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kimsh (뺑덕이) 날 짜 (Date): 1995년04월27일(목) 17시06분42초 KST 제 목(Title): 순교의 논리 (3) 에고, 힘들다.... 아깝게 쓴거 지우기도 뭐하고 그려서... 일단 끝을 맺어야죠. 그나저나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함은 그가 서양에서는 거의 최초로 억압받고 무시되어 오던 존재인 하층민들을 위한 사상을 펼쳤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가 아직 시오니즘의 선민사상이나 율법주의를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었지만요. 하다 못해 구약성서를 보시면 그 내용이 거의 치자와 지배자들, 또는 엘리트 지식인들의 논리로 씌어 졌음을 알 수 있읍니다. 그렇지만 신약성서에서 다루는 주된 주제는 바로 피지배층 사람들입니다. 바울에 의해 이러한 예수의 사상은 좀더 광범위해지고(즉, 예수에게 보였던 선민사상이 상당히 엷어진다.) 또 그의 행보에 의해 로마에 급속하게 퍼지게 됩니다. 예수의 사상이 비로소 치자의 논리로 합리화 되는 것은 바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과 같은 교부들에 의해서입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 길어 여그서는 관 두고요. 바울에 의해 퍼져나간 기독교덕에 근 200여년간 엄청난 유혈극이 벌어지게 됩니다. 많은 박해와 순교자들. 상당수는 사자의 뱃속에 들어가게 되고 당시 로마 귀족들의 악취미를 만족시켜주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로마에서 계속 그 세력을 확대해간 이유는 몰까요? 기독교가 오늘날에도 그 세력이 강성한 것은 바로 로마의 덕택입니다.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로마를 싹쓸이 함으로써 기독교는 단순히 중동 일개 부족의 종교가 아니라 세계의 종교가 되었던 것입니다. 로마는 원래 정치도 그렇고 종교도 그렇고 상당히 관대했습니다. 이른바 일정량의 품위 유지비만 바치면 그야말로 '불간섭'을 천명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이상적인 경우이긴 하지만(품위 유지비란 조공을 뜻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스라엘이라는 촌동네에서 왔다는 이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로마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야, 니네 믿는거 다 틀렸어. 우리가 진짜야." "어쭈? 얘들 봐라. 별 같잖은 자식들이 우리더러 틀렸다구?" 로마에도 종교가 있고 신관계급이 있었습니다.(종교란, 그리이스에서 본딴 12신을 믿는 종교이지요) 그리고 당연히 그들은 상당한 세력을 갖고 있었겠죠(왜 그런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기독교인들이 특히 신관을 비롯한 그 더부살이 세력들 또는 로마주의자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을 것임을 말할 필요도 없읍니다. 그래서 박해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기독교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로마가 악마다 어떻다를 떠나서 기독교자체의 논리에 이미 박해의 전주곡이 울리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바로 그 다른 종교나 신앙을 부정하는 배타성 때문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