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Choisl (최성록) 날 짜 (Date): 1993년12월19일(일) 14시09분12초 KST 제 목(Title): 이재원 님에게. 과기원 88년도 예산이 290억원 정도입니다. 이중에 약 50억원 정도의 흑자를 86년부터 저축해두었습니다(총150억원). 그러다가 노태우정권의 출범으로 인해 예산이 동결되어, 89학번 사람수의 예산이 추가되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에 과기대 예산은 상당히 흔들지만 그래도 예비비를 돌려서 학사운영에 차질을 없앱니다. 89년은 과기대 전 학생이 투쟁을 벌여서 과기원과의 무조건 통합을 외치는 한해입니다. 당시의 이상수 과기원 원장이 과기대 학장을 겸임하시면서 통합을 마무리 짓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과기원은 82년부터 동결된 예산으로 인해 약 100억원 가량의 부채를 항시 짊어지고 원을 운영해왔습니다. 지금 나는 과기대와 과기원의 통합을 문제삼는 것이 아닙니다. 과기대는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이재원님이 제기하신 질문은 내 논의에서 일고으 가치도 없는 것이지만, 한가지 말씀드릴 것은 누가 누구의 돈을 가져갔다는 식의 이야기는 서로의 살을 갉아먹는 속좁은 이야기입니다. 이재원님께서는 이렇게 질문을 바꾸십시요.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즉 과기원이 이모양로 된 것이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지 말고 어떻게 해야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것인가를 질문으로 삼으십시요. 과기원이 삼성으로 넘어가지 않느냐 넘어가느냐가 과기원에서 핫이슈는 아닙니다. 95년부터 중단되는 예산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핫이슈겠죠. 그렇다면 돈나올 구멍을 찾으려 하겠고, 그 구멍을 대기업으로 잡는건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삼성이어야 된다는 보장은 없씁니다. 그러나 여건을 보면 삼성이 되겠죠. 과기원과 삼성이 무척 적대관계였지만, 금년부터 삼성산학장학생을 많이 뽑았다는 통계는 상당히 나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