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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uka (c) H. Son)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06시38분25초 KST
제 목(Title): 맑았던 날의 이야기 [3]



"나는 폭도였습니다"
영식은 늘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곤 했다.
그가 그럴때면 나는 조그맣게 말하곤 했다. 아무도 들을 수 없게...
"나도 폭도였습니다..."

그랬다. 영문학을 연구하는 서클은 나의 이미지속에만 조각되어있는 이미지였을 뿐, 
그때 많은 서클들이 그러했듯 의식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곳이었다. 문학이라는 
타이틀로 등사기등을 구비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영어로 쓰여진 좌경서적들은 
표지만 세익스피어 모옴 등으로 갈리운채 선배들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번역되고 
있었다. 교내의 거의 모든 전단들은 우리 써클과 같은 곳에서 인쇄되어 배분되는 
것들이었다. 

방학이 시작될 즈음,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험이 대부분 끝나고 본격적인 방학을 
일주일정도 남겨놓았을 시점에, MT라고 불리우는 낯설은 여행을 하게 된다.
우리 써클의 MT는 예상외로 무척 떨어진 강원도 오지로 가게 되었다. 이어내려오는 
전통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계 농촌봉사(농활)예비답사를 겸한 것이었다.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리... 그곳은 50년대의 한국을 보여주는 80년대의 
촌락이었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상수도는 간이상수도조차 구비되어있지 
않았다. 텔리비젼은 마을 전체에 두대가 있었다. 물론 방송은 시청할 수 없었다. 
하나의 장식장으로 안방에 놓여있었을 뿐이었다.
"연례적인 것이지만 신입회원들을 위해 다시 말하자면 이번 MT는 농촌봉사답사를 
겸하는 것이므로 본 봉사때 합류하게 되는 의대팀에서도 같이 MT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회장의 말은 가뜩이나 기대에 부풀어있던 우리들을 더욱더 들뜨게 하였다.

시험은 끝났다. 대학입학후 처음으로 시험다운 시험을 보았다. 두과목은 레포트로 
대치하긴 했었어도 나머지 과목들은 제법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치루었다. 
그랬기에 그 MT는 어떤 댓가로 주어졌다는 생각마져 드는 것이었다.

"녀석 봉사는 무슨 봉사... 
거기 끝나고 영넘어 집에나 좀 다녀오너라..."
어머니의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네..다녀올께요..."

집결지로 떠나는 그날... 무척 맑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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