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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4월 30일 금요일 오전 01시 25분 11초
제 목(Title): 이종응의 서사록 (끝)


[연재]100년전의 세계일주--이종응의 '서사록'(끝) 


넋 빼앗긴 수정궁 불꽃놀이죄수들 수감생활 보고 인간적인 '애민립 법의 도'에 감탄 

♧ 6월 19일(5월 14일) 흐림 영국 예식원에서 미리 청첩이 있었 다. 

대관식 때 앉는 좌석이 제8좌로 정해다고 하였다. 

영국 육군 대도독 로버스와 외부협판 크링본이 내방하였으나 우리 들이 마침 
외출중이라 만나지 못하였다. 

모두 명함을남겨두고 갔다. 

오후 7시에 네 사람은 기차를 타??수정궁으로 가서 불꽃놀이를 구경하였다. 

이 큰 건물 주위는 넓이가 3000만 평방미터라고 한다. 

안팎과 아래 위의 전등은 하늘 가득 별이 반짝이는 것과 같았다. 

건물 뒤편에 큰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흰 돌에 괴이한 무늬를 새 겨 난간을 
만들었다. 

연못 가운데도 괴석으로 산을 만들고 화초를 가득 심어두었다.거기 에 조그만 
배들이 있어 남녀들이 다투어 타고 놀았다. 

회사(수정궁)의 주인과 인접관의 인도를 받으며 조그마한 누각에 이르렀다. 

8, 9인을 수용할 만한, 홍자색 비단을 깔아 놓은곳이었다. 

이곳은 영국의 황제가 불꽃놀이를 관람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누각 아래가 바로 불꽃놀이를 펼치는 장소이다. 

장내에 가득한 전등은 화림(불숲)이라 할 만하였다.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군악대의 연주가 끝나자 갑자기 화포 소 리가 몇 차례 
들리더니 불화살이 평지로부터 숲을 이루어 하늘로 날아 올 랐다. 

공중에서 포성이 어지럽게 피어나고 불화살이 갈라지고 흩어지며 내려오니 하늘 
가득 오색의 불비(화우)가 내리고 연기와 불꽃이 하늘에 넘쳐났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누각 앞 좌우에는 10여 장(10척)이??되는 쇠시렁(철가)이 있고 그시렁에는 큰 
쇠바퀴(철륜)가 달려 있었는데 다시 그 바퀴 안에는 무수 한 소륜이 들어 있었다. 

주렁주렁 달린, 거위 알만한 크기의 화등은 구슬을 던져두고 콩을 흩뿌려둔 것과 
같았다. 

흔들거리며 번쩍거리는가싶더니 조금 있으려니 '탁탁'하는 소리가 들렸다. 

천만 개의 화등이 터지며 불빛을 마구 쏟아내는 모양은 분수기에 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과 같았다. 

이러한 상황이 그치자 화륜은 갑자기 변하여 한 마리의 거대한 코 끼리가 되었다. 

긴 코와 늘어뜨린 귀로 어슬렁거리는 것이 꼭 살아 있는것만 같았 다. 

또 한 차례 포성이 울리자 평지에서 불화살이 날아오르고오른쪽 쇠 시렁의 큰 
바퀴〔대륜〕위에서 한 송이 모란이 피어났다. 

잎은 푸르고 꽃은 붉은데 나비가 날며 노는 듯하였다. 

또 그 앞에는 수백간의 넓이에 높이가 10여 장이나 되는 큰 쇠시렁 이 있었다. 

갑자기 포성이 울리고 그 쇠시렁 위에 일제히 불이 켜지자 두 화인 이산처럼 우뚝 
섰다. 

자세히 보니 영국 황제와 황후였다. 

잠시도 쉴 새없이 화포가 터지고 수백 간의 쇠시렁 위에서 '일'자 형의 긴 불이 
피어났다. 

그 불기운은 천길 절벽 위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듯 내리 쏟아졌는데 , 반쪽은흰빛 
폭포였고 반쪽은 누런빛 폭포였다. 

물소리가 세차게 일어나고 날리는 눈발이 공중에 질펀하듯 하였으 니 글에 귀신이 
아니고서는 그 상황을 비슷하게도 형용할 수 없으리라. 

이와 같이 하기를 한 시간이 되어서야 그쳤다.…… ● 6월 20일(5 월 15일) 흐리고 
비 …… 오전 11시에 영국 감옥소를 구경하였다. 

벽돌로 5층 누옥을 짓고 높은 담으로 둘러쌌는데 이중의 철문이 있 었다. 

