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1999년 5월 28일 금요일 오전 10시 23분 49초 제 목(Title): 경제적 공포 그녀는 절박하게 외친다. '노동이 사라지고있다.' 비비안느 포레스테는 '경제적 공포'라는 책을 통해 우리 눈 앞에 다가온 대파국을 알린다. ( 경제적 공포, 비비안느 포레스테(김주경 옮김), 동문선(1997) ) '우리는 지금 위대한 속임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을 이용하려는 불행보다 더 끔찍한 것이 있는 데, 그 것은 바로 이용당할 기회마저 상실하였다는사실이다....' 어떤 거대한 세력이 세상의 거의 모든 일자리를 소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파리 변두리의 빈민가를 가르킨다. 그리고 그 것이 미래 사회 최후의 모습이라고 예고한다.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업자가 돼어 쓸모없는 잉여 존재로 그런 곳에서 무력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거대한 음모의 세력은 바로 다국적 기업이다. 이미 초국가적 세력으로 성장한 다국적 기업은 국가 권력까지 지배한다. 그들은 더 이상 종래와 같은 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구조 조정, 세계화라는 이름하에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해고한다. 사이버네틱스 등을 통한 생산 자동화를 이룩한 그들은 이익이 적은 인간의 노동에 의한 생산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그들은 파생 금융에서 나오는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 돼있는 것이다. 금융 투기를 통해 세계 경제를 거대한 카지노화 혹은 경마장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경제 학자들과 결탁해서 기업에 대한 세금과 사회 보장금을 감축하고, 기업 자율화를 요구하고, 최저 임금제를 폐지하고, 마음대로 정리 해고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게 압력을 넣는다. 다국적 기업은 모든 것에서 오직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여기에 이미 유용하지 않게 된 인간들은 냉정하게 배제한다. 그들은 자유 시장의 논리를 외친다. 바로 그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 자유로운 시장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국가를 움직이는 힘>이라 불리는 다국적 기업은 세계 은행, 경제 협력 개발 기구, 국제 통화 기금 그리고 정부와 더불어 지배력을 공유하여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빈곤과 저임금으로 허덕이게 할 신식민주의를 전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문명 자체가 이 거대한 음모에 의해 은밀하게 바뀌고 있다. 그녀는 이 현실을 똑바로 보라는 것이다. -----------------------------------<>----------------------------------- 비비안느 포레스테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다. 매우 비학술적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들을 지적하는 그녀의 날카로운 주장은 경제 전문가들에게는 일방적인 조소를 받지만, 비전문가들에겐 비소설 베스트 1위로 오르는 등 커다란 공감을 얻는다. 세상은 넓지만 이제 더 이상 할 일은 없다는 것은 경제 전문가들만 빼놓고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공포인 것이다. 이 때까지 경제학자라는 자들이 현실의 경제 문제에 대해 제대로 처방을 제시한 적이 대체 얼마나 될까? 경제라는 현상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경제는 가장 원초적인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경제 이론이 뛰어나도 현실의 현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 것은 현실 경제에는 하등의 쓸모가 없는 것이다. 현실의 경제에서 이러한 절실한 공포가 광범위한 공감을 일으킨다는 것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돼는 현상이다. 아직은 서방 선진국에서 더 절박한 일이지만 그 것은 결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 것이 일으킨 해일에 휩쓸렸다. 그녀가 이 책을 낸 지 불과 몇 개월후에 IMF란 거대한 해일을.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해일이 밀어닥칠 지 모르는 일이다. 그녀는 이 때까지 감추려하고 애써 보지 않으려 했던 사실들을 하나 하나 폭로한다. 임금님은 벌거숭이~ 서방 선진국들에서 이미 권력은 국가로부터 다국적 기업의 소수 전문 경영진에게로 옮겨갔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이 것은 이미 존 갤브레이드나 앨빈 토플러의 저작들에게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것들이다. 갤브레이드는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있어서 법인 기업(즉, 다국적 기업)은 불확실성의 주요 원천이다.... 법인 기업은 우리의 생활을 형성하고, 정부를 유도한다... 거대한 법인 기업은 소수의 지배 기술 집단에 의해 지배된다...' 앨빈 토플러는 '제 3의 물결'에서 다국적 기업을 대표적이고 강력한 제 3의 물결 현상 으로 보고있다. 그에 따르면 세계는 다국적 기업이란 경제적 조직망에 압도돼고, 국가 개념은 부정 된다는 것이다. 재벌 주도의 경제 정책은 결국 호랑이 새끼를 기르는 격이다. 국가 경제를 살찌우기 위해 국가와 국민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아 성장한 재벌은 나중에 오로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거대한 흡혈귀로 변해 국민과 국가까지 먹어 치운다. 지금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는 이러한 다국적 기업들의 금융 투기가 부른 것이다. 조지 소로스는 교묘한 사기꾼이다. 그는 칼 포퍼의 제자를 자처한다. 그러나 정작 칼 포퍼는 얼굴 한 번 보지 못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도 그 표지만 봤을 것이다.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쳐먹으려면 먼가 그럴듯한 철학이 있어야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그럴듯한 사기의 철학이... 그 사기에 이미 죽은 칼 포퍼가 끌어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서방 투기 자본은 국제 통화 기관의 보유 총액의 몇 배에 달하고 있었다. 이러한 서방 투기 자본이 우리 나라의 IMF를 부른 외부 요인이며, 이 것은 우리만 당하는 것으로 부끄러워해야만 할 것이 아니라 서방 선진국들을 제외한 전세계의 국가들이 광범위하게 당하고 있는 시대적인 현상으로 이해 돼어야 한다. 한가지 포레스트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이버네틱스 같은 기계가 일자리를 앗아갔다는 것인데, 그 것은 아직 성급한 결론으로 본다. 이 때까지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계는 새로운 분야의 고용 창출 효과가 항상 있어온 것이다. 그녀는 미래를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녀의 현실에 대한 관찰은 대부분 옳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도 몇가지 교훈을 얻는다. 다국적 기업은 세계화라는 미명으로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날 뿐 아니라 도리어 국가를 자신들의 통제 아래 놓으려고 시도한다. 따라서 선진국 외의 국가들의 섯부른 세계화는 이 들의 농간에 끌려들어감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의 재벌 위주 경제 정책은 수정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재벌들이 더 큰 괴물로 되어 국민들과 국가를 먹어 삼키는 대재앙이 오기 전에 미리 억제돼어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