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FireFly (첫눈밟이) 날 짜 (Date): 1994년02월02일(수) 18시00분31초 KST 제 목(Title): 난 우리들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어!!! 말 없는 사람이 좋다. 말은 사람의 마음을 확신시켜 주기도 하지만, 때로 더 없는 미궁에 빠져들게 하기도 한다.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줄지 모르는 말을 조심하는 사람은 겁장이일까? 나에게는 친구들이 많았다. 영원한 우정을 노래하던 친구들. 그들은 없고 이제는 사랑을 노래하려는 존재들이 나의 앞에 하나둘씩 나타난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나의 미래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을 나느 꾸짖을 수 없다. 그 때의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장난으로라도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는 절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내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요, 현재의 나 조차 불확실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온갖 garbage로 뒤범벅이 된 나는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조용히 웃으며 바라볼 뿐, 내 마음은 조금도 이야기 할 수 없다. 설혹 이야기 한다손 치더라도 그것들은 나의 껍데기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감히 미래를 이야기하며 먼 하늘에 구름 지도를 그려 나아갈 용기가 나에게는 없다. 어제까지 같이 인생을 이야기하던 친구들은 내앞에서 고꾸라지고 알게모르게 수없이 죽어갔다. 나는 매일 잘 때마다 죽음을 생각한다. 자다가 심장마비에 걸리면 그것으로 나의 인생은 끝나는 것이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는 별개의 존재이다. 데츠카 오사무의 역작 'ATOM'에도 이를 그린 단편이 있다. 매일 매년 새로운 가죽을 뒤집어 쓰고 고쳐지는 줄도 모르고 자기자신은 자라나는 인간으로 착각을 한 것이다. 이 만화는 나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가죽을 쓰고 태어나는 robot이라...... 길 가다가 칼에 찔려 죽는 사람들, 차에 치이는 사람들, 배신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죽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 자신의 말과 미래에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그녀 앞에서만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스스로 어리석은 가운데 영원하리라 믿었던 인간들의 관계가 어떠한 힘에 의해 끊어질 때의 무참한 괴로움과 무기력감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영원하다는 데에는 몇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모두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 조건은 사람에 따라 사상에 따라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넓은 세상에 나와 같이 호흡하던 벗의 존재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은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말없이 냉랭한 나의 태도에 언제가는 실망할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때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마디. "미래를 확신하는 사람, 너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자신하는 사람을 .." 나는 어리석다. 왜냐하면 미래에의 기대와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얼마든지 싸워나아갈 자신이 있지만, 나 혼자서는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당할 각오가 되어 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나로 인해서 괴로움 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 자신은 약해지기만 한다. 어렵다....... 내 친구들이여...... 너희들은 지금 나를 지켜 보고 있겠지? 내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나비(파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