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ka (c) H. Son)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07시49분35초 KST 제 목(Title): 맑았던 날의 이야기 [5] "일어나! 기상!" 고함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섰다. 날이 밝지 않은것 같은데... "전원 기상해서 운동장에 집합!" 그 작은 마을에는 인근 십여리에 있는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는 국민학교 분교가 있었다. 자그마한 운동장이었지만 논둑길을 걸어 들어선 그 운동장은 꽤나 넓어 보였다. "이 자식들이 우리가 놀러온줄 아나? 엉?!!! 노는 것만 좋아하고.. 그래가지고 어떻게 봉사를 하고 어떻게 독재 정권을 ......." 잠이 확깨이는 순간이었다. 회장선배의 손에는 장작개비가 들려져 있었다. "여자회원들은 따로 열외하고 남자들은 지금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 그 "대가리를 박는다"라는 말의 기원이 어디였건간에 그 선배는 예비군이었다. 나는 하나둘씩 망설이며 머리를 숙이는 다른 학생들속에서 그저 하나의 쥐새끼였을 뿐이었다. 이성은 거부하면서도 공포는 복종을 강요하는 상황... 퍽~퍽~ 그의 장작개비는 간신히 머리를 땅에 대고 지탱하고 있는 우리들의 엉덩이에 작열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나의 머리속에는 새마을 모자를 쓰고 학생들을 잡아가던 백골단 사람들의 흉악한 모습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왜?" 그때 엄청난 고통이 나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하나아" "둘" ...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매를 세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랬던 것과 같은 똑같은 목소리로... 그의 장작개비가 옆의 사람으로 옮겨갔을 때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그때 그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영미... 너가 맞어 영미 바로 너였어..."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었다. 갸름한 얼굴... 바로 그모습... 폭력과 독재를 청산하기위해 또다른 폭력과 독재를 받아드려야하는 모순... 이 모순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고 들었다. 대학 학과나 써클에서 선배들의 막강한 폭력... 이땅의 지성들이여...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폭력을 휘두르지는 말았으면한다. 폭력이란 최후의 수단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지성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그것이 후배들을 향한 것이라면...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