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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3월  6일 토요일 오전 05시 26분 14초
제 목(Title): 조선/엘빈 토플러 인터뷰 


지난 70년 [미래의 충격] 발간이래,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넘어가는 인류 문명을 
진단, 예측하고 있는 앨빈 토플러 박사를 만나 다음 세기가 한국에 주는 도전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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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한국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기술혁명 등으로 제3의 물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이철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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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현재 진행중인 한국의 경제 구조조정이 반드시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한국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 혁명, 기술 혁신 
등 사회-기술-교육 전반에서 일관된 접근으로 [제3의 물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토플러 박사는 또 {인터넷 정보 홍수시대에는 조선일보와 같은 신뢰받는 
매체의 여과 기능은 더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 일답. 
관련기사
 [앨빈 토플러] 20세기 미래학 창시자 
 




--다음 세기에 가장 희망적인 것과 우려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21세기는 유전농학 등 과학의 새 발전으로 역사상 최초로 지구상의 모든 인구를 
먹일 수 있는 양을 생산해내는 세기가 될 것이다. 가난을 역사책에 남길 수 있는 
세기다. 

그러나 이런 주요 변화는 갈등과 격변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향후 10년 동안에 
지정학적인 것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격변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은 [새로운 
부(부)의 창조] 체계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낙후된 
농업중심의 남부와 산업세력 북부간에 당시 세계 최대의 전쟁을 벌였다. 현재 새 
형태의 문명이 조금씩 일부는 미국에서, 또 다른 국가에서도 점차 생성되고 있다. 

이 문명은 기존의 산업-농업 세력과의 충돌을 수반한다. 여기서 야기되는 
종교-문화-정치적 충돌은 반드시 제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거대한 폭발 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폭발이 우려되는 지역은. 

{아시아를 걱정한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우 단시간내 역사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다. 한국은 다행히 작은 국가라 관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중국이 겪을 
엄청난 변화는 정치-사회적 격변을 수용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중국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본다. 중국이 와해되거나 내전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1%이든, 10%이든 이를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지역의 
안정성을 가능한한 최대로 유지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또 다른 우려 지역은 물론 
러시아다. 후자는 이미 중국보다 훨씬 악화됐다.} 

--한국이 경제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이는 와중에서도, 분명히 [제3의 물결]을 
타기 위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숲과 큰 그림은 무엇인가. 

{외부인으로서의 내 느낌은 구조조정(restruturing)이나 개혁의 개념이 아직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기가 구조조정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을때, 
이 조치들은 단순히 은행, 기업 구조재조정, 대차대조표 개선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간의 딜, 금융개혁 만으로 한국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만으로는 [제3의 물결[로 발전할 수가 없고, 만약 
[제3의 물결]을 타지 못한다면, 한국은 낙후되고 오랫동안 그 결과에 시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년 봄 한국 방문에서, 이에 대한 한국의 준비는 어떻다고 느꼈는가. 

{한국은 혁명을 이루고 있지만, 이를 이끄는 이들이 그 결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역사적으로도, 기술혁명을 이루는 이들이 그 결과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는 많다. 미국의 전화통신회사 AT&T를 보라. 한때 
세계 최대 회사로, 거의 1백만명을 고용했었다. 또 벨 랩(Bell Lab) 등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산업연구조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AT&T는 많은 기술 혁명을 
이뤘지만, 회사 자체는 뒤쳐졌고, 혁명의 결과물은 다른 회사들이 누렸다. 단지 
법적인 규제뿐만이 아니라, 회사 내부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한국은 [제3의 물결[로 가기 위한, 금융-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내부적으로 
일관적인 어프로치를 형성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를 이해한 듯 싶지만, 
아직 한국 국가 전체가 이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위기의 중간에서 장기 
목표를 내다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당장의 압박감이 매우 크다. 하지만, 
한국은 기술적-사회적-교육적 도약을 이뤄야 한다. (제3의 물결을 진입할 수 있는) 
새 도구들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전체 사회를 잘 조직하는, 그런 도약을 
의미한다.} 

--한국의 [제3의 물결] 진전 정도를 평가해 달라. 

