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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2년 04월 22일 (일) 오후 01시 58분 08초
제 목(Title): K팝스타 小感


요새 서바이벌 가요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넘친다는 느낌을 주고 있지.
어지간한 케이블 채널은 물론이고 메이저 방송사도 다들 한 두개씩이나
하고 있으니.

그 중에서도 지금 볼 만한 것이 보이스코리아와 K팝스타... 근데 보코는
참가자들 실력은 뛰어난데 그에 비해 심사위원? 코치진이 너무 형편 없다.
이건 뭐... 그 좋은 실력에도 빛을 못보다가 이제는 그렇게 형편 없는
코치진한테라도 매달리게 만들어, 참가자들을 두번 죽이는 거 아닌가
생각까지 들 정도 -_-;
그에 비하면 K팝스타는 호불호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어째건 코치진?
심사위원은 훌륭하지. 참가자들도 아직 어려서 그렇지 자질은 훌륭하고...

그 동안은 K팝스타 하는 거야 알았지만 가끔씩 "모하남?"하면서 둘러보는
정도였거든. 그러다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Adele의 'Rolling
in the Deep' 때문이다. 이제야 이 노래를 알고는 "괜찮네?"하다가, 이
노래를 우리나라 가수 중에서도 누가 부르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거다.
이런 모호한 기억 만 가지고 누가 불렀는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은 게
보통이지만, 검색엔진에 "rolling in the deep"을 쳐넣으니까 바로 연관
검색어로 뜬다. 박지민... 참 편리해진 세상이다.
근데... 박지민이 부른 걸 Youtube 영상으로 보면서 "헐~ 이거 Adele보다
나은 거 아님?!?" 생각 들어버림. "내가 영어 못하고 영어 노래 모르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갑다"하면서 좀 더 검색해 보니까, 박지민이 이 노래
부른 걸로 난리가 났었더군. 나도 본 적 있던 (당시는 관심 없어서 대충
넘어갔던) 뉴스기사를 인용하면 "애쉬튼 커쳐, 에릭 베넷 등 톱스타들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미국 CNN에 소개돼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던" 바로 그
노래였던 거다.
이런 일이 있고서 K팝스타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지.

근데 K팝스타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심사위원 심사평이 갈수록 심심해
진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도 그런 경향이 있긴 한데, K팝스타 심사위원은
아무래도 상황을 좀 더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거다. 지금쯤이면 참가자가
상품이 됐고(-_-), 방송 프로그램 자체도 현재 중요한 상품이고, 참가자가
미래의 상품이기도 하고... 그러니 말을 함부로 하기 쉽지 않겠지. 아무래도
상품(-_-)의 가치와 직결되는 사람들이 심사위원을 맡으니까 이런 문제가
더 심한 것 같다.
두번째로 참가자들도 슬슬 바닥이 드러난다. 근데 이건 당연하다고 본다.
자질은 뛰어나지만 아직 어리잖아. 좋은 틀을 가졌지만 아직 만들어진
그릇이 아닌데, 거기다가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다.
안 생기면 그게 더 이상...
그래서 보면, 4명이 남은 지난 주 방송분을 보니까, 참가자들 개인 무대
보다는 듀엣 무대가 훨씬 완성도도 높고 보기도 편했다. 기본 자질은 있는데
혼자로는 아직 감당할 수 없던 부분을 듀엣을 통해 채웠기 때문이다.



출연자?!? 한둘에 대해서 감상평을 적어보면... 심사위원 중에서도 유독
튀는 박진영... 역시 엔터테이너 기질이 있더라구. 튀는 것은 보기 좋은데
(튀어서 싫다는 찌질이들도 있지만 나는 보기 좋음) 참가자의 사소한 면
하나로부터 어떤 단정을 내리는 것, 이게 너무 섣불러 보인다. 물론
박진영의 판단이 맞을 수도 있는데, 맞더라도 보여지는 현상을 구성하는
여러 원인 중 한가지 요소일 뿐이며, 근본적으로는 다양한 원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대했던 박지민... "자질은 좋지만 역시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주범?!? 나쁜 뜻은 아님 ^^ 다른 참가자 이하이도 그렇고...
특히 박지민이 'Over the Rainbow'를 부를 때가 그렇더군. 이 노래, 아직도
(헐리웃) 영화사상 가장 뛰어나고 가장 유명한 주제곡으로 꼽힐 만큼 너무나
잘 알려진 노래다. 하지만 사실 내용은 단순하다. 이런 노래를 어떻게 접근
해야 할까? 박지민 나이라면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에서 실제로 이
노래를 불러 어린 소녀의 동경심을 표현했던 도로시(주디 갈란드 분)처럼
솔직담백하게 접근하는 것이 어울렸을 거다. 근데 그놈의 서바이벌 오디션
무대 특성 -_-; 때문에 이런 접근은 어려웠겠지.
그래서 무대의 요구에 맞춰 많은 것을 담아야 할텐데, 단순하면서도 너무나
유명한 노래에 어떻게 많은 것을 담을까? 불후명곡(KBS) 무대처럼 뮤지컬
한 편을 꾸밀까? 참가자 실력을 판별해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이것도
마땅치 않겠고... 일반적으로 좋으면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맞는 방법은
감정표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담는 것이다.
근데 박지민이 이걸 잘 못한다. 이건 당연하지. 그 어린 애가 이 노래에
많은 감정을 담을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비정상이다. 그랬다면 무슨 괴물처럼
보였을 거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 박진영부터 이 대목에서
튀어주시고, 다들 방방 띄우니 -_-;;;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고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더라도, 애들은 애들에
맞춰 대해야 한다.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어린 참가자에게 너무 지나친 것을
요구하고 끌어내려고 하니까 부작용이 눈에 뜨이는 것이 K팝스타의 제일
큰 문제 같다.




그리고... 좀 더 심한 개인적인 의견을 적으면... 4강에 이미쉘이 탈락하고
이승훈이 진출한 것을 놓고 말이 많던데... 나는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위해서
이승훈이 올라간 것이 더 나았다고 본다. 이승훈 대신 이미쉘이 올라갔다면
4강 무대가 얼마나 고만고만하게 보였겠나. 문제는 어렵게 4강에 올린 이승훈이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있겠고, 이건 이승훈 만의 문제는 아니지. 이럴
때 도움을 주라고 코치진이 있는 거니까. 개인적으로는 백아연 대신 이미쉘이
올라가는 것이 나았을 거라고 본다.
뭐... 판별력은 부족하면서도 취향이 까다로운,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쓸데 없이 까탈스러운 -_-; 여성시청자들이 주도하는 TV프로그램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일이 아니긴 하다. 이 프로그램 공들여
볼 생각을 떨어지게 만드는 결과이긴 하지만 -_-;





@참고로... 감정이 정말 풍부한, 알 사람들은 다 아는 Eva Cassidy의
 'Over the Rainbow'

 http://blog.paran.com/limelite/27038488


 아울러 아래는 Celtic Woman의 'Orinoco Flow'에 대해 적으면서, 쓸데
 없이 까딸스러운 사례에 대해서도 적었던 글. 논란거리가 될 내용은
 글상자로 처리했으니 볼 사람은 알아서 보길. 위에는 여성시청자들 만의
 특성인 것처럼 적었지만, 당연히 여자들 만의 문제가 아님을 적었음.

 http://blog.paran.com/limelite/3346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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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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