인해 거룩하신 신들은 편히 쉬지 못하고 있었다. 엔릴이 참다못해 신들에게 말했다. '인간들의 반란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구나. 소란스러 워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으니.' 그러자 신들은 인류를 심판하기로 결정하였다. 엔릴이 그 일을 맡았지. 그런데 에아가 꿈에 나타나 이 사실을 내게 신탁을 통해 알려 주었던 것이다. 그는 신들이 이야기한 내용을 나의 갈대집에 대고 속삭였다. '갈대집아, 갈대집아! 담아, 오 담아! 귀를 기울여라, 담아 대답하여라. 오, 갈대집아, 우바라투투의 아들, 슈르 루팍의 사람아, 네 집을 부수고 배를 만들어라. 모든 소유 물을 포기하고 살길을 찾아라. 세상의 재물을 버리고 네 영혼을 구해라. 거듭 이른다. 네 집을 부수고 배를 만들 어라. 다음과 같이 지시하는 대로 만들어라. 폭과 길이를 같게 만들고, 갑판은 깊은 구덩이를 덮는 둥근 천장처럼 만들어 덮고, 그런 후에 배에다 모든 생물의 종자들을 실어라.' 나는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고 내 주에게 '들으소서, 당 신께서 명하신 바를 내 기꺼이 지키리이다. 그러나 백성 들과 나라 관리들에겐 무어라고 답해야 하리이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에아는 입을 열어 당신의 종인 내게 이 르셨다. '이렇게 말하여라. 엔릴이 내게 진노하심을 나는 알았다. 나는 두번 다시 그의 땅을 밟기가 두렵다. 그의 나라에 사는 것도 두렵다. 나는 나의 주 에아와 함께 심연에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가 당신들에게는 풍족한 비와 진기한 고기와 들새들을 내리시고 풍성한 추수를 주실 것이다. 저녁에는 폭풍우를 탄 자가 당신들에게 풍성한 밀을 내려 주시리라고.' 새벽 동틀 물벼, 모든 가족이 내게 모여들었다. 아이들이 역청을 가져왔고 어른들은 그외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 해 왔다. 닷새에 걸쳐 용골과 들보를 만들고 선체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마룻바닥 넓이는 1 에이커였고, 갑판의 사방 길이는 1백 20 큐빗으로 네모지게 만ㄷ르었다. 그 밑에 갑판 여섯개를 더 만들어 모두 일곱 개의 갑판이 되었다. 그것들을 9등분하여 사이사이에 간막이를 만들어 세웠다. 필요한 곳마다 쐐기를 박고 삿대를 넉넉하게 준비하였다. 일꾼들이 통에 기름을 담아 날랐고 역청을 아스팔트, 기름과 함께 화덕 속에 부었다. 선장은 만약을 위해 창고에 기름을 더 쌓아 두었다. 나는 일꾼들을 위하여 매일 소를 잡고 양을 잡았다. 목수들 에게는 실컷 마실 수 있도록 독주, 붉은 술과 기름, 흰 술을 내주었다. 신년 축제나 되는 것처럼 잔치가 벌어졌다. 나도 머리에 기름을 발랐다. 7일 만에 배가 완성되었다. 가까스로 배를 띄웠다. 위아래 짐을 가득 실으니 거의 3분의 2가 가라앉게 되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소유물, 금과 짐승들, 가족과 친척의 짐등들 - 길든 것이나 길들지 않은 것이나 가리지 않고- 과 일꾼들을 태웠다. 샤마시가 예정한 날이 다가오자 난 이 모든 것을 싣고 배를 띄웠다. 그는 내게 '저녁이 되어 폭풍우를 탄 자가 와서 만물을 부숴 버릴 비를 내리거든 너는 배를 타고 누름대로 막도록 하라'고 일러주었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 저녁이 되자 폭풍우를 탄 자가 나타나 비를 퍼붓기 시작하였다. 바깥을 보니 온통 공포에 쌓여 있었다. 나는 배를 띄우고 누름대로 막았다. 누름대로 막고 뱃밥으로 틀어막으니 모든 것인 완료되었다. 그리고 키를 키잡이 푸주르아무리에게 건네 주었다. 그가 배의 안전을 책임지고 운행하게 되었다. 새벽 동틀 무렵 검은 구름이 수평선 위에 나타났다. 그것이 폭풍의 주 아닷이 일하는 곳에 들어오자 천둥이 쳤다. 언덕과 들판 위에는 폭풍의 사자 슐랏과 하니시가 나타났다. 그러자 심연에 있던 신들이 일어났다. 네르갈이 지하수의 둑을 터놓고 ,전쟁의 주 니누르타가 둑을 부숴버리자 일곱 명의 지옥의 재판과 아눈나키가 그들의 횃불을 높이 들어 그 불꽃으로 땅을 비추었다. 절망의 공포가 하늘에까지 달했을 때 폭풍의 신 아닷은 빛을 어듬으로 바꾸고 땅을 마치 술잔처럼 내동댕이쳤다. 만 하루 동안 태풍은 점점 사나와지고 갈수록 맹렬해졌으면 마치 전투 부대처럼 인간들을 덮쳤다. 사람들이 자기 형제의 얼굴도 볼 수 없었고, 하늘에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신들도 홍수에 질려 가장 높은 곳 아누의 자라에까지 올라갔다. 그들은 담에 바짝 붙어 서서 똥개들처럼 잔뜩 움츠리 고 있었다. 그러자 아름다운 음성을 가진 하늘의 여왕 이시타르가 해산하는 여인처럼 울부짖었다. '아! 지나간 날들은 먼지로 변했구나! 