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ess (채승병) 날 짜 (Date): 1998년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05시 55분 30초 제 목(Title): Re: 근현대1] 영국의 식민지 우위를 확립한 아... hobbes 님이 오랜만에 글을 쓰셨군요. 반갑습니다. ^^; 7년전쟁에 대한 글은 잘 읽었는데, 프로이센이 거의 패전 위기까지 몰렸다가 막판에 기사회생하는 부분에 약간 틀린게 있는 것 같군요. 아시다시피 이 야심찬 전쟁을 벌인 인물은 Friedrich der Grosse, 흔히 프리드리히 2세 (대왕) 이라고 부르는 인물이죠. 선왕으로부터 물려받은 강력한 병영국가의 기틀과 막대한 국부를 바탕으로 강력한 프로이센의 기틀을 닦은 왕입니다. (다 아시는 내용들이죠?) hobbes 님이 쓰셨듯이 프로이센은 이 전쟁에서 Liegnitz, Torgau 등 전투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군대를 연파하고 상당한 승리를 일궈 내었으나, 결정적으로 동방의 러시아가 막대한 인적자원을 앞세워서 계속 소모적인 공세를 펴자 인적자원의 피폐로 거의 붕괴 위기까지 치달았습니다. 당시 프로이센의 인구래야 고작 700만 수준이었는데 러시아, 오스트리아는 각기 2000만 수준의 인구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여기에는 당시 러시아의 여제였던 엘리자베타 - 표트르 대제의 부인 이었죠 - 가 개인적으로 프리드리히 대왕을 무지무지 싫어한게 상당 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미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 때부터 드 러난 프리드리히 대왕의 야심이 러시아를 무지 자극했었나 봅니다. 이러한 러시아의 자국의 어려움을 무릅쓴 파상공세로 연합군이 베를린 코앞까지 밀려오는 상황 앞에서 프리드리히 대왕은 대단히 상심하고 일설에는 자살 직전까지 갔다고도 하죠. 그런데 이때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그 프리드리히를 증오하던 엘리자베타 여제가 갑자기! 사망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짜리로 등극한 인물은 공교롭게도 프리드리히를 흠모 하고 있었던 표트르 3세 였습니다. 이 표트르 3세는 상당히 허약한 인물로 프리드리히의 카리스마에 상당히 매료되어 있던 차에 짜리로 등극하자마자 난데없이 잘 나가고 있던 전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 들을 다시 불러들입니다. 당시에 반 프로이센 동맹의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제공하고 있던 러시아의 이탈은 이미 여러차례의 패전을 통해 허덕대던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에게는 그야말로 치명적이었죠. 이렇게 되자 독자적으로 전쟁할 여력이 고갈되버린 프랑스,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등은 전면 강화에 돌입하고 이후 10년 이상 유럽에서 강대국끼리의 충돌은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군주들이 모두 전쟁에 지쳐버려서 말이죠) 이 프로이센 역사상 가장 "기적적인" 일로 꼽히는 러시아의 동맹이탈 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미스터리 중의 하나지요. 오죽하면 프리드리히 대왕을 꿈꾸던 히틀러는 전쟁 막판에 연합군이 베를린 코앞까지 밀려 오는 와중에서도 이때처럼 소비에트 러시아와 영미 연합군이 이념 문 제로 갑작스레 갈라설 것을 끝까지 믿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