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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bage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1년 07월 30일 (토) 오전 01시 10분 26초
제 목(Title): Re: 태평양 전쟁의 개전은 우연?


이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 시대는 전쟁을 생각하는 패러다임부터 달랐던 것 같습니다.
당시는 일반인들도 "조국을 위해 이 한 목숨 초개 같이 버릴
수 있다" 이런 전체주의적 사고가 자연스러운 시대였죠. 아직도
전체주의 망령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한국에서도 요즘에는
저런 생각이 과하게 보일 정도인데요.
개인도 이렇고 전쟁에 임하는 국가도... 어느 정도 선에서 적당히
타협하기 보다는 뭔가 끝장, 일본식으로 쇼부를 보려는 태도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태도는 2차세계대전 유럽전선에서부터 잘 볼 수 있는데,
독일의 경우 동맹국 스페인과 소련(당시로는) 인접지역까지 집어
삼켰으면 그 선에서 영국 등과 협상을 하면서 세력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 안정적인 solution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독일은
그렇게 하지 않죠. 영국도 침공하고 소련도 침공하고, 미국을
두려워 하면서도 할테면 해보자 이러고... 상대인 연합군 측도
(폴란드 먹을 때까지는 참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제3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끝장을 보겠다는 식으로 덤비고...
태평양 전쟁도 비슷해서, 일본이 적당한 선에서 협상할 의지가
있었는지도 의심스럽고, 미국도 적당한 선에서 협상할 의지가
없었던 것 같더라구요. 미국 역시 "일본 저 시키 위험한 시키,
항복할 때까지 족쳐야" 이런 분위기였다는 거죠.

이런 패러다임이 바뀐 게 한국전 즉 6.25전인 걸로 보입니다.
전쟁이 2년 3년 늘어지면서, 미국 정계에서는 결론 내기도 힘들고
결론 내봤자 미국에 이득도 별로인 전쟁을 대략 협상과 휴전으로
끝내려 했지만, 이전 시대 전쟁의 패러다임으로 생각했던 맥아더니
일부 미국 군인들은 이에 극렬 반대하며 끝장을 보는 강공을 추구
했고, 협상과 휴전을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생각했죠.
결국 끝장 보자는 태도를 가진 미군수뇌부가 퇴진하면서 6.25전은
협상과 휴전으로 종결...
(그 결과가 우리에게 좋았는지 아닌지, 여기서는 논외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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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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