내가 심판을 고집한 탓이다. 어찌하여 신들의 모임에서 심판을 고집했던가! 백성들을 멸망시키 려고 전쟁을 주장하다니! 그러나 이들은 내 백성이 아닌가! 내가 그들을 기르지 않았던가! 이제는 물고기 알처럼 물 위에 떠 있네.' 하늘과 지옥의 신들도 울었다. 입을 가리고 울었다. 엿새 낮과 엿새 밥이 지나는 동안 바람이 불어닥치고 폭풍, 태풍과 홍수가 세상을 휩쓸었다. 태풍과 홍수는 마치 싸우는 투사처럼 서로 기승을 부렷다. 이레째 되는 날, 동이 트자 남쪽에서 올라오던 폭풍이 잠잠해지고 바다도 고요해지고 호수도 잔잔해졌다. 나는 땅거 즉을 보았다. 거기엔 침묵만이 있었다. 모든 인류는 진흙으로 변해 버렸다. 바다의 수면은 지붕 꼭대기처럼 평평하게 펼쳐져 있었다. 배 의 지붕 뚜껑을 열자 햇빛이 내 얼굴에 와 닿았다. 그 때 나는 무릎을 끓고 앉아서 울었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주위에는 온통 홍수가 할퀸 자국만이 남아 있었다. 배를 댈 만한 곳을 찾아보았으나 허사였다. 그러나 14 리그 떨어진 곳에 산이 나타났다. 나는 거기에 배를 세웠다. 니시르(구원의 산이란 뜻) 산에 배는 단단히 정박되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이틀이 지났다. 사흘째 되는 날에도 배는 그대로 서 있었다. 닷새째, 엿새째 되는 날에도 배는 그대로 서 있었다. 이레째 되는 날, 날이 새자 바둘기 한 마리를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멀리 날아 갔으나 앉을 곳을 찾지 못한 채 돌아왔다. 나는 제비 한 마리를 다시 날려 보냈다. 제비도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까마귀를 날려보냈다. 그러자 까마귀는 물이 빠진 것을 알고 먹이를 쪼아 먹으며 까악까악 울면서 날아가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야 비로소 나는 모든 것을 사방에 풀어 놓았다. 그러고 나서 나는 제사를 지내고 신주(술)을 땅 위에 뿌렸다. 열 네 게의 제단 솥을 걸고 그 위에 수수, 향나무, 도금양을 쌓았다. 신들은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젯상에 꼬여드는 파리들처럼 몰려들었다. 한참 후에 이시타르도 왔다. 그녀는 전에 아누가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만들어 준 하늘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잡아 머리 위로 올렸다. '여기에 모이신 신들이여, 내 목에 걸린 유리 보석에 대고 맹세 합니다. 나는 내 목의 보석을 생각하듯 이 마지막 날들을 기억 하리다. 나는 이날을 결코 잊지 않으리다. 엔릴을 제외한 우리 모두는 제사를 받아들입시다. 그는 이 제사를 받을 자격이 없 으니, 그것은 그가 생각해 보지도 않고 홍수를 일으켰기 때문 입니다. 그가 내 백성들을 다 죽게 버려 두었습니다.' 엔릴이 와서 배를 보더니 모여 있던 신들에게 심통을 부렸다. '아직도 살아 남은 자가 있구나. 누구도 내 심판을 피할 수는 없었을텐데!' 그러자 우물과 운하의 신 니누르타가 입을 열어 투사 엔릴에게 말하였다. '우리들 중 에아말고 그런 꾀를 생각할 자가 또 있겠소? 에아만이 모든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거요.' 그러자 에아가 입을 열어 투사 엔릴에게 말하였다. '우리들 중 가장 뛰어난 영웅인 엔릴이여, 어쩌면 이다지도 무자비한 홍수를 퍼부울 수 있었소? 죄인에겐 그 죄를 벌하고 범법자에겐 그 범법을 벌할지나 관대하게 벌할 것이니, 그가 부러지지 않도록 너무 심하게 다루지 말지니, 그가 파멸되지 않도록 홍수보다는 사자를 시켜 인간을 벌하고 홍수보다는 늑대를 시켜 인간을 벌하고 홍수보다는 가뭄으로 세상을 쓸어 버리고 홍수보다는 악역으로 인간을 쓸어 버릴지라. 신들의 비밀을 누설한 자는 내가 아니오. 다만 슬기로운 자 가 꿈에 그 비밀을 알았을 뿐입니다. 자! 우리 함께 (살아남은) 그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상의하도록 합시다.' 그러자 엔릴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나와 나의 아내를 데리고 배 안으로 들어가 우리를 양편으로 갈라 앉게 한 후 자기는 가운데에 섰다. 그러고는 우리 이마에 손을 얹고 축복하였다. '예전의 우투나피시팀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이었다. 이제부터 그와 그의 아내는 강들의 입구에서 영원히 살리라.' 이렇게 해서 신들은 내가 여기 강들의 입구에서 영원히 살도록 마련해 주었다." 난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는다. metheus@iname.com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