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9년 5월 17일 월요일 오전 05시 25분 54초 제 목(Title): Re: 스코틀랜드 - 잉글랜드 피나는 항쟁�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도 영국에 대해 여전히 초보자라서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오류가 많네요. 하하...죄송. 예를 들면 이번 5월에 있었던 투표는 20년 전처럼 완전히 스코틀랜드를 완전히 분리할 것인가를 묻는 것은 아니고 그냥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스코틀랜드 의회가 분리된 것은 아니고 런던의 UK 의회는 남아있고 일정한 권한을 가지는 스코틀랜드 의회가 따로 에딘버러에 생겼다고하네요.) 물론 이 선거에서 스코틀랜드 독립파가 이겼다면 분리독립을 하겠다고 나섰겠지만 결과는 노동당이 승리해서 그냥 지금대로 살자고 결론이 난 모양입니다. (곧 할거라는 소식은 들었지만 며칠 신문 안 본 사이에 해버렸다더군요. 윽....) 호연지기님께서 들으신 대로 제가 알기로도 스코틀랜드의 고지대인 (하일랜더)들은 보통 이미지가 체구가 무지 크고 용맹하며 패배를 모르는(?) 강인한 전사라고들 합니다. 아마도 그만한 전투력들이 있으니까 로마도 막아내고, 게르만 족도 막아내고, 잉글랜드도 격파하고 아직까지 자주성을 지키고 있는 것 아닐까요? :) 그리고 킬트의 무늬가 집안마다 다른다는 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사는 기숙사 복도에는 누가 사다놓은 것인지 스코틀랜드에서 사온 기념보자기(?) 같은 것이 걸려있는데 거기 보면 다양한 창살 무늬들이 주욱 찍혀있고 무늬마다 이건 캠벨집안 무늬이고 이건 맥킨토시 집안 무늬라고 이름이 달려있답니다. 포디님이 말씀하신 기아 이야기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짐작에는 아마도 19세기에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덮쳤던 감자 대기근을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 짐작됩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가 당시에 감자가 한국의 벼만큼 중요한 작물이었는데 엄청난 대흉작이 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굶어죽고 (거기다가 잉글랜드 놈들은 사정 안가리고 다 뺏어가고..) 견디다 못한 많은 아이리쉬들이나 스코트 들이 대규모로 당시 새로이 떠오르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합니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이 열연한 Far and Away란 영화를 보셨는지? 이게 그때 이야기입니다.) 지금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 비해서 인구가 무지 적은데 그 이유중의 하나가 이때 인구 손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요. 제가 알기로는 미국에 있는 켈트 계통의 성들 (케네디, 몽고메리 등등..) 대부분 이때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후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 스코틀랜드에 인구가 500만 밖에 안되는데 미국에서 자신이 스코틀랜드인의 후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000만이 넘는다는 황당한 통계도 있더군요. 그 만큼 많이들 이주했단 말이겠죠. 우리가 그냥 영국인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중에 스코틀랜드 사람인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실제 인물은 아니지만 그 유명한 007 제입스 본드도 소설 속에서는 스코트랜드 인으로 설정되어 있지요. 아마도 스코틀랜드 인이 유능한 전사에 강인한 종족이라는 이미지 때문인듯한데.. 따라서 스코틀랜드 출신인 숀 코네리가 초대 007을 맡은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 지금도 스코틀랜드 독립주의자 중에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웨일즈 독립운동도 꽤나 요란한 편인데 이곳 유학생에게 들으니 이쪽에서는 역시 배우 앤터니 홉킨즈가 또 거물이라네요? 하여간 UK 내부의 `나라들' 간의 반목은 외국인이 보면 정말 재미있읍니다. 얼마전에 이곳의 스포츠 서울 비슷한 삼류잡지에 실렸던 기사가 생각납니다. 어떤 영국 축구팀의 감독을 씹으면서 상대편 감독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난 상대가 다가오는 경기에서 English fair play 를 하리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문제는... 저쪽 감독이 (야비한) Scott 라는 사실이다!' 역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견원지간 입니다. -.- land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