징역을 사는 죄수는1000여명, 방 한 칸에 한 사람씩 가두고 남녀는 따로 
수감하였으며 매우 깨끗하였다. 

하루에 세 번 제공하는 식사는 모두 저울에 달아서 준다. 

이는 먹는 것이 일정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감옥소 안에는 병을 고치는 의사가 있고, 매일 식사 후면 간수가 죄수를 데리고 
감옥소 안의 운동장으로 가서 한 차례씩 운동도 시킨다.이 는 기분이 우울하여 
병이 날까 해서이다. 

죄수에게 각자 생업을 닦게하되 정부에서 죄수의 평소 일의 양을 계산하여 그 
반값을 지급해서 은행에 저금하도록하여 출소 후의 생업 자 금으로 삼게 한다. 

감옥소 안에 교회를 두어 공일마다 죄수들에게 예배를 보게 하고 두주마다 한 번씩 
목욕하게 한다. 

그 애민입법의 도가 모두이와 같다. 


● 6월 24일(5월 19일) 흐림 영국 황제의 병환이 위중하여 대관 식을 뒤로 
미루었다.……오후 2시에 황제의 병문안차 네 사람이 황궁에 들어갔다가 명함을 
남기고 돌아왔다. 

…… 돌아오는 길에 대도를 활보하였다. 

런던은 본시 큰 도회지이지만 이번 경사스러운 잔치를 맞아 대도의 양 옆에 있는 
고각과 층루에 꽃을 매달고 비단을 걸어두어 황금빛과 푸 른빛이 찬란하게 
비치는가운데 길가에 수천 간이나 되는 긴 탁자를 층층 이 얽어두고, 
홍색이며자주색 양탄자를 깔아두어 춘풍화도 속을 지나는 듯하였다. 

이 길은 예식 때 영국 황제께서 어가를 타고 지나갈 곳이고, 각국 의친왕(황제의 
백·숙부, 형제와 아들들)과 대사 및 본국의 백성들이 앉 아서 구경하게 될 곳인데 
그 앉는 자리에도 귀천의 차서가 있었다. 

그때 각국 사절단과 이곳 사람들이 운집하여 마차와 보행자가 숲 을 이룬듯이 
섰다가 유성처럼 내달으면 거리의 광경은 더없이 장관이리라 . 



● 6월 27일(5월 22일) 맑음 …… 오전 8시에 네 사람은 반접관( 빈객의 시중을 
드는 관리)과 함께 가 구화총사(구화총사:소방본부)를 구 경하였다. 

이 회사는 런던의 화재를 구제할 목적으로 설립한 것이다. 

물 뿌리는 기계와 층으로 연결한 철사다리가 있었는데 우리들이 구 경할 수 있도록 
불을 끄는 절차를 재현하였다. 

갑자기 몇 층 건물에서 연기와 화염이 솟구쳐 일어나 경보가 들리 자 여러 
사원들이 각기 담당하는 기계를 가지고 나왔다. 

먼저 몇 층의 철사다리를 설치하고 한 사람이 불이 난 건물로 올라 가더니 화상을 
입은 사람을 어깨에 메고 그 사다리로 내려왔다. 

그런 후에 폭이 넓은 보자기 하나를 불이 난 건물 아래에 펴더니 수십 명의 사람이 
달려들어 사면을 빙 둘러서서 손으로 보자기를 잡고 힘 껏 잡아 당겨보자기가 
땅바닥에서 몇 자 거리를 유지하게 하였다. 

사람이 불이 난건물 위에서 보자기 가운데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게 한 연후에, 
물뿌리는 기계로 어떤 사람은 위에서 아래로 씻어내리 고 어떤 사람은 아래에서 
위로 치켜 올려 물을뿌렸다. 

물의 기세가 매우 세어 소나기가퍼붓는 듯하더니 불이 금새 꺼졌다 . 

설비의 규모나 신속한 처리는 평소에 익혀 두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멀거나 가까운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회사 문 앞으로 급히 달려 오거나 전화로 
모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급보를 전하면, 사장은 지도 를 살펴보고 불이 난 
곳을 명확하게 알고 나서 초인종을 눌러 모든 사원 을 지휘한다. 

모두가 머리에 투구를 쓰고 몸에 철갑을 걸치는데 마차에 불 끄 는기계를 싣고 
일시에 나가 불을 끈다. 

사장이 또 지사에 전화를 하면80여 곳의 지사가 일시에 운집한다 고 한다. 

런던은 인구가 많아 거의 매일 경보가 있는데 경보가 없는 날이면 회사 안에서 
사람과 말에게 훈련을 시켜 한가하게 쉬도록 하지 않는다. 