{한국내에는 이미 [제3의 물결] 행위에 속하는 반도체 산업과 네트워킹 능력, 첨단 
전자상품 제조기술 등이 곳곳에 포켓(pocket) 처럼 존재해 있다. 그러나 사회 
전체가 네트워크됐다고는 보지 않으며, PC, 웹TV와 같이 전가정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장치가 보다 확충돼 전자 상거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한국이 전자 상거래를 이해 못하고, 또 이의 표준을 정하는데 국제적으로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면, 비경쟁적인 처지에 놓일 것이다. 전자 상거래는 경제의 
단순히 작은 발걸음이 아니다. 많은 산업 분야에서 비용을 엄청나게 줄이게 돼, 
누구도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이와 경쟁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한국은 당장 
한국의 문화에 맞는 기술을 기초한 네트워크 장치를 개발해, 이를 확산시키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이 결정은 매우 중요하며, 
더이상 지체해선 안된다.} 

--[제3의 물결] 사회를 촉진하는, 또하나의 수단은 교육이라고 본다. 이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교육은 한국이 [제3의 물결]에서 매우 앞설 수도, 처질 수도 있는 분야이다. 
한국은 다행히 교육을 강조하는 문화를 갖고 있으나, 강조하는 것은 어제의 
교육이라는 것이다. 교육을 바꾸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대중교육 기관, 
교육행정의 관료주의, 교원 노조 등의 저항으로 인해 매우 힘들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형태의 교육체계를 창안해야 한다. 한국은 위기의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기회를 갖고 있다.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같은 것으로는 교육 체계를 발명할 수 없다. 현재 우리 모두의 교육체계는 
공장생산 방식이다. 자녀들은 마치 원료와 같이 똑같이 원료 검사-생산-품질 
검사-시중 판매와 같은 과정을 밟는다. [숙제를 더많이 내라] [수업 시간을 
늘여라] [교실 학생수를 줄이자] 등의 개혁한은 모두 [공장 얘기]다. 이런 것들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하고, 교육의 재(재)개념화를 초래하지 
못한다. 

내 주장은 언론의 힘과 컴퓨터의 위력, 교사가 아닌 사회내 각종 교육받은 
이들(은퇴 경험자, 전기공, 기술자, 공학자, 목수 등)의 힘을 모두 한데 모으자는 
것이다. 내게 청사진을 그리라고 한다면, 우선 이들 요소를 파악하고, 서로간의 
관계, 또 이 교육 체계에 가족이라는 도구가 갖는 역할은 무엇인가를 짚어 이를 
함께 묶을 것이다. 물론 이같은 구조개혁 속에서 나는 또 창조성과 혁신하는 능력,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 등을 강조할 것이다. 한국은 이같은 기술적-교육적-사회적인 
요소를 갖춘 일관적인 접근으로 [제3의 물결]로 나아가야 한다 .}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수많은 웹사이트들이 각종 정보를 사용자의 개별 요구대로 
쏟아내, 이른바 [생산의 탈(탈) 대중화[ 현상이 일고 있다. 매일 같은 양의 정보를 
수백만 독자에게 전달하는 인쇄매체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지금은 정보 또는 오류 정보의 홍수 시대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받으면서도, 나는 
이것이 올바른 정보인지, 편견이 들어간 것인지, 어떤 해커가 장난한 왜곡정보인지 
알 수 없고, 종종 정보원(원)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뉴욕타임스나 조선일보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을 때는, 이들 신문은 
내가 신뢰할 수 있고, 이곳의 정보가 정확하다는 것을 내가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표다. 수많은 정보를 여과해서, 이를 편집하는 역할은 정보의 홍수시대에는 
더욱 중요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편집자를 필요로 
한다. 

