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ka (c) H. Son)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07시32분06초 KST 제 목(Title): 맑았던 날의 이야기 [4] ##리에 도착한 것은 그날 저녁무렵이었다. 학교버스를 빌려왔기에 한번 잘못 들어선 길을 거슬러 오느라 무척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호롱불밑에 사십명이 넘는 우리들은 둘러앉았다. "자 이제 다 모였나 보군요... 그럼 이자리를 빌어 우리 영문써클 회원들과 의대 봉사팀 인원들 인사소개를 하겠습니다. 앉은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하세요" 의대봉사팀에서는 5명이 참가하였었다. 예비답사에 궂이 많은 인원이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을까? 선배인듯 보이는 남학생 둘과 우리또래로 보이는 남학생 하나 그리고 여학생둘... 순서가 돌아 의대팀의 소개가 있을 차례였다... 그리고 조금은 여위어 보이는 마지막 여학생이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예과 일학년 *영미라고 해요..." "아니 왠 소개가 그렇게 짧지? 여기 영미는 투사에요 투사.. 요전에 심하게 다쳐서 오랫동안 병원에만 있었죠... 의사되기전에 환자부터 경험한건가? 하하" 의대 선배가 그리 말했다. 영미...영미.. 혹시하는 설레임을 감출수 없었다. 자꾸만 그녀를 쳐다보는 나의 눈길을 의식했었을까? 그녀는 초롱불을 뚫어지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간단한 저녁식사후 선배들은 봉사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며 건넌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2학년 선배하나의 주도로 우리들은 이른바 독서회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말이 독서회지 순수한 사상토론 그런것이었다. 우리나라 농촌이 못사는 이유, 지배계층의 착취 민중의 저항...... 화장실에 간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왔다. 어둠이 짙게 깔린 도회지에서는 보기힘든 그런 짙은 검은색 밤이었다. 별은 총총히 박혀 무수한 빛을 내려보내고 있었다. 투명한듯 파르스름한 그 맑은 빛을... 한참을 그렇게 앉아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개울소리 풀벌레소리... 방에선 기타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들도 토론에 따분함을 느끼게 된 것일까? 기타반주에 맞추어 나지막한 목소리를 합해 불러대는 노래소리... 이제는 사랑하게 하소서 저기 맘 가난한 사람들 골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