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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2월  6일 토요일 오후 12시 18분 03초
제 목(Title): 한21/진중권 에밀 뒤르껭 [자살]



이글을 읽어보니, 진중권씨가 이 보드 1578번에도 있는
유석춘씨의 '유교자본주의와 imf개입'이라는 글을 읽고서 
쓴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두글을 나란히 읽어보시는 것도 재밌을것 같습니다.

*듀크하임으로 알고있었는데, 뒤르껭하니까 처음엔 다른 사람인줄 알았어요.
포이즌,뿌아종도 철자는 같은데 발음이 전혀 다르듯이 말이지요.*

  

가족주의의 위험한 곡예 
진중권의 엑스 리브리스 

“IMF가 초래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사회현상에서도 우리는 가족이라는 사회적 
단위의 강력한 기초를 읽을 수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석춘 교수의 말이다. 
이런 얘기다. 한국은 서구와 다르다. 한국인은 자살을 해도 가족이 한다. 그래서 
경제도 “가족중심적 기업조직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막무가내의 
재벌해체론은 한국경제를 붕괴시킬 뿐이다.” 

이 얄팍한 재벌옹호론은 그냥 농담한 걸로 치고, ‘극단적 사회현상’까지 
재벌옹호의 근거로 요긴하게 써먹는 그의 변태성에만 주목하자. 그는 우리보고 
“따뜻한 인륜과 비정한 개인주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 “가족주의=인륜, 
개인주의=비정. 어느 거 할래? ‘비정’할래? ‘따뜻’할래? 골라, 골라.” -. 
완전 야바위다. 교수님, 가족주의 안 해도 얼마든지 ‘따뜻’할 수 있어요. 
가족주의, 그거 위험해요. 가족을 몰살시키잖아요. 

뒤르켐에 따르면 개인주의적 산업사회엔 ‘이기적 자살’이 많고, 전근대적 
집단주의 사회엔 ‘이타적 자살’이 많다고 한다. 가령 공동체의 짐이 되지 않게 
노약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거나, 가솔이 죽은 주인의 뒤를 따르는 등. IMF형 
집단자살은 그럼 어디에 속할까? 한마디로 그건 근대와 전근대가 착종된 
혼합형이다. 가령 가족형 집단자살은 ‘①가장의 자살+②부인의 동반자살+③자녀의 
동반자살’의 세요소로 이뤄진다. 첫째는 분명히 이기적 자살이나, 둘째, 셋째는 
전근대적 이타적 자살(=순장)에 속한다. 

이기적 자살은 사회적 원자화의 결과라 한다. 즉 삶에 의미를 줄 사회적 가치관이 
없는 상태에서 이기적 목표가 좌절하는 순간, 외로운 개인은 삶의 모든 의미를 
잃고 결국 목숨을 끊는다는 거다. IMF형 자살 속에선 이 ‘과도한 개별화’로 인한 
자살에 ‘모자라는 개성화’로 인한 가족성원의 동반자살이 오버랩된다. 극단적 
이기주의와 극단적 가족집단주의의 이 기묘한 결합. 여기서 난 아수라 같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본다. 

동반자살. 이 ‘비정’한 살인을 뭐라 부를까? ‘따뜻한 인륜’의 ‘극단적’ 
표현? 일본에선 이를 ‘잇카신주’(一家心中)라 부른다. 낱말 속의 마음 
‘심’(心)자가 주는 섬뜩한 느낌! 죽은 남편의 뒤를 따른 여인의 죽음을 
‘정사’(情死=心中)라 부르며 거기서 ‘이념미’까지 챙기는 이문열의 봉건적 
멘탈리티를 연상시킨다. 이 시대착오. 발에 족쇄를 찬 듯 너무나 더디게 돌아가는 
동아시아의 시계바늘. 

유석춘은 이참에 ‘가족주의’를 아예 아시아적 ‘기업조직의 형태’로 등록해 둘 
참이다. 하긴, 그 이상적 실현태가 일본에 있다. 창가학회! 난묘호랑겟교야말로 
‘기업조직’(미쓰비시)과 대‘가족’의 완벽한 결합이다. 집단자살 하면 역시 
사이비종교, 혹시 알아? 재벌이 망하면, 회장 이하 전 사원이 ‘잇카신주’할지. 
동아시아의 ‘국가’라는 말에 이미 ‘家’자가 들어 있다? 그럼 국치를 맞은 
대한가족 여러분, 우리 ‘잇카신주’할까요? 

가족주의가 아시아적 가치? 유럽엔 없었는 줄 아냐? 가령 로미오와 줄리엣. 
비극으로 끝나잖아. 집단자살? 가령 나치 선전상 괴벨스. 자녀를 여섯이나 까서 
전통적 가족의 모범을 보이더니, 전쟁에 패하자 열 살도 안 된 죄 없는 애들을 
데리고 ‘잇카신주’했다. 그 ‘인륜’이 얼마나 ‘따뜻’했던지, 애들이 새카맣게 
타 숯덩이가 됐다. 정말이다. 

가족주의가 아시아적 유럽엔 없었는 줄 가령 로미오와 줄리엣. 비극으로 끝나잖아. 
가령 나치 선전상 괴벨스. 자녀를 여섯이나 까서 전통적 가족의 모범을 보이더니, 
전쟁에 패하자 열 살도 안 된 죄 없는 애들을 데리고 ‘잇카신주’했다. 그 
‘인륜’이 얼마나 ‘따뜻’했던지, 애들이 새카맣게 타 숯덩이가 됐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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