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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5월 21일 금요일 오후 03시 55분 06초
제 목(Title): 퍼온글/사회과학 스테디셀러 20년,나남출판


사회과학 스테디셀러 20년 
‘성년 문턱’넘은 나남출판사 …1500종 발행 “출판역사에 한 획” 
 
    

 
'사회과학 출판의 한 산맥'으로 일컬어지는 나남출판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80년 이극찬전연세대교수가 번역한 버트런드 러셀의 '희망의 철학'을 첫 권으로 
내면서 시작된 '나남신서'는 무려 700호에 이른다. 여기에는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87년, 김중배), '장정1~4'(87~90년, 김준엽) '서양사학의 수용과 
발전'(차하순, 88년) '지식사회학'(송호근, 90년) '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최장집, 96년)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박명림, 97년) 등 지식인 사회에 
반향이 컸던 책들과 사회과학 분야의 국내외 저작들이 스테디셀러로 적잖이 포함돼 
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나남의 도서목록이 곧 대학 신문방송학과의 
교과과정 참고도서 목록이 될 만큼 특장을 발휘해 왔다. 이밖에도 나남문학선과 
사회비평 총서를 포함한 이 출판사의 총 발행종수는 1500종을 헤아리며, 
'사회비평' '사상' '복지동향' '언론과 사회' 등의 전문 학술지도 꾸준히 부피를 
늘려 왔다. 특히 반년간으로 간행해 온 '사회비평'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새로 
계간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나남출판의 조상호사장(49)은 "'쉽게 팔리지 않고 오래 팔리는 책' '나남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명제를 내걸고 걸어 온 발길이 어느덧 성년의 
문턱을 넘어섰다. 좋은 책을 내겠다는 소박한 신조 하나로 문패를 내걸었지만, 
직업으로서의 출판이란 '선비'와 '장사꾼' 사이에서 정체성의 줄타기를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고 회고했다. 

조상호사장의 근면-뚝심 큰 몫 

나남출판사는 1년에 80~90종을 거뜬히 넘기는 엄청난 물량을, 그것도 편집 영업 다 
합쳐 20명 남짓한 단출한 인원이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물이 일정한 
'질'을 유지해 '불가사의'라는 얘기를 듣곤 한다. '믿을 만한 필자 진용을 
갖춰서'라는 설명에 납득은 가지만, 조사장의 부지런함과 뚝심이 한 몫 한 것도 
사실이다. 

그는 일요일도 회사에 나오는가 하면, 오역이 나오면 직접 원문을 대조해가며 
번역하고, 교열과 해외 저작권 계약까지 직접 팔을 걷고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바쁜 와중에도 그는 지난 97년 한양대 언론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이론과 실무를 양수겸장한 출판인으로 꼽힌다. 

유신시대에 대학(고려대 법학과)을 다니며 민주화운동에 발을 담다 제적당한 
경력을 지닌 그는, 스승인 지훈 조동탁선생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으로도 출판가에 
한 일화를 만들었다. 아들의 이름을 지훈으로 지었고, 서초동에 지금의 사옥을 
세우면서 이름을 '지훈빌딩'으로 붙였는가 하면, 사옥을 마련한 뒤 처음 한 일이 
학계의 여러 인사들을 모아 조지훈 전집 편집위원회를 구성한 것이었다. 이 전집은 
97년에 전 9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엮여 나왔다. 

이번 창립 20주년을 맞아 나남출판사는 5월25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념행사를 
가지며, 조사장은 자신의 학위논문을 토대로 한 '한국언론과 출판저널리즘'이라는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부박하고 일천하기 그지없는 우리 문화풍토를 그나마 채우고 지켜 온 것은, 오랜 
세월 차분히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넓혀 온 이들의 땀과 노력이다. '나와 남, 
나와 세계, 我와 非我'의 뜻을 내걸고 걸어온 나남의 20년 역사도, 거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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