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1998년 12월 26일 토요일 오전 10시 58분 05초 제 목(Title): [특집] 에덴의 동쪽 [3] 2. 광활한 부동산과 쾌적한 환경 구석기 시대엔 땅이 마치 키즈 하드처럼 여기 저기 널려있어서 먼저 글을 쓰면 임자이듯 먼저 땅을 찜하는 넘이 임자였다. 따라서 오늘날처럼 부동산 투기가 없었고 복부인들이 설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시대였다. 따라서 구석기인들은 오늘날의 우리처럼 주택난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저 남향의 양지바르고 바람을 잘 막아주는 동굴하나 골라서 그 속에 살던 곰을 쫓아내고 차지하면 그만이었다. 쫓겨나는 곰도 그다지 불만은 없었다. 동굴은 어디에도 널려있었기 때문에 다음날부터 다른 동굴로 퇴근하면 그만 이었다. 그러나 안 나가고 끝까지 버팅기는 곰이 하나 있었는 데 사람들은 이 곰을 쫏아내려고 마늘을 맥였는 데 뜻밖에 맛있게 잘 받아 먹었다. 이왕이면 찍어먹을 초장도 달라 하고 삼겹살도 구으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중에 아예 사람들과 같이 겸상을 했다. 사람들은 그 곰을 미련 곰팅이라고 블렀다. 이 곰팅이의 후손들이 아직도 동북 아시아의 귀퉁이에 모여 산다나 머라나... 구석기인들의 보금 자리는 이 동굴속에 폭신한 털가죽을 넓게 깔고 곁에 말린 짐승똥과 식물성 기름으로 태우는 난롯불까지 피워 오늘날의 콘크리트 냄새나는 도심지 아파트보다 더 안락하고 낭만적이며 거기다 섹쉬하기까지한 보금 자리가 될 수 있었다. 이들은 오늘처럼 유해 가스로 가득찬 공기가 아니고, 수질오염마저 심각한 곳이 아니라 공해가 전혀 없는 쾌적한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 살았으므로 위생이나 질병 문제에서도 매우 안전했다. 물론 그 시절에도 질병은 있긴 했지만 오늘날처럼 사망요인으로서 큰 의미를 갖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이질, 홍역, 폐병, 백일해, 감기, 성홍열등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 감염 으로 인한 유아 및 성인의 사망은 식사와 전반적인 체력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구석기 시대인들의 회복률은 매우 높았을 것이다. 그리고 치사성 전염병, 예컨데 천연두, 장티푸스, 인플루엔자, 선페스트, 콜레라등은 인구 밀도가 높은 주민 집단에서만 발생한다. 구석기 시대인들은 습지보다 건조하고, 툭 트인 주거 환경을 선호했는 데, 위에 언급한 질병들은 그늘지고 습한 저지에서 생기는 병들이다. 질병이란 건 천연 자연 조건하에서는 잘 걸리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휴가나 휴양지에 가서 병에 걸려 돌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음을 보면 안다. 배가 아파 오는 여자는 있어도... ;P 거기다 유해한 전자파에 노출돼있지도 않았다. 교통사고의 위험도 없었고 따라서 출근길 교통 체증도 없었을 뿐아니라 미어 터지는 지하철내에서 성추행을 하는 치한들도 없었다. 구석기인들이 평균 수명이 짧았다고 생각하는 데, 그건 앞에서도 말한 그들을 깔보는 무지의 소치일 뿐이다. 이렇게 잘 먹고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사는 데 수명이 짧을 이유가 도대체 없는 것이다. 대신 그때 야생 짐승에 대한 위험이 컸을 거라고 추측하지만 그 것도 횡수이다. 사실 야생의 맹수들이 가장 두려워한 존재는 바로 인간이었다. 뒤에서 얘기할 것이지만 구석기시대인들은 거대한 맘모스도 거의 실패 없이 아주 능숙하게 사냥을 하는 아주 뛰어난 사냥꾼들이었을 정도이다. '호랑이 담배 피는 시절'이란 바로 이 시절을 가르키는 것이고,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라는 말도 이때쯤 나왔다, 그 시절에 호랑이들이 산에서 내려와 가끔 사람을 물어가는 일이 있었는 데, 감히 사람을 잡아 먹으려 한 게 아니었다. 오로지 산속에서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심심한 나머지 그래도 담배나 같이 꼬실르면서 말동무나 하려고 한 것일 뿐이었다. 근데 토찌와 얘기를 하겠는가? 여시랑 얘기를 하겠는가? 더구나 산속에선 호랭이와 같은 흡연자는 왕따였다. 산속 여기 저기엔 큼지막하게 그린 담배에다 더 크게 X자를 치고 그 위에 '산불조심'이라고 쓴 커다란 푯말이 꽂혀 있곤 했다. 그래서 백수의 왕인 호랭이도 대체로 이런 분위기에선 찌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담배를 피려면 할 수 없이 산에서 내려와야 했다. 용기있었던 구석기인들은 호랭이와 맞담배를 피며 구석기 시대에 흡연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호랭이의 푸념을 그저 조용히 들어주다가 집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됐다. 구석기인들의 수명에 대한 전해오는 유일한 것인 전설에 의하면 그들은 역사 시대 이후에 어느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장수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바로 우리의 조상인 단군들은 몇백년씩 장수했고, 그리고 노아는 800살을 살았댄다. 거기다 삼천갑자 동방삭은 3000x60년을 살았대나 머래나... 여기에 대한 주장만 내려오지 반박하는 얘기는 전혀 전해오는 게 없으므로 일단은 믿어보는 것도 몸에 전혀 해로울 것이 없고, 오래 살 수 있다는 데 도대체 불만일 이유가 없다. 거기다 앞에서 쓴 것처럼 구석기 시대인들이 이토록 끝내주는 환경에서 거의 신선과 같은 생활을 한 걸로 봐서는 오히려 당연한 얘기다. 그리고 에이즈뿐만아니라 어떤 종류의 성병도 없었기에 이런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마음껏 섹스를 즐길 수 있었다. 그들의 잠자리는 요즘의 불륜 남녀가 찾는 어느 특급 호텔보다 더 뿅가는 분위기였다. 더구나 아무나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도 불륜이니 근친상간이니 간통이니 하는 모든 법적이고 도덕적인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기까지 했다. 요즘 사회가 일부 일처제를 엄격히 요구하고 간통죄의 서슬이 퍼런 데도 외도를 함부로 저지르는 등 성생활이 문란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구석기 시대에 자유롭던 성생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