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illes ( ) 날 짜 (Date): 1999년 2월 20일 토요일 오후 01시 52분 59초 제 목(Title): re: 시오노 나나미 : 화합과 상생의 지혜? '화합과 상생의 지혜'라는 말을 들으니 저희 학교에 초청 강연을 오셨던 동경대 하마시타 교수란 분의 말씀이 생각나는 군요. 한창 IMF탓에 말이 많던 시기인지라 그분께 그 분이 생각하시는 원인에 대해 질문을 드렸었죠. 그 분의 답변의 요지가 '화합과 상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일본의 식자라는 분들의 기본적 사고가 아닐까 하네요. 아시아 경제 개발의 모델은 '근대화 이후 줄곤 일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개도국들이 일본 형의 경제 개발정책만 추진해온 결과 아시아 각국들이 동종 산업에서 서로서로 과다한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죠. 전자쪽에서는 일본, 대만 , 한국이 그리고 자동차에서도 한국, 일본등이...소위 동남아쪽도 그 나라만의 자국산업을 특화시키기 보다는 동종산업에서 이전투구를 한 탓으로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상호 협조를 기하기보다는 각국들이 몇 몇 동종 산업에서 서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양상이 전개되어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해졌다. 동아시아 각국은 서로 블록을 형성하여 분업을 도모해야 한다. ... 이상이 그분의 답변의 요지였습니다. 소위 '아시아의 가치'문제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다.'는 듯한 대답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토인비였는지 카아였는지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1950년쯤에 그의 저서에서 미합중국과 소련이란 거대 국가의 형성에 즈음하여 그런 규모의 국가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국가들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통합이 필연임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많은 역사가나 미래학자들도 차후는 국민국가간의 경쟁이라기보다는 거대 블록끼리의 경쟁(혹은 문명간의 충돌)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유럽도 통합이 되고 중국은 나날이 '잠에서 깨어나는 용'이 되고 있고 ... 동아시아에서도 소위 '생존'을 위해선 역내 통합이 불가결할 것 같긴 하지 않을까요? -다원주의 및 각 민족의 고유성확보를 병행하여- 그런데 그분의 답변에서도 의구심이 남는 것은 현재 아시아 각국의 경제수준을 미루어 볼때, 서로 경제 발전의 수준이 고르지 못한 상태에서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은 일본이 독점하고, 약간의 끄트머리는 한국과 대만에 떨어지고, 나머지 많은 국가들은 공해산업, 원료 공급지및 시장으로서의 기능만 가지게 되는 '국가간의 카스트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