…… 

● 6월 30일(5월 25일) 맑음 오래 앉아 있으려니 기분이 울적하 여 네 사람은 
반접관과 함께 나가한 놀이장(희장)을 구경하였다. 

큰 건물 수만 간이 구불구불 굽이치는가운데 전등이 별처럼 펼쳐져 비추니 밝기가 
대낮과 같았다. 

좌판과 늘어선 가게에는 금은보화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흰 밀 랍으로 옛사람의 
모습을 본떠 비단옷을 입혀 둔 것은 그 형형색색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다. 

놀이장 한 가운데 넓직한 곳에 쇠시렁을 세워두었는데 그 높이가 몇백 척이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쇠시렁 위에 큰 쇠바퀴를 하나 달아놓았는데 그 크기도 헤아릴 수 없었다. 

쇠바퀴 바깥에 돌아가면서 쇠로된 가방을 달아 놓았는데 기차의 상 등실과 같은 
것이 몇 백 개인지알지못하였다. 

사람을 그 가운데 앉게 해놓고 전기로 쇠바퀴를 돌려 올라가게 한 다. 

빙 돌며 올라갔다가 쇠시렁 꼭대기에 이르면 몸은 구름 가운데 있 게 된다. 

여기서 아래쪽의 사람들을 내려다 보면 마치 개미떼가멧돌위를 다 니는 것과 같아 
실로 장관이다. 

또 한 곳에 이르니 몇 척의 작은 배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다투어 올라타고 있기에 
나도 올라타 앉아 보았다. 

배는 전기로 움직였는데 저절로 운행하여 석벽의 동굴 가운데로 들어갔다. 

물길은 겨우 배 한 척이빠져나갈 정도였지만 들어갈수록 점점 가경 이었다. 

좌우 석벽에 산천과초목, 인물과 금수를 새겨 놓았는데 전기로 비 추면 영낙없이 
진짜와 같았다. 

그 설계가 참으로 기묘하다. 


● 7월 3일(5월 28일) 흐린 후 맑음 오전 11시에 반접관이 사복 시궁중의 가마나 
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청)에 가서 황제가 사용하는 의장을 보기를 청하였다. 

황제가 타는 마차는 매우 질박하였지만 황금으로 장식한 것이었 다. 

이는 120년 전에 제작한 것으로 마차 네 귀퉁이에 금인을 세우고 내부는 비단과 
보석으로 꾸민 것이다.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여덟 마리의말을 메어 운행한다고 한다. 

이 번 예식 때 사용한 마차는 신식과 구식을 두루 참고해서 만든 것인데 금으로 
장식하고 주칠을 하여 눈을 황홀하게 하였다. 

황후와 태자가 사용하는 마차도 큰 차이가 없었다. 

마굿간에는 마차용 말 여덟 필이 있었는데 우유빛의 백마로 몸 어 디에도 한 올의 
잡스러운 털이 없었다. 

발굽에서 등골까지가 한 장 남짓하고 꼬리에서 머리까지도 한 장 남짓하였다. 

빛깔이 가을 물처럼 깨끗한 더할 수 없이 훌륭한 말이었다. 

……. 


● 7월 7일(6월 초사흘) 맑음 오전 11시에 네 사람은 영국을 떠 나고자 정거장에 
이르러 기차를 탔다. 

영국의 궁내부와 외부의 관원들이 전송해주고 칼복(갈복)과 포선비 ,민영돈 공사와 
이기현이 따라왔다. 

오후 1시에 힝바항에 이르러 서로 악수를 나누고 눈물을 흘리며 작 별하였다. 

네 사람은 배를 타고 2시경에 칼틔(칼레)항에 도착하였다. 

이 항구는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경계를 이루는 한계지역이다. 

해협 동서의 양쪽해안에 각기 포신을 받쳐주는 다리를 설치하고 대 포 수십 좌를 
걸어두었는데 경비가 매우 삼엄하였다. 

여기서 여관에 들어가 점심을 먹은 뒤 기차를 타고 파리 정거장에 도착하였다. 

주불공사 민영찬이 참서관과 주사를 대동하고 마중 나왔으며,프랑 스 장례원 
소경과 외부대신도 환영해주었다. 

여관에 들어가 저녁을먹은 뒤 함께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에 도착 하여 작별하고 
차안에서 하룻밤을 잤다. 

대체로 프랑스 문물의 번화함은 영국보다 더하다. 

그리하여 영국의노인네들은 젊은이들을 망치게 하려거든 파리로 보내라고 버릇처럼 
말한다고 한다. 

(번역=강성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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