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4월 22일 (일) 오후 08시 39분 02초 제 목(Title): Re: K팝스타 小感 생각해 보면 나는 프로가수들의 눈물에 대해 평가가 인색한 편이다. 그 가수의 그 눈물이 진정일 수도 있지만... 연출일 가능성도 있잖아. 또 진정이라고 하더라도, 무대에서 가수가 눈물 흘리는 것이 다반사가 된다면 그만큼 눈물의 값어치도 값싸지는 거다. 생각해 봐. 무슨 무대가 있으면 꼭 가수 하나는 찔찔거리는 상황... 아무리 그 가수에게는 그게 진정이라고 하더라도 공감은 커녕 점점 꼴보기 싫어지겠지.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성격 못됐다고도 할 수 있는데... 가수들이 무대에서 눈물 흘리면 공감해주기 보다 오히려 짜증스러워했다. 많은 생각을 이용해 쓸데 없어 보이는 감정에 대해 방어막을 쌓은 거지. 오늘... 기대했던 박지민 무대... 노래는 셋 중 제일 못했다. 근데 감동은 크더군... 가장... 그 애가 그렇게 한 것이 어떤 발상?에 따른 계산된 연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아직 애잖아. 무슨 이유에서 그랬건 결국은 어린 것이 자기 감정을 컨트롤 못해버리는 거다. 애가 그러는 걸 보니 그 동안 쌓아 뒀던 내 방어막도 무장해제 되어버리고... 거기에 옆에서 보아까지 거들고 나서니깐... 참... 어디서 보니까, 보아도 그 나이에 관객들 앞에서 힘들게 공연하면서 무대 뒤에서 혼자 펑펑 울고 그랬다더란 -_-;;; 흠... 나도 보면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_-;;;;; 요약하면... 오늘 박지민... 애가 애다웠다. 그리고 그것도 공연이고 그것도 음악이다. @사족을 붙이면... - 이미쉘을 빨리 탈락시킨 게 더욱 아쉬워지네. 셋이서 3강에 올랐다면 과연 누구를 탈락시켜야할지 시청자들 머리에서 쥐가 나는,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줬을텐데 ^^ - 그리고 이하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물론 여자로서 말고 가수로서) 아주 잘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무대를 보고 있으면 괜히 흐뭇하게 바라봐짐. 외관 상으로는 별로일 것 같아서 기대치를 낮춰잡게 만드는데, 막상 하면 상당히 괜찮게 해서 "오호라~"하면서 보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라고 할까. - 그리고 심사위원들... 참가자들에게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뭐라던데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야 말로 안전한 심사평 아닌가? 가장 호응 받을 선택을 이미 해놓고 평하는... 와중에 박진영은 나름 튀는 심사평을 하려고 애쓰더군. 암튼 그래도 K팝스타를 통해서 보아, YG, JYP에 대해서 가진 편견이 상당히 줄어든 것 같다. 내 음악적 취향으로야 "저것들이 가요계를 피폐화시킨 원흉"으로 생각했겠지? 근데 보니까, 나름 특색도 있고, 노력하는 면도 있고, 재밌는 면도 있고, 물론 별로라고 생각되는 면도 있고... 생각해 보면, 가요계가 피폐화된 것이 기획사 만의 문제겠나. 쓸데 없이 까탈스러우면서도, 그렇게 까달부려봤자 결국은 개성 없이 남들 하는 안전한 선택에 안주하는 소비자들이 근본적인 문제지. 그래도 어째거나 당장은... "박지민 같은 재능 있는 애를 엔터테이너가 아닌 진짜 가수로 키워줄 기획사가 어딘가?" 이걸 생각하면 깝깝하기는 하다 -_-;;;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