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towndrum (洞 里 鼓) 날 짜 (Date): 2011년 11월 01일 (화) 오후 08시 19분 00초 제 목(Title): 어느 하루 (2) 대화를 일일이 복사하여 메일로 보내준 일이 그녀로 하여 조금의 감동을 받게 했다고 한다.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그녀의 주관적 판단이 내려진 시점이 그 일 이후라고 했다. 그녀의 아이디는 매우 달콤한 프랑스풍 후식 이름이었다. 과연 그녀는 아이디만큼 달콤한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이후 우리는 일주일에 서너 번씩의 이메일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일본 남부의 도시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8월 중순인가에 그녀의 고장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매우 유명하고 대학시절의 그녀는 그 축제의 행진에 참가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고장에서 나서 자라고 고향에 있는 대학을 마친 후에도 그곳에 남아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처지였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삶에 너무 싫증을 느껴 프랑스에서 일 년, 독일에서 일 년 이렇게 잠시 어학연수 겸 외유를 했단다. 지금도 유럽에서의 삶을 꿈꾸는 나이 먹은 어린애? 나이를 말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30대 초반 정도로 생각했다. 속으로 추측만 하고 말았지 직접 묻지는 않았다. 애초에 나이며 신상에 대해 그다지 묻지 않았던 터라 메일을 교환하면서 그에 대해 묻는다는 일이 왜인지 실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냥 일상에 대한 감상을 일기처럼 교환하며 또 살아가며 생기는 약간의 문제에 대해 서로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그렇게 몇 개월을 보냈다. 어쩌다 나온 이야기지만, 대학시절의 내 전공과 그녀 아버지의 전공이 일치한다던지 하는 대목에서 그녀는 매우 기뻐했다. 소소한 우연들이 겹치면서 우연이 아닌 것처럼 느꼈던 것인지 그녀의 나에 대한 생각에서 조금의 우려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