물론, 정보 전달 채널의 개인주의는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신문의 일반적인 
단점은 모든 뉴스가 서로 연관성이 없는, 개별적이고 원자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은 내가 몰랐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요행히 알게 해주는 잇점도 
있다. 단편 뉴스를 통해서도 내가 알고 있던 다른 사실과 연관지어 그 의미를 
새로이 따져 볼 수 있게 한다. 인터넷을 통한 개별화-특화한 정보 소화는 이런 
[횡재 가능성[을 없앤다. 신문은 이 가능성을 제공한다. 나는 고객의 정보 욕구에 
맞게 매우 특화한 인터넷상의 정보제공 웹사이트도 내용물의 5∼20%는 애초 의도한 
특정 분야와 전혀 다른 별개 뉴스를 제공해 이같은 [뉴스 횡재] 서비스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인터넷 시대에도, 뉴욕타임스나 조선일보,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주요 매체들은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 전반과 국가, 정부의 주요 결정을 보도하기 
때문에 생존할 수밖에 없으며,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신문은 
완전히 인터넷으로 전환할 것이고, 또 많은 수는 지역신문화, 특정 주제만을 
다루는 특화의 길을 선택, 탈대중화 흐름을 타야하지 않겠는가.} 

--토플러 박사가 주장하는, 이슈 위주로 고용과 해고가 이뤄지는 [플렉스 펌(flex 
firm)] 개념은 사회안전망이 충분하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출혈 없이 이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 

{나는 [실업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도 공장에서 
일하다 실직된 적이 있는데 결코 유쾌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조직은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이 돼야 한다. 재벌을 보자. 이들 대기업은 애초 창업가 
정신이 매우 강한 사람들에 의해 운영됐고, 위계질서가 중요시되고 중앙집권적인, 
전형적인 [제2의 물결] 시대의 조직을 만들어냈다. 이들 조직은 산업 시대에는 
매우 효율적이고 생산적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후진적이고, 발전을 늦추고 있다. 
요즘 시대에는 작은 회사들이 시장 수요에 보다 빠르게 반응 하고, 방향을 확 바꿀 
수 있다. 

대기업들은 과거 [제2의 물결] 시대에는 한국에 큰 일을 했다. 그러나 이제 
대기업들은 기존의 조직 형태에서, 수많은 작은 조직들의 
군집체(군집체·constellation)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또다시 좋은 예가 AT&T이다. 나는 이 회사가 84년 분해되기 12년전인 72년에 이미 
{당신은 분해돼야 한다}는 경영진단 보고서를 냈다. 당시 AT&T는 1년에만 
13만6천명을 신규채용하기 위해 전미국에서 근5백만명을 인터뷰했다. 당시 
회사내부에서조차,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조만간 미국내 모든 여성은 AT&T 
전화 안내자가 될 것}이라는 농담이 돌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제출한 보고서는 미국정부가 84년에 이룬, 분해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내 방안은 AT&T가 지니고 있는 수많은 서비스들을 작은 기업들에게 아웃 
소싱(outsourcing)하라는 것이었다. 단, AT&T는 이들 수많은 기업들에 대한 기술 
표준을 정하고, 직원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AT&T 대학을 운영하라는 것이었다. 즉, 
한개의 거대 기업을 이루기 보다는, 수많이 분산된 기업들의 군집체를 이끌라는 
것이었다. 

난, 한국 재벌들도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같은 
움직임은 반드시 정부나 중앙에서 지시할 필요는 없다. 대기업들이 시장에서 
스스로 이 방향을 발견하지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경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구조조정과 관련, 나는 한국 대기업들이 아웃소싱의 방향으로 나가도록 
촉구돼야하며, 그게 소기업들을 모두 돕는 길이다. 

나는 재벌들의 사업 분야를 이 형태에서 저 형태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그다지 
지지하지 않는다. 이른바 [빅 딜]은 일부 경우엔 합당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원칙으로서 [빅 딜]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큰 변화를 초래한다고는 보지는 
않는다.} 

--한국 사회가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로 옮겨가는데 극복해야할 문화를 
지적한다면. 

