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treyu (직) 날 짜 (Date): 1999년 5월 29일 토요일 오후 10시 54분 16초 제 목(Title): Re: 우리나라의 홍수전설 실제로 빙하기 중 상대적으로 따뜻한 간빙기에는 해수면이 엄청나게 상승한 적도 있습니다. 현재 해수면보다 100m도 넘게 올라온 흔적이 발견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하면 대륙 위를 빙하가 수 km 두께로 덮고 있으면 그 무게 때문에 대륙이 아래로 눌리게 되는데, 그 위의 빙하가 갑자기 녹아 사라져도 (물론 이 '갑자기'를 상식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안됩니다..) 대륙이란 놈이 워낙 무겁기 때문에 다시 평형을 찾는 데에는 수천 수만 년이 걸립니다. 그 동안은 대륙이 아래로 침강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이죠. (워낙 옛날에 들은 얘기라 가물가물...) 하지만 이건 지질학적 스케일의 변화입니다. 개중에 좀 짧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천 수만 년에 걸쳐서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1년에 해수면이 몇 cm씩 상승하는 것을 대홍수 설화와 관련짓기는 제 생각엔 좀... 그리고 인류 탄생 이래 대기의 조건이 크게 변화한 적은 없습니다. 하여튼 고대 인류도 인류의 일족이니 숨쉬고 살려면 산소 21% 질소 78% (?) 대기압 1기압의 공기가 필요했겠죠. 공기의 내용물이 같으니 그 속에 담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도 뻔하죠... 사실 해수면이 단 1미터만 올라가는 것도 지구 생태계를 흔들 정도의 변화이긴 합니다. 요즘 지구 온난화라고 떠드는 게 다 그 얘기고, 해수면이 수십 미터만 내려가면 황해바다가 다 드러난다는 걸 생각해보세요. :) 하지만 일시에 (즉, 인간이 '홍수'라고 느낄 만한 몇날 몇달의 간격에) 해수면이 그렇게 변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바다가 좀 넓습니까? 하물며 '전 지구가 다 물에 잠기고 산봉우리 하나만 내놓는' 노아의 홍수는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홍수가 있었다면 그 물이 도대체 어디로 빠지겠습니까? 전 지구가 잠기는데... (혹시 태평양 한가운데 거대한 수채구멍이..?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