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2월 29일 화요일 오전 08시 37분 40초 제 목(Title): Re: 창비/코오진/ 일본정신분석 1) 丸山眞男, 「日本支配層の戰爭責任」, 『丸山眞男集』 別卷 16면. 2) 같은 글, 16면. 3) 丸山眞男, 「歷史意識の’古層’」, 같은 책. 4) F. M. Conford, The Unwritten Philosophy, Cambridge Univ. Press 1967. 5) 坂口安吾, 「續墮落論」, 筑摩文庫 『坂口安吾全集 14』, 587면. 6) 崔元植, 『韓國の民族文學論』, 靑柳優子 譯, 御茶の水書房 1995. 7) 河合/雄, 「母性社會下日本の “永遠の少年たち”」, 『母性社會日本の病理』, 17면, 1975. 8) 「日本人の自我構造」, 같은 책, 196면. 9) 라깡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의식=음성언어의 ‘이것인가 저것인가’ 하는 선별과 억압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잘못 말한 것이건 압축해 말한 것이건 순서를 바꿔 말한 것이건, 그러한 것들은 어떤 하나의 말로 동시에 다른 의미를 나타내려는 일로부터 비롯된다. 만약 언어가 ‘이것도 저것도’ 동시에 나타내는 일이 가능하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들뢰즈는 『의미의 논리학』(Logique du sens)에서 그러한 것을 분열병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거기에서 ‘이것인가 저것인가’의 논리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런데 일본어의 에크리뛰르에서는 ‘이것도 저것도’ 함께 표현하는 일은 극히 용이하다. 그것은 루비(ルビ)라는 용법인데, 즉 한자를 표기하고 그 옆에 그 일본어적 의미를 음성적으로 함께 표기해두는 것이다. 또는 일본어(한자 또는 히라가나)로 쓰고 옆에 영어 발음을 카따까나로 표기한다. 어떤 말의 뒤쪽에 다른 말, 특히 외국어를 덧붙이는 용법은 흔하지만, 일본에서는 그것이 동시적이면서 이중적으로 읽히게 되어 있다. 그 때문에 고도의 말놀이가 가능해진다. 한자로 표기하고, 그 한자가 직접 의미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음성을 옆에 덧붙이는 루비가 훈독에서 파생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라깡은 거세가 배제될 때는 남녀의 구별이 충분히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점에서 흥미로운 대상은 일본의 국학자(남성)가, 카나(粕 로 씌어져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일본정신(여성적 우아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간주했던 헤이안(平安)시대의 모노가따리(物語, 이야기·소설)와 일기문학이다. 당시 카나는 ‘여자 글자’로 치부되었고 모노가따리는 거의가 여성들에 의해 씌어졌다. 한편 한시문은 남성들이 썼다. 문자 그 자체가 젠더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좀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여성문학이 실은 10세기초 키노 쯔라유끼(紀貫之)라는 남성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남자들이 쓴다는 일기라는 것을 여자도 써볼까 해서 쓰게 된 것이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말하자면 ‘남자가 쓰는 한문을 여자가 훈독으로 읽’는 일이 되는데, 그것을 다름아닌 남자가 실행한 것이다. 이는 그전의 고대에서의 에크리뛰르 발명의 비밀을 밝혀주고 있다. 일본의 에크리뛰르의 특질은 따라서, 노부나가가 말하는 것 같은 카나의 사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자와 카나의 복합사용에 있다고 말해야 한다. 10) J.Lacan, ”Litt ature,” Litt ature 3, Larousse. 11) 本居宣長, 『玉勝間』, 14권. 12) 坂口安吾, 「續墮落論」, 앞의 책, 589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