{한국은 탈대중화(de-massification)와 다양성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 타국에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에게는 전국민적인 단합성(unity)이 국가 안보상의 
이유에서도 중요하다. 획일성(uniformity)에 대한 압박이 대단하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창의성과 혁신을 유발하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본이 그랬다. 일본인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동질(동질)이기 때문에 성공적이라고 
줄곧 말했지만, 이는 [제2의 물결[에서나 맞는 얘기다. [제3의 물결]에서는 
동질성은 좀 약화하고, 다양성을 강조해, 외부로부터 계속 투입(input)이 이뤄져야 
한다. 전세계를 장악한다고 비난받는 미 대중문화는 사실상 큰 조각 조각들은 
독일과 프랑스, 일본, 중국으로부터 온 것이다. 실리콘 밸리를 보면, 최고 창업자 
100명중 50%는 그리이스, 대만, 한국인 등 비(비)미국인이다. 외부세계의 
아이디어와 영향력에 대한 개방은 향후 미국 경제가 계속 성공할 수 있는 주요 
요소라고 믿는다. 한국이 [제3의 물결]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제3의 물결]의 첫째 
계명이라 할 [다양성에 대한 인내]를 수용해야만 한다. 이는 생존에 필요한, 
혁신과 창의의 원천이다.} 

--현재 세계 지도자중에서 [제3의 물결] 세대에 속하는 인물을 꼽는다면. 

{우리 모두는 [제2의 물결]의 생산물이다. 미래에 대해 누가 더 열려 있느냐는 
질문으로 생각한다면, 미국의 지도자중에서는 깅리치와 앨 고어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마히티르 총리가 미래에 대해 매우 분명하고 좋은 
비전을 갖고 있는 유일한 지도자이다. 

비즈니스계는 당연히 실리콘 밸리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이중 상당수는 
[테크놀로지가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이라는 매우 좁은 견해를 갖고 있다. 한국민도 
[제3의 물결] 아이디어에 대해 개방적인 대통령을 갖고 있다. 이밖에 싱가포르의 
리콴유 정도를 꼽을지…, 명단이 매우 짧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 지도자중에선 {제조업만이 살길}이라는 주장이 높다. 

{제조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데이터를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문제는 어떻게 사회내에서 제조업을 조직하느냐는 것이다. 85년에 
백악관에서 레이건 대통령과 리건 비서실장, 부시 부통령, 아내인 하이디와 내가 
똑같은 주제로 생생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내가 {미래학자들간에 한가지 
공통된 의견은 경제 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자, 리건이 대뜸 {아, 
모든 사람이 이발업에 종사하고, 햄버거를 굽는다는 얘기 말이죠}라고 말해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내 아내가 {리건씨, 그런 뜻이 아니죠. 

우 리는 앞으로도 매우 강력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많은 
사람이 제조업에 종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농업을 보라. 노동력의 
2∼3%만이 농업에 종사하지만, 우리는 최대 농업국가다. 

[제조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슈도 안 된다. 그런 주장은 제조업 분야의 
사리(사리)적인 합리화다. 미국에서 성공한 제조업체들의 내부를 보면, 실제로 
계속 증대하는 것은 제조 분야 보다도 고객 서비스 분야이다. 물건을 어떻게 
만들지는 다 안다. 그러나 이 물건의 판매-금융-디자인-유통 등 지적인 작업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운 것이다.} 

--당신은 작년 11월 르몽드지에 유럽에서 힘을 얻고 있는 [제3의 길]이 [제3의 
물결]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나는 유럽의 사회 민주당이나, 미국 민주당도 많은 이들이 [제3의 물결]을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는 자기 지지기반중 일부가 바로 [제3의 
물결]로 인해 당장 위협을 받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정책 집행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클린턴과 고어는 {나는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 {교육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하루종일 교육에 대해 얘기할 수는 있어도,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200만 교원 노조의 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교육 혁명에 대한 접근 방식을 교원 노조의 이해에 맞춰야 하고, 
결과는 교육혁명 불가(불가)이다. 

