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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anessa (무영이)
날 짜 (Date): 1996년02월13일(화) 02시30분22초 KST
제 목(Title): 그 남자의 자살..



오랜만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왠지 어두웠다.
할 말이 많을것 같았는데 우린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 무영아 ..혁이 자살했어."
" 뭐라구? 누가 자살했다고?.. 정말이니? 설마.."
"내가 거짓말 하는것 같니?"
"아니...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혁이는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 친구다.
벌써 그녀가 그를 좋아한지 6년째가 되어간다.
그녀와 난 예전에 통화를 자주 했었고, 그때마다 그녀는 그 남자 얘길 했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전화하는 내게 그런다.
" 너가 전화하니 혁이가 또 생각난다. "
어느새 그녀는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혁이...그 친구는 내가 보기엔 전혀 외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넉넉한 집안, 많은 친구들, 활발한 성격...하지만 그의 그런 외형뒤에 숨겨진
슬픔과 고독을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그녀가 말한다.

그녀또한 자신의 감정만 앞세워 그 친구의 고통을 이해해주지 못했던 것이
무엇보다도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말한다..자신은 그 친굴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사랑했던것 같다구..

삶이란 어떤것이기에 그가 그렇게도 힘겨워 눈을 감게 만들었을까.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데, 그럼 난 비극이 두려워
삶을 멀리서 지켜 보아야 하는건가..아니면 비극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하는가..

올해는 유난히 자살 하는 사람이 많은것 같다.
이미 내 주위에도 이렇게 1명이 있고..또 한 친구는 년초에 자살기도를 했다가
실패했다. 그 친구는 또 언제 자살을 할려들지 모르는 친구다.

그 친구와 통화를 하다보면 나도 왠지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에게 죽음은 전염병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유난히 그렇다.

그녀가 어서 빨리 상처를 딛고 서길 바란다...
지금 내가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오늘은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해야겠다.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냅니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냅니다
 오늘도 이 거리에 물밀듯 사람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구름처럼 다가오고 흩어지는 세월속으로
 우리도 함께 밀려왔단 흩어져갑니다      -- 도종환의 수없이 많은 얼굴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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