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1월 10일 화요일 오전 10시 19분 17초 제 목(Title): 중앙/후백제 독자연호 사용 후백제 독자연호 사용…'정개' 새긴 부도 발견 후삼국 시대를 열었던 후백제 견훤(甄萱.본래 발음은 진훤)이 중국과 다른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음이 후백제 고유의 연호를 새긴부도가 발견됨으로써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고대사 전공인 이도학 박사(연세.한양대 강사)가 후백제 견훤의 세력권이었던 전북 남원의 유서깊은 실상사 조계암터에 있는 편운화상부도에서 후백제의 독자적인 연호 '정개(正開)'를 확인해 이를 최근 발간된 후백제와 견훤에 대한 연구물인 '진훤이라 불러다오'(푸른역사간)에 사진과 함께 발표함으로써 드러났다. 편운화상은 실상사 개척자인 홍척의 제자이면서 경북 성주 안봉사를 열었던 고승. 그의 부도에는 "정개십년 경오세 건"(정개 10년 경오년에 세웠다)이라는 문구가 세줄로 새겨져 있는데 여기의 정개가 바로 후백제 견훤이 사용한 연호라는 것이 이박사의 설명이다. 정개는 '바르게 열고.펴고.깨우치고.시작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견훤이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는 문헌기록은 없다. 이박사는 "이 연호는 견훤이 질곡과 파행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올곧은 역사의 시작을 열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려 태조 왕건의 독자적인 연호가 '천명을 받았다'는 뜻을 지닌 천수였던 것과 달리 견훤의 정의감과 장대한 이상이 서려있다"고 지적했다. 즉 왕건의 연호 천수가 왕건이 상전이었던 궁예를 축출하고 자신의 왕권을 정당화시키려는데 그 의미가 국한돼 있는데 비해 견훤의 정개라는 연호에는 호쾌한 기상이 담겨있다는 것. 편운화상 부도에 나온 정개 10년은 910년으로 견훤이 자신이 후백제왕이라고 선언한 바로 다음해인 901년 정개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선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박사는 "정개를 반포한 901년은 신유년으로 참위설에 의하면 자고로 혁명의 해로 중시되던 해"라면서 "이는 풍수설에 유독 민감했던 궁예가 신유년에 맞춰 국호를 마진으로 고친데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견훤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는 것은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키기 위해 당나라 군대를 끌어들인 태종 무열왕 이래 당나라 연호를 사용한 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면서 "이는 견훤이 후백제가 자주국임을 선포한 것으로 이 사실 하나로도 견훤이 악인이라는 등식이 깨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1998년 11월 10일 07시 17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