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eXpressi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ka (c) H. Son)
날 짜 (Date): 1996년02월21일(수) 20시18분16초 KST
제 목(Title): 제목없음!



몇일동안 계속해서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 독감정도는 아니고 가벼운 감기기운에
코를 훌쩍 훌쩍... 엊그제는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속을 헤집고 출퇴근을 했더니 그 
감기기운의 정도가 이제는 거의 환상적인 경지에 도달했다. 두통이 있는 것도 
아닌데 꼭 진한 콧물이 마구 나오는 거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지저분할 수 있습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지금 즉시 
읽기를 중단하시고 방공호나 지하철 그도저도 없으시면 옥상위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이 경고를 무시하고 읽으신 후에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음을 이에 경고합니다. 나무관세음아멘-

실험실에 모처럼 갔다는 거다. 근 몇달을 접근도 안하던 곳을 작년에 새로 들어온 
박사과정 학생에게 시범도 보일겸 어깨에 힘주고 갔다는 건데 샬롯이라고 불리우는 
이 여학생은 우리 팀 창단이래 최초로 맞이한 여성인데다 그 미모가 가히 
오드리헵번과 브루크실즈 그리고 최진실 김혜수를 능가하는 수준인거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책상과 나란히 그녀의 책상이 붙어있기에 영문으로 이름조차 
쓰지 못하는 사정을 이해해 주시기를... 그녀의 아버지는 작위를 가지고 있는 
영국의 귀족이고 현제 상원위원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사립학교와 
대학과정을 거치면서 받은 교육 때문인지 무척 섬세한 메너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다. 

아뭏든, 그녀를 데리고 지하층의 실험실로 가서 이것 저것 마구 일러주고는 
"시범조교가 알려준대로 해봐요!"하구 시키고는 난 잽사게 화장실로 가서는 마구 
코를 풀어댔다. 단둘이 있는 실험실에서 마구 풀어제낄수는 없지 않는가? :)
그런데 이놈의 코는 풀어두 풀어두 계속 나오는 것이 정신력 가지고는 채 오분도 
버티지 못하겠는 거다. 그래두 꾹꾹 참고 다음번 찬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샬롯이 밖에좀 다녀오겠다는 거다. 잘됐다 싶어서 무게를 잡고 "실험중에 
자꾸 왔다 갔다하면 안되용용용!" 하고는 다녀오라고 했다는 건데 그녀가 나가자 
마자 실험실용 티슈 두장을 겹쳐서는 소리도 요란하게 코를 푼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 실험용 티슈는 무게가 좀 나가는 것이었고 게다가 두장을 겹친 때문인지 
평소에는 100%를 자랑하던 득점력, 즉 휴지통 골인률을 무시하고는 바당에 툭 
떨어지는 거다. 정말 소리도 툭! 그때 들어온 샬롯... 자기딴에는 친절을 베푼다고 
생각했음인지 냉큼 휴지를 줏어드는 것이 아닌가. "으윽!!!" 물컹했을거다. 

상황을 판단해 보니 이미 휴지틈을 새어나온 그 점액질의 액체는 이미 그녀의 오른 
손에 묻어있었고 그 휴지를 실험용 버퍼를 닦은 것인줄 알았던 샬롯은 잽사게 
왼손으로 받쳐들고 시험기기폐기통으로 집어넣는 순간 어지간히 많이도 묻어있던 
그것은 그녀의 왼손마저 더럽히고 말았던 것인데... 예상치 못했던 감촉때문인지 
당황한 그녀 재빨리 응급 세척용 싱크로 가서는 나를 부르는 거다. 양손에 
묻었으니 탭좀 틀어달라고... 그리고 세정액을 부어달라는 건데... 이놈이 또 
웃긴것이 손으로 꾹눌러야 하는 거래서 눌렀더니 나오지를 않는 거다. 할수 없이 
옆에 있는 샤워실로 가서 하나가득 세정액을 두손에 받아 왔는데 이거 털어줄수도 
없고 망설이고 있는데 "뭐해욧! 빨리 씻어욧" 소리에 결국은 팔자에도 없이 그녀의 
손을 씻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다. 으~~~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구... 아마 알았을른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가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새미아찌가 언젠가 
들려주신 이야기 하나..


옛날에 임금님이 한분 계셨었는데, 신하들의 충성도를 시험코자 만조 백관을 
모아놓고는 말씀 하셨단다.
"여봐라 여기 사발에 가래침이 하나가득 들어 있는데 이것을 조금이라도 마시는 
신하는 영의정을 시켜주겠노라"
이윽고 사발이 돌고 도는데 어느 누구도 그 시푸루둥둥한 가래침 한사발을 
입근처에도 가까이 대지 못하더란다. 그런데 제일 말석에 앉아 있는 젊은 
신하하나가 
"전하 제가 마시겠아옵니다."
만조백관들은 과연 할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그를 보고 있었고. 도포자락을 
걷어붙인 그 미관말직의 신하 드디어 사발을 들더니 벌컥 벌컥 들이키는 것이 
아닌가.. 임금님을 비롯한 신하들은 경악에 떨었다. 
그는 결국 임금님의 마음에 꼭들어 영의정으로 진급하기로 하였는데 나중에 
신하들이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한모금도 아니고 그렇게 다 들이킬 수 있으셨소?"
그 영의정이 될 신하 왈
"조금 마실려구 했는데 그 가래침이 끊기지를 않아서..쩝..."




다시는 코풀고 휴지 집어던지지 말아야 겠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