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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towndrum (洞 里 鼓)
날 짜 (Date): 2011년 11월 03일 (목) 오후 06시 24분 23초
제 목(Title): 어느 하루




(8)

40줄의 나이에 이혼남이라고 자랑하고 싶지도 않아 18K 민짜반지를 
계속 끼고 있다.

언젠가 커피 향기로 자신의 아침잠을 깨워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타이머 달린 커피 내리는 기계가 있다면 선물하겠다고 내가 했던가?

갓 내린 커피 향기로 아침을 맞게 해줄 이를 꿈꾸며 살아온 
30대 중반의 여인. 
비엔나에서 많은 공연을 즐기며 살고 싶은 아가씨.

나는 그것들을 충족시켜주기 어려운 남자.
물론 그녀도 그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겁지 않게 생각했던 만남인데도 미안한 마음이 울컥 치밀었다.

잠시의 적막감이 싫어 무슨 말인가 이어가야 했다.

- 맥주 한 잔 하러 갈까요?
  
- 좋아요.
  하지만 술을 많이는 못 해요.

무슨 맥주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칭따오’만 아니면 괜찮다고 했다.
칭따오가 그리 나쁜 맥주던가 기억을 더듬었다.

미리 생각해두었던 맥주 집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밀러와 기네스를 각각 주문했다.
그 후 술 몇 병을 이어 주문하며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 얘기 중에 그녀가 이번 여행에 기대감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이 만남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겠다.

친구의 결혼식 건은 아무래도 원래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살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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