실업문제는 더더욱 어렵다. 유럽 사민당은 이들에 대한 충분한 관심을 주장한다. 
[실업자를 재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경제조건이 
워낙 빨리 바뀌기 때문에 재훈련이 끝날 무렵에는 경제의 요구사항이 변하게 된다. 
가속화하는 변화와 경주(경주)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가 재훈련하면, 
실업자들이 취업할 것]이라는 전통적인 사민당이나 민주당의 전제는 제3의 물결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다. [제3의 길] 주창자들도 시장과 중소기업, 교육의 힘을 
인정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유로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영-독일의 보수당들이 오히려 제3의 물결에 보다 민첩하다는 
말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지리적, 역사적 우연으로 인해 공화당은 자신들의 역량 
과시를 제한하는 종교적 보수세력과 유대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민주당의 고어가 
오히려 실리콘 밸리를 종종 찾아가 강한 기반을 닦았다. 아무도 제3의 물결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에 대해 독점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미래로의 길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토플러 박사가 생각하는 [제4의 물결]은 무엇인가. 

{지구밖에 인류가 사는 시대를 내다본다. 이미 매우 탁월한 그룹이 2년전에 
미항공우주국(NASA)내에 세워져 우주생물학을 연구하고 있다. 나도 그 일원이다. 
이 그룹이 현재 답하고 있는 것은 [생명] [거주 가능공간] 등의 개념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우주로 가기 전의 지적인 스텝으로, 매우 
심도있는 질문을 연구하고 있다. 인간의 우주 거주는 단지 몇사람이 우주 정거장에 
머무는 수준이 아니다. 나는 지구밖 공간내 인간 거주가 우리의 다음 목적지라고 
본다. 현실은 할리우드 영화식은 아니겠지만, 반드시 온다.} 

(로스앤젤레스=이철민기자 : chulmin@chosun.com)


[앨빈 토플러] 20세기 미래학 창시자 

 
앨빈 토플러(71)는 미국 내 '내로라'하는 미래학자군에서도 '무게 6백 파운드의 
고릴라'로 구별될 만큼, 영향력은 압도적이 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50여개 언어로 
출판된 '미래의 충격' (future shock)을 아내 하이디와 함께 지난70년 공저했을 때 
그 의 나이는 42세였다. 그때 토플러는 이미 "고도의 기술과 정보 체계를 통해 
우리는 작업의 상당부분을 컴퓨터와 통신수단의 연 결을 통해 집에서 하게 된다"고 
했고, "동성 연애는 사회적으로 인정될 것이며 동성 부부에 의한 가정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토플러는 1928년 뉴욕의 폴란드계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 다. 그의 아내는 독일계 
미국인 가정 출신. 두 사람은 뉴욕대 재학시절 만났다. 그는 젊은 시절 사회주의에 
흠뻑 빠진 이상주 의자였다. 그래서 20세 때는 흑인 인권신장, 가격통제, 은행-철 
도-전기 사업의 국영화, 구소련과의 평화공존 등을 주장한 진보 당 후보 헨리 
월러스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50년 대학 졸업뒤에 는 부부가 '현실'을 체험하고자 
5년간 오하이오주의 제철소와 자동차 공장에 취업해 노동운동을 벌였다. 그는 
"진짜 현실에서 노동자들은 내가 필요 없었고, 그들은 피폐해지기 보다는 점점 
부유해졌다"고 말했다. 

토플러는 50년대 노동자의 시각에서 '미래의 충격'과 산업 혁명의 시기가 저물고 
정보혁명이 이끄는 '제3의 물결'을 실제 로 체험했고, 이는 그의 미래 이론